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기운이 따뜻하게 느껴진다. 나뭇가지에 물 기운이 솟고 새소리도 청아하게 들린다. 마음은 설레이고 나의 눈은 어느새 봄의 정령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 활짝 핀 동백꽃을 본다.누군가 동백꽃이 아름다운 이유는 오직 한 사람만의 사랑을 위해 붉디 붉은 입술로 사랑을 노래하며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기다리는 희망의 꽃이기 때문이라 한다.하지만, 동백꽃의 진정한 참모습은 꽃이 져도 그 자태를 흐트러뜨리지 않는 정조와 겸손한 아름다움에 있다. 그렇다. 동백꽃이 진정 아름다운 이유는 처음의 그 마음처럼 꽃이 지나.꽃이 피나 그 한결같음에 있다
뜨거운 여름을 지나 가을로 들어서면 농부의 수고로움속에 탐스런 제철 과일들이 너도나도 농부의 손길을 기다린다. 그 바쁜 손길에도 시골길을 가다보면 집 앞 감나무의 감이 눈속에 아직도 감이 감 나무에 그대로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시골 농부의 넉넉한 인심이 과일 도둑 까치를 살린다. 똑같은 감나무에서 열린 감들이라도 뿌리의 영양상태나 수분흡수에 따라서 늦게 떨어지기도 하고 일찍 떨어지기도 한다.특히 꽃과 함께 떨어진 어린 감을 감또개라 한다. 수 없는 감 쪼가리를 말린 것도 감또개라 한다. 감은 어떻게 먹을 것인가에 따라 떫은 맛을 없
통치를 잘해 나라가 순풍에 돛단 배처럼 안팎으로 평온하고 백성들도 즐겁게 살고 있는 한 나라의 왕이 있었다. 천하가 자기 손안에 있는데도 왕의 마음은 허전했다. 즐겁고 성대한 연회를 열어도 무엇인가 부족한 2%의 마음은 채워지지 않았다. 하루는 왕이 아침부터 궁궐을 산책하고 있는데 왕의 식사 준비를 하는 주방에서 누군가가 행복하게 흥얼거리고 있는 소리를 들었다. 한낱 요리사가 무엇이 그리 즐거울까? 궁금하여 주방으로 들어가 요리사에게 물었다. 그는 왕의 질문에 기쁘게 대답했다. “존경하는 전하, 저는 보잘것없는 요리사지만 가족들이
탁 트인 넓은 바다가 바닷 바람을 실어 콧 끝에 전한다. 강화도에서 배를 타고 석모도 전득이 고개를 거쳐 가파른 해명산(327m)을 1시간쯤 올라오자 황금들판과 함께 푸른하늘, 푸른바다가 하늘과 땅을 반으로 접어 놓은 데칼코마니 같이 황홀한 모습을 보여준다.누군가 눈을 감고 산을 오르다보면 보는 것보다 더 많은 바람 소리, 새소리, 나무들의 속삭임에 귀를 세워 들을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어느새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내고, 산과 하나가 돼 있는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다며 한번쯤 시도해 보기를 권했다. 하지만
변똥의 불빛처럼 빠르고 급함을 일컬어 굽어 성화)라 일컫는다. 나이가 들면 인생이 화살처럼 지나간다 한다. 산이 물 위에 거꾸로 매달려 있고, 한 사나이가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신문 스크랩 속에서 찾아낸 2014년 11월 7일 자 조선일보 31 면에 신문에 실린 '산수화 속으로 들어간 우리의 일상" 이란 글과 제목이 눈에 꽉 들어찬다. 2014년 "끝없는 내일 전에 출품된 유근택 작가의 '산수 떠내려온'의 작품 속의 사나이가 되어 자연을 느껴본다. 물 위에 비친 산이 마치 거꾸로 매달려 있다. 물은 고요하고 산처럼 말이 없다.
첫새벽에 길은 우물물을 정화수라 하여 물의 으뜸으로 친다. 주로 우리 어머니들의 정성이나 약을 달이는 데 쓰인다. 입에서 나는 냄 새를 없애고 얼굴빛을 좋아지게 하며, 눈에 생긴 군살과 눈병을 치료해주는 효험이 있는 약물이라 하여 정화수(水)라고도 한다. 이런 우물 가운데서도 물맛 좋고 시원한 우리나라 조선시대 우물 중에 최고의 우물은 창덕궁 후원에 있는 어정(御을 으뜸으로 친다 어정은 창덕궁 후원 깊숙한 곳에 인조가 팠다고 전해지는데, 종묘 동쪽으로 흘러 청계천에 합류하는 궁궐 내 명당수로 임금은 이곳에서 신하들과 더불어 술잔을
가을은 여행하기 좋은 계절이다.덜컹거리며 꼬불꼬불 산길을 누비는 버스가 그립다. 자전거로 숲길을 가르며 와닿는 시원한 바람이 좋고, 파란 하늘을 가라서 는 비행기의 느낌이 목화솜처럼 부드럽다.때로는 둘레길을 걸으면서 직접 땅을 밟고 하늘을 바라보면서 마음껏 소리칠 수 있는 여유가 사람들을 자유롭게 한다. 자연과 벗하면 늘 겪는 일상으로 지루하기만 할 터인데 삶이란 그늘에 옥죄어 스스로 내가 갖고 있는 자유를 구속하고 그 속에서 이며 허덕이며 산다.그래서 나는 여행은 간 큰 남자의 위대한 걱정이라 한다. 여행을 떠난다는 것만으로 기대
벼 모종들이 한낮의 뜨거운 여름볕을 온몸으로 맞고 모진 비바람을 견뎌내며 어느새 황금 들판을 이뤘다. 곱디 고운 생명의 초록빛을 뽐내던 벼꽃이 햇빛과 물, 그리고 바람을 자양분 삼아 여름을 훌쩍 지나 성숙한 여인처럼 고개를 떨구고 있다.자연의 힘은 그런 것이다. 스스로 견디고 때가 되면 숙일 줄 알고 때가 되면 다음을 위해 스스로 자신을 놓아버린다. 얼마 안 있으면 나무들은 단풍으로 울긋불긋하게 옷색을 갈아입고 올 한해 마지막 산의 화려함을 장식할 것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네 계절의 변화는 자연에 대한 시간의 믿음이다. 계
이른 아침 발길을 서둘러 뒷산을 오르다보니 나팔꽃과 호박꽃이 담을 타고 곱게 피어 있다. 보랏빛 나팔꽃은 새색시처럼 수줍은 듯 담 사이로 숨어 피어 있고, 황금빛 호박꽃은 담을 넘어 엄마의 선한 얼굴처럼 활짝 웃고 있다.아침 바람이 쌀쌀하게 느껴지는 만큼 푸른 빛 소나무도 청량하기보다는 외로워 보인다. 성급한 밤송이는 나뭇가지에서 떨어져 땅위에자신의 속 모습을 드러내 보이고, 아직도 제 짝을 찾지 못한 매미소리는 온 힘을 다해 자신이 여기에 있음을 알린다.“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라는 성철 스님의 법어처럼 모두가 아침에 깨어나
행운과 불행은 삶의 자세에 따라 엇갈린다.등에 무거운 집을 지고 다니는 달팽이와 아름다운 노래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꾀꼬리가 있었다.둘은 포도나무의 달콤한 포도를 따먹는 방법을 두고 이야기를 했다. 꾀꼬리는 마당의 포도나무가 이제 겨우 푸른 잎이 나기 시작할 뿐인데 포도나무를 기어오르는 달팽이가 미련해 보였다. 그리고 “포도가 익으려면 아직도 멀었는데 벌써부터 올라가다니?”하며 비웃었다.그러나 달팽이는 포도를 따먹는 방법을 알았다. 자신이 도착했을 때쯤이면 포도가 익어 있다는 사실을. 하루의 계획은 아침에 달렸고 일생의 계획은
성공하는 사람은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 낸다. 한평생 살아가는 동안 우리들은 매 순간 인(因)이라는 씨줄과 연(緣)이라는 날줄로 많은 사람들과 인연(因緣)이라는 관계를 맺는다. 성공하는 사람들은 그 만남이 자신을 가장 높은 곳으로 이끌 수 있다는 가능성을 믿고 자신을 담금질한다. 그리고 준비하며 때를 기다린다. 때문에 누구를 만나든 간에 그 만남을 가볍게 여기지 않으며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는 기회 또한 소홀하게 여기지 않는다.모든 사람에게 친절을 베푸는 법을 배우고 모든 일을 할 때 최선을 다하며 찾아온 기회에 감사하는 법을 안다
중년의 나이 40은 인생이라는 세월의 화살 한가운데 있다. 중년기는 인생의 정상을 향하여 능력과 창의성을 발휘하는 시기다. 뚜렷한 목표를 갖고 불가능이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인생의 황금기, 즉 화살이 겨누는 과녁의 중심이다. 누구나 성공을 향해 화살을 메기로 미래의 행복을 위해 10점 만점의 10점을 외친다. 그러는 동안 어느새 돈에 쫓겨 삶을 잃고 몸에 쫓겨 건강을 잃어버리며 시간에 쫓기어 나를 잊으면 중년의 덫에 빠지어 허우적댄다. 나이 마흔이면 길가에 침을 뱉어도 외롭다는 58년생 개띠 이철승 시인의 말이 자기의 자화상이 되어
5천 년 전 고대 이집트 문명은 나일강의 범람으로부터 시작됐다.아프리카 대륙을 관통하는 나일강은 길이 6.67km로 세계에서 가장 긴 강일뿐 아니라 1년 중 6월에서부터 10월까지 강물이 넘쳐 비옥한 토지를 만들어주는 덕분에 피라미드를 비롯한 오늘날의 태양력, 천문학, 기하학을 발달시켜주는 토대를 만들어주었다.이집트인들은 나일강의 범람 시기를 정확히 예측하기 위해 천문학을 발달시켰고 강의 범람으로 토지의 소유 구분이 불분명해지는 것을 해결하기 위해 기하학을 완성시켰다. 기하학(geometry)의 geo는 토지를 , metry는 측량
해변에서 가족과 함께 모래성을 쌓고 있는 어린이.집안일을 마치고 휘바람을 불며 아기를 목욕시키는 사람. 작품의 완성을 눈 앞에 두고 붓에 물감을 묻히는 화가.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땀을 닦는 외과의사.세상사람들이 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으로 꼽은 사람들이다.영국의 한 신문사가 '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은 누구인가? ' 라는 주제로 공모를 해서 얻은 답들이다.진정한 행복은 먼 훗날 달성해야 할 목표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 존재하는것이다. 인간의 마음은 늘 과거나 미래로 달려가기 때문에 현재의 자신을 불행하게 여긴다.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