미국 NIH 산하 NIA(National Institute on Aging)에서 시행하는 Health and Retirement Study에 의하면 2000년 사망자의 47%가 사전의료의향서를 작성해 둔 것으로 조사됐으며, 2010년엔 그 수가 72%로 증가했다. 1990년 의회가 환자자기결정권법(PSDA, Patient Self-Determnination Act)을 통과시킨 이후, 의료계와 소비자단체가 사전의료의향서(AD, Advance Directives) 캠페인을 벌여 성인이면 누구든지 작성해서 가족과 의사에게 주라고 했다.
체세포가 아니라 난자나 수정란, 배아의 지놈을 편집하면 그 결과가 미래세대로 이어진다. 지놈에서 질병을 일으키는 변이유전자 부분을 잘라내는 편집 기술, 이른바 ‘지놈 편집을 이용한 생식세포 유전자변형(germline modification)’ 기술이 문제가 되고 있다.1980년대 후반 오사카 대학교 연구에서 의문을 제기했던 ‘특이하게 반복되는 DNA 염기서열’이 ‘clustered regulatory interspaced short palindromic repeats’라고 불린다(Crispr). 치즈나 요구르트를 만드는 세균 배양액
지난 호에 이어 ▶ SHM의 학회지인 Journal of Hospital Medicine에 기재된 대로 1978년 조사에서 일차의료의사의 시간 중 입원환자진료로 병원에서 보내는 시간은 40%로 입원환자는 10명 수준이었음에 반해, 2001년에 10%로 실제 입원환자는 1~2명에 불과했다. 이렇게 되자 일차의료의사들이 클리닉 진료에 집중하는 쪽을 택했고 입원환자진료는 호스피탈리스트 인력으로 대체되었다.호스피탈리스트는 90% 가까이 일반내과전문의들이다(2009년의 경우 내과전문의 과정을 마치면 21%가 클리닉으로, 10%가 호스피탈리스
뉴욕타임스에서 활동하는 의사 블로거인 다니엘 오프리(Danielle Ofri)는 입원환자를 진료할 때 자신을 ‘호스피탈리스트(Hospitalist)’라고 불리는 것을 다소 거북하게 느꼈었다고 한다. 단어에 ‘병원’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그녀가 의사 생활을 시작했을 땐 여느 미국의 의사들과 마찬가지로 개인 클리닉과 병원을 조석(朝夕)으로 오가던 시절이 있었다.개인 클리닉에서 일하면서 필요하면 환자를 병원에 입원시키고 아침 일찍 병원에 가서 회진하고 다시 클리닉으로 돌아와 꽉찬 외래진료 스케줄을 종일 소화해야 했다. 클리닉에 있는 동안
지난 호에 이어 ▶전공의 수련기간을 단축하자는 안도 있다. 미국에서는 현재 학부와 의대, 전공의와 세부전문분과 펠로우 과정을 다 더해서 보통 14년이 걸리는데 이를 10년으로 줄여 총 기간을 30% 줄이자는 것이다.이미 2012년 3월 JAMA에 의료윤리학자 에마누엘과 보건경제학자 훅스(V. Fuchs)가 기고한 바 있다. 의대생 입장에서 빚도 문제지만 의사의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자는 생각이다. 메디케어 예산이 줄면서 메디케어에서 지원되는 수련지원금도 줄어들 것을 감안한 것이기도 하다.수련 기간을 줄이면서 3년차의 연구년은 대학에
오바마 케어로 늘어나는 의료보험 신규가입자를 감당하기에는 의사 수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접근도를 향상시키기 위한 일차의료의 확충이 큰 쟁점이 되고 있다. 현재 미국민의 20% 정도는 일차의료의 접근도가 부족한 곳에 거주하고 있다.연방정부에 따르면 의료인부족지역(HPSA; health professional shortage area)이란 일차의료 의사와 치과의사, 정신과 의사의 1인당 각각 인구가 3,500명, 5,000명, 3만명이 넘는 곳으로, 2020년이 되면 일차의료 의사가 4만 5,000명 모
지난 호에 이어 ▶의대생들의 가장 큰 스트레스이기도 한 부채 문제와도 결부된다. 2011년 조사결과 전체 의대생 64%가 10만달러 이상의 빚을 안고 있으며, 빚이 있는 학생들의 평균 부채는 15만달러에 이른다. 의대 재학 기간을 한 해 줄이면 빚을 3~5만달러를 줄일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전공 선택에도 영향을 주어 2012년 AAMC 조사에서도 졸업자의 반이 그렇다고 답했다.2013년 NYU 의대에서는 150명 중 10% 정도인 16명을 3년 MD 과정으로 등록시켰다. 이 학생들은 미리 전공을 정해 전공의 과정을 보장받고 멘토가
물리학 전공의 데니스오스 본박사는 아프리카의 한 고등학교에서 강연을 하게 되었다. 강연이 끝난 후 학생들의 질문을 받는 시간이었다. 학생 한명이 일어나 다음과 같이 물었다. “같은 부피의 미지근한 물과 끊는 물을 냉동실에 넣었더니 끊는 물이 더 빨리 얼었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그러자 강단 안에 있던 다른 친구들이 모두 웃었다. 말도 안되는 질문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오스본 박사는 학생의 질문에 당황했다. 그러나 연구실로 돌아와 호기심에 해 본 실험에서 깜짝 놀랄만한 결과가 나왔다.학생의 말 데로 끊는 물이 낮은 온도의 물보다 더
AAMC(Association of American Medical Colleges)에 의하면 2020년에는 일차의료의사가 4만5,000명 부족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일차의료 의사와 치과의사 중에는 메디케이드 환자를 받지 않는 경우도 많아 문제가 심각하다.베이비붐 세대의 고령화와 베이비붐 세대 의사들의 대거 은퇴로 문제는 더 커질 전망이다. 게다가 수가는 정부통제로 더 떨어지고 있고 일차의료에 종사하는 의사들의 평생 소득이 다른 과에 비해 300만 달러나 적고 근무시간도 길 뿐 아니라 주말 콜도 많아 선호도는 필요인력에 미치지 못할
지난 호에 이어 ▶가격이 공시된 웹사이트에 접속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비교한 결과 접속한 사람들이 CT나 MRI에 비용지출을 적게 했다는 내용이다. 그는 또 가격정보와 질 평가가 동시에 공개되어 비싼 게 반드시 좋은 건 아니라는 사실을 환자들도 인식하게 할 필요도 있다고 했다. 또한 고지하는 서비스의 가격을 내리면서 다른 데서 더 청구하여 메우는 비용전이(cost shifting)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전공의들에게 의료서비스의 가격을 가르치자는 내용의 글은 이미 2010년에 실린 적이 있다.닥터 라이언 톰슨(Ryan T
ABIM(American Board of Internal Medicine)은 1999년 의사 프로페셔널리즘의 향상을 미션으로 표방하는 ABIM 재단을 출범시켰다. 2004년에 그 유명한 Physician Charter를 공동으로 만들어 공표한 곳이 여기다. 이 재단이 2012년부터 벌이는 사업이 ‘Choosing Wisely’라는 교육캠페인이다. 환자가 제대로 된 결정을 하도록 돕자는 취지에서 시작되었고, 그 내용은 의료자원을 불필요하게 낭비하는 서비스를 줄이자는 것이다.이 교육캠페인 사업 아이디어의 기원은 2010년 1월 NEJM
지난 호에 이어 ▶최근 뉴욕타임스에 관련 기사를 올린 로날드 피아나(Ronald Piana)에 따르면 그 극명한 예가 인도이다.인도에서 ‘The Pain Project’를 이끈 완화의학자인 닥터 라자고팔(Dr. M. R. Raja gopal)은 법이 무서워서 의사들이 암성 통증에도 모르핀 처방을 그저 피하고 있었다고 했다. 여러 논란의 결과 인도에서도 최근 몰핀의 의학적 사용에 대한 제한을 풀고 관리도 일원화하고 있다. 값싸고 효과적인 모르핀이 없어서 극심한 고통에 몸부림치며 괴로워하다 죽어가는 사람들을 지켜본다면 누구든지 몰핀 접
올해는 화가 이중섭의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그를 기념하는 전시회가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오는 10월 3일까지 개최된다.이중섭은 평탄치 않았던 생애로 인해 ‘비운의 화가’로 전설처럼 기억되고 있다. 하지만 그의 작품이 남긴 가치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상상 그 이상이다. 그는 시대의 아픔과 개인의 고독과 절망을 그림으로 표현했다. 격렬한 터치로 소를 그렸고, 가족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으로 무릉도원과 같은 환상적인 이상세계를 화폭에 담았다.가장 유명한 소 그림은 1930년대부터 이중섭의 작품에 등장하는데, 흰 소를
통증 치료에 대한 접근권이 인권이라고 천명한 세계보건기구가 추산하기로 150여 개 국가에서, 인구로 따지면 세계 인구의 80%가 통증 치료에 대한 접근이 충분치 않다. 약 600만의 말기 암 환자와 약 100만의 말기 에이즈 환자가 여기에 포함돼 있다.현재 세계 모르핀 사용량의 90%가 북미와 유럽에서 소비되고 있으니 그 외 지역의 사용량은 거의 없는 실정인 것이다. 가장 소비가 저조한 지역이 사하라 남부지역이다. 그러나 꼭 이렇게 모르핀 접근도 나 사용량을 부의 불평등으로만 연결 지을 일은 아니다. 모르핀은 생산이 쉽고 단 가도
지난 호에 이어 ▶ 2012년 4월부터 2013년 말까지 초기 결과는 놀라울 정도였다.기준치보다 2000만 달러 이상을 절감한 것이다. 전자의무기록 자료를 분석해 고위험환자들을 찾아내고 이들에 집중했다.병원에 내원하지 못하는 환자들의 집으로 왕진을 갔다. 의사와 연락이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휴대전화도 지급했다. 예방진료에 중점을 두었다.환자들에게 식이조절이나 생활습관의 변화를 권해서 예방 가능한 문제에 미리 방책을 세웠다. 조절이 안 되는 당뇨환자를 위해서는 개인별 진료 계획을 세웠다.최근 입원했던 환자들에게는 최대한 빠른 시기에 추
찢어진 청바지에 검정색 긴 목티를 즐겨 입었던 스티브잡스를 기억하십니까? 그는 미혼모의 아들로 태어나 입양되어 그리 평탄치 않은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그는 IT 사에 길이 남을 큰 획을 그었고 59세라는 생을 짧고도 길게 살다 간 세계적인 CEO이기도 합니다.그는 항상 제품에서 모양과 색깔 등의 디자인 결정을 매우 중요시 여겼습니다. 그는 사업가에서 세상을 바꾸는 인물로 인지될 정도의 잊지 못할 많은 명언들도 남겼습니다. 많은 청중들 앞에서 청바지에 검은색 목티로 연설하는 그의 모습은 바뀌어가는 세상의 서막을 알리는 이미
지난 호에 이어 ▶당시 회의론자들이 가완디에게 제시한 반론은 첫째, 텍사스 주에 은퇴한 노인들이 다른 곳에 이주해 살다가 겨울에 와서 머무는데 이들이 지역의료비의 인플레이션을 가중한다고 했다. 그런데 다트머스 아틀라스의 비용 자료는 영구 거주자들에 대한 것이었다.둘째, 실제 문제는 의료과오소송 때문에 방어 진료를 해서 그렇다고 했다. 그런데 엘 파소와 맥알렌 모두 같은 텍사스 의료과오법의 관할권이고 2003년에 의료과오 배상금에 한도가 지정된 이후 의료소송 건수도 줄어 의료과오보험료도 떨어졌다고 재반박했다.셋째, 맥알렌 지역이 빈민
조선시대에 있었던 일이다. 사대부 양반은 자신의 아들을 공부시키기 위해 훈장을 시켜 교육시켰다. 그런데 공부하는 아들의 방 앞에서 몰래 공부하는 노비가 있었다.그 양반은 그 노비의 모습을 보고 노비문서를 불태우고 아들과 함께 공부시켰고 훗날 그는 과거에 급제하여 벼슬에 이르게 됐다. 그가 바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조상인 반덕평의 이야기다.이처럼 노비의 신분에서도 그의 열정과 노력을 높이 평가한 주인을 만나 그는 신분을 탈바꿈하여 노비에서 벼슬아치에까지 이르게 되었다.신분체계가 명확했던 조선시대에도 이처럼 탁월한 열정을 가진 사람
의료는 과학적 근거에 의해 이루어지고, 그러기에 의료제공자들의 치료적 의사결정도 비슷할 거라는 일반 믿음에 의문이 제기된 지 오래다. 지역차이연구(SAVsResearch, small area variations research)에 의해서다. 특정병원이 점유하는 시장 혹은 환자들의 거주지역을 분석단위로 하고 다른 변수를 통제한 다음, 내외과적 시술 빈도나 재원일수의 차이, 의뢰건수 등을 비교해 지역차이를 보는 연구다.역학적 의료서비스연구의 선구자격인 다트머스 의대의 존 웬버그(John E. Wennberg) 교수는 1982년 한 해
지난 호에 이어 ▶의회 입법을 거쳐야 실현 가능한 제안도 있다.급여시스템의 변화를 통해서 병원진료 위주의 체계를 탈피하자는 것이다. 현재 CMS(Centers for Medicare & Medicaid)의 정책은 메디케어 환자가 응급한 상황에서 911에 전화를 했을 때, 자택에 남거나 일차 의료의에게 가면 급여가 안 되고, 종합병원에 이송돼야만 급여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런 응급상황이나 완화의료를 위한 왕진, 일차 의료기관 내원에 대해서도 급여를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당초 오바마케어 법안에 사전의료계획을 포함시키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