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기운이 따뜻하게 느껴진다. 나뭇가지에 물 기운이 솟고 새소리도 청아하게 들린다. 마음은 설레이고 나의 눈은 어느새 봄의 정령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 활짝 핀 동백꽃을 본다.

누군가 동백꽃이 아름다운 이유는 오직 한 사람만의 사랑을 위해 붉디 붉은 입술로 사랑을 노래하며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기다리는 희망의 꽃이기 때문이라 한다.

하지만, 동백꽃의 진정한 참모습은 꽃이 져도 그 자태를 흐트러뜨리지 않는 정조와 겸손한 아름다움에 있다. 그렇다. 동백꽃이 진정 아름다운 이유는 처음의 그 마음처럼 꽃이 지나.꽃이 피나 그 한결같음에 있다.

세상 사람들은 한결같이 변하지 않는 그 마음을 초심(初)이라 한다. 우리가 아끼고 간직해야 할 마음은 동백꽃과 같은 초심이다. 훌륭한 인물이 되고, 중요한 일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 마음이 필요하다.

첫째는 초심. 둘째는 열심. 그리고 셋째는 뒷심이다. 그 가운데에서도 제일 으뜸인 마음이 초심 입니다. 그 이유는 초심 속에 열심과 뒷심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초심에서 열심이 나오고, 초심을 잃지 않을 때 뒷심도 나오기 때문이다.

초심이란 무슨 일을 시작할 때 처음 품는 마음입니다. 처음에 다짐하는 마음, 첫사랑의 마음이다. 겸손한 마음, 순수한 마음, 배우는 마음이다. 가장 지혜로운 삶은 영원한 초심자로 살아가는 것이다.

우리가 무엇이되고 무엇을 이루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위험한 때이다. 초심을 잃어버리기 쉽기 때문이다. 초심을 상실했다는 것은 교만이 싹트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마음의 열정이 식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겸손히 배우려는 마음을 상실해 가고 있다는 것이다. 

초심은 사랑과 같아서 날마다 가꾸지 않으면 안 된다. 사랑은 전등이 아니라 촛불과 같다. 전둥은 가꾸지 않아도 되지만 촛불은 보살피지 않으면 쉽게 꺼지고 만다. 인생 수업은 순간에서 영원으로 가는 길을 깨닫는 것이다. 그 깨달음의 지름길이 처음 마음을 붙잡는 것이다. 동백이 붉은 이유는 님과의 슬픈 이별 때문이 아니다.

내년에도 그 내년에도 또다시 붉게 피어 그리는 님과 다시 만날 것이라는 자신과의 다짐 때문이다. 그래서 영원한 사랑은 빨간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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