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에 있었던 일이다. 사대부 양반은 자신의 아들을 공부시키기 위해 훈장을 시켜 교육시켰다. 그런데 공부하는 아들의 방 앞에서 몰래 공부하는 노비가 있었다.

그 양반은 그 노비의 모습을 보고 노비문서를 불태우고 아들과 함께 공부시켰고 훗날 그는 과거에 급제하여 벼슬에 이르게 됐다. 그가 바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조상인 반덕평의 이야기다.

이처럼 노비의 신분에서도 그의 열정과 노력을 높이 평가한 주인을 만나 그는 신분을 탈바꿈하여 노비에서 벼슬아치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신분체계가 명확했던 조선시대에도 이처럼 탁월한 열정을 가진 사람에게는 길이 열리고 인생이 바뀌는 경우가 있었다. 창조와 파격의 아이콘 스티브잡스도 마찬가지이다. 그의 스탠포드 졸업식에서의 연설은 유명하다.

그는 그 연설에서 자신의 인생의 3번의 굴곡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첫 번째 스토리는 대학교 자퇴에 대해서, 두번째는 애플에서 해고 당한 이야기, 세 번째는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 그는 미래는 알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현재가 미래로 연결된다는 믿음이 있느냐 없느냐는 인생의 큰 차이가 있다고 연설했다. 과거의 경험은 반드시 미래에 어떤 형태로든 연결이 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때로는 인생이 우리를 배신하더라도 결코 믿음을 잃지 말라고 조언했다. 그래서 그는 우리가 사랑하는 일을 찾으라고 했다. 위대한 일을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바로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한 그는 용기를 내어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를 따르라고 했고 죽음 앞에서 우리가 두려워하는 모든 것은 무의미해진다고 했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자신의 가슴을 따라 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타인의 생각과 견해에 자신의 내면을 빼앗지 말라는 것이다. 자신의 가슴과 영감에 따르는 용기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그는 계속 갈망하고 계속 전진하라고 연설했다.(Stay hungry, stay foolish)

지난 호 커버스토리 기사로 인해 본지에 전화를 걸어온 독자도 있었다.

여기저기서 지인을 포함한 모르는 독자들도 전화를 걸어온다. 지난 호 기사를 쓰면서 무엇보다 힘들었던 건 필자였다. 나는 그분을 미워하지 않는다.

단지 본인의 입장을 밝히고 정말 결백하다면 쿨하게 그 결백을 밝히길 원했던 것이다. 우려의 목소리 격려의 목소리를 뒤로하고, 쉽지 않은 길이었다.

지난주 경기지부 분회장 회의에서도 본지가 언급됐다. 하지만 결국 독자들은 본지를 인정해 줬다고 들었다. 왜 바른말을 하는 언론을 탄압하려고만 하는 지 정말 본지의 기사가 잘못됐다면 정정기사나 정정 보도문을 요청하기를 바란다. 쉽지 않은 길이라는 각오 없이 이 길을 시작하지 않았다.

개인적인 감정은 접어두고, 동트기 전이 가장 어두운 것 처럼 이번을 계기로 경기지부가 더욱 더 발전하고 본지도 또한 언론인으로서 공정하고 중립적인 입장에서 사실만을 보도해야 함을 다시 한번 느끼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반덕평의 그 열정처럼, 본지도 처음 그 시작은 어려웠고 또한 앞으로도 험난한 길을 걸어갈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한 끼의 밥이 굶주린 사람의 목숨을 살려내듯이 한 줄의 기사가 한줄기 빛이 되는 그날을 꿈꾸며, 우리의 가슴이 원하는 소리를 들으며 그 길을 향해 달려갈 것이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알게 되는 게 세상의 이치다. 조금 더 크고 너그럽게 더 멀리 시야를 넓혀보는 우리의 치과계를 꿈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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