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명신교수의 New York Times 읽기

지난 호에 이어 ▶

의대생들의 가장 큰 스트레스이기도 한 부채 문제와도 결부된다. 2011년 조사결과 전체 의대생 64%가 10만달러 이상의 빚을 안고 있으며, 빚이 있는 학생들의 평균 부채는 15만달러에 이른다. 의대 재학 기간을 한 해 줄이면 빚을 3~5만달러를 줄일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전공 선택에도 영향을 주어 2012년 AAMC 조사에서도 졸업자의 반이 그렇다고 답했다.

2013년 NYU 의대에서는 150명 중 10% 정도인 16명을 3년 MD 과정으로 등록시켰다. 이 학생들은 미리 전공을 정해 전공의 과정을 보장받고 멘토가 지정돼 일찍 병동 회진이나 수술실 참관, 그리고 연구 참여의 기회를 가진다.

의대과정과 전공의 수련과정이 병렬 진행해 단절이 없다. 학생들도 안정된 상태로 수학할 수 있고 진로 결정으로 걱정하고 여행하고 돈을 들이는 부담이 줄어든다. 학생들에게 꽤 인기가 있어 애초 지원자 중에는 절반이 이 과정을 선호했다고 한다.

의대 3년 단축은 부채를 25% 줄일 수 있고 일찍 커리어에 진입하게 해주기는 하지만 이것만으로 일차의료 의사가 적절히 충원되리라는 보장은 전혀 없다. 다만 앞으로 의대와 전공의, 펠로우을 하나의 학습과정으로 연결시키고, 이를 역량 기반의 표준화된 국가평가모델로 평가하는 시스템으로 하는 것이 미국 의학교육이 주요 과제이기에 이것이 맞는 방향이라는 것이 옹호하는 쪽의 입장이다.

일차의료 의사가 되려는 사람의 부족 문제가 아니라 일차의료서비스의 확충이라는 문제로 접근하기를 전제로 한다면, 연구도 임상도 다 잘하는 의사가 아니라 기본을 갖춘 임상의를 배출하는 것이 의학교육의 일차목표라면, 의대 3년도 하나의 대안이다.

 

강명신 교수는 연세대 치대를 졸업했다. 보건학 박사이자 한국의료윤리학회 이사다. 연세대와 서울대를 거쳐 지금은 국립 강릉원주대학교 치과 대학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뉴욕타임즈에 실린 의학 관련 기사를 통해 미디어가 의학을 다루는 시선을 탐색하는 글로 독자를 만나고 있다.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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