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명신교수의 The New York Times 읽기

지난 호에 이어 ▶

 

SHM의 학회지인 Journal of Hospital Medicine에 기재된 대로 1978년 조사에서 일차의료의사의 시간 중 입원환자진료로 병원에서 보내는 시간은 40%로 입원환자는 10명 수준이었음에 반해, 2001년에 10%로 실제 입원환자는 1~2명에 불과했다. 이렇게 되자 일차의료의사들이 클리닉 진료에 집중하는 쪽을 택했고 입원환자진료는 호스피탈리스트 인력으로 대체되었다.

호스피탈리스트는 90% 가까이 일반내과전문의들이다(2009년의 경우 내과전문의 과정을 마치면 21%가 클리닉으로, 10%가 호스피탈리스트로, 65%는 내과 세부전공의과정을 택했다). 두 번째 요인은 IOM 보고서 To Err is Human(1999), Crossing Quality Chasm(2001)등으로 사회적으로 중요성이 대두된 환자안전이다.
병원들은 호스피탈리스트를 환자안전의 리더 격으로 보게 되었다. 병원을 잘 알고 있고 교대로 환자를 24시간 진료할 뿐만 아니라 전문적 모니터링이 가능한 인력이기 때문이었다.

이런 호스피탈리스트 모델에 반대하는 입장도 있다. 진료의 지속성이나 의사-환자 관계 측면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오래 알고 지내는 의사 한 명이 환자를 외래와 병원에서 계속 진료하는 옛날 방식이 이상적이라고도 말한다.
클리닉에서 병원으로 입원하는 과정과 퇴원해서 클리닉으로 가는 전원과정이 순조롭게 이뤄지지 않는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호스피탈리스트 학회(SHM)는 2008년 퇴원 시스템을 개선하기로 하고, 2009년에는 일반내과와 노인의학, 응급의학 등 관련 학회와 공동으로 BOOST(Better Outcomes for Older Adults through Safe Transition)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는 메디케어 환자 5명 중 한 명 꼴로 30일 이내에 재입원을 하는데, 그 중 절반은 외래에서 의사를 제대로 못 만나 재입원을 하게 되고 그 때문에 연 17조 달러 이상의 비용이 발생했다는 연구결과에 대응한 것이다. 환자안전 쟁점에 있어서는 2003년 전공의교육인증위원회에서 전공의 근무시간을 주 80시간으로 상한을 정하게 했고 수련병원들도 합의했다. 대학병원들은 공백을 효율적으로 메꾸기 위해 호스피탈리스트 모델을 자발적으로 도입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전공의 대체인력으로 호스피탈리스트 도입을 검토 중이고 청년의사에서 기획으로도 다루었다. 의료전달체계의 질과 효율, 그리고 의사인력 등 다양한 부분에 함의가 있는 제도인 만큼, 병원과 의사와 정책당국 등 관련 이해당사자들 입장에서 면밀히 분석하는 일이 뒤따르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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