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책의 내용을 강명신 교수가 저자인 철학자 고로비츠 교수와 대화하는 방식 으로 각색해 세미나 비즈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강: ‘좋은 의사’라는 주제로 벌써 스물네 번째입니다.진작 이 주제를 마무리했어야 하는데, 그래도 책에서 말씀하신 나머지 부분도 짚고 넘어가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지난번에는, 어떤 학생들이 입학하는가에 따라 도덕성은 이미 결판난다는 입장엔 반대하시면서, 입학 후에 관련 교과목에 노출됨으로써 관련 역량과 성향이 보강될 수 있다고 하셨어요.샘: 그렇습니다. 물론 재학 기간 중에 어떤 교육과정
以聽得心. ‘귀를 기울이면 마음을 얻는다’는 논어의 가르침이다.이 이야기는 중국 노나라 왕이 바닷새를 데려와 술과 육해진미 등 융숭한 대접을 했지만 바닷새는 아무것도 먹지 않아 사흘만에 죽었다는 일화에서 유래된다.장자(莊子)는 이 고사를 통해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으면 실패한다고 지적했다. 역사에 가정은 없다지만 만약 이상훈 前 회장에게 충심으로 직언을 해 줄 참모가 있었더라면, 만약 설선물 파동 당시 회원들의 민심을 읽어 즉각 용서와 이해를 구하고 조치를 취했더라면, 노조협약서 체결을 잠시 미루고 대의원
오래된 책 의 내용을 강명신 교수가 저자인 철학자 고로비츠 교수와 대화하는 방식으로 각색해 세미나비즈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강: ‘좋은 의사’라는 주제로 이제 스물세 번째입니다. 지난 시간엔 학부교육과정 전 기간에 간헐적으로 의료윤리교과를 배치해야 한다고 하셨어요.샘: 지금에야 그런 학교들이 많이 있겠지만 예전 상황에선 강한 주장이었지요. 강: 그런데 선생님. 고등교육에서 교육프로그램을 기획할 때에 확신과 책임 결여라는 위기를 겪고 있다고 하셨는데 그걸 좀 설명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샘: 내가 책에서 말한 그 70년
강: ‘좋은 의사’, 스물두 번째입니다. 교육과정의 시작이든 끝이든, 어느 한쪽에만 의료윤리교과를 배치하는 데에는 반대하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셨어요.샘: 그렇습니다. 의료현장에 윤리적 쟁점들이 있고 그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에 민감해질 필요가 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되도록 초기에 교과가 개설되는 게 맞습니다. 강: 예. 그런데 처음에만 할 게 아니라 중간에도 해야 한다는 말씀이신 거죠?샘: 그렇죠. 사실 마지막에도 있어야 할 이유는 있어요. 수련과정에서 마주하게 될 임상경험과 연관되는 윤리적 쟁점들을 미리 체계적으로 탐구해보는 과정이
오래된 책의 내용을 강명신 교수가 저자인 철학자 고로비츠 교수와 대화하는 방식으로 각색해 세미나비즈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강: ‘좋은 의사’, 스물한 번째입니다. 교육과정의 시작에 의료윤리 교육을 하는 걸 예방접종에 비유하시면서 도덕적 위기의 충격에 면역을 갖게 하자는 것인데 몇 번의 특강으론 충분치 않다고 하셨어요.샘: 그렇죠. 교육과정의 마지막에 배치하는 것도 별로입니다. 그렇게 하면 의대 교육과정을 거치는 동안 여러 가지 경험을 할 때 그걸 보는 관점을 풍부하게 할 수 있는 기회를 흘려보내버린 격이 되거든요.
요즘 치협의 보궐선거에 대해 아직 공식적인 선거룰이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억측이 난무하고 벌써부터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이상훈 회장이 자진사퇴한 이후 보궐선거 시 선출직 부회장이 포함된 회장단 선거를 실시하는 것이 맞는지, 현 집행부의 선출직 부회장은 그대로 두고 회장만 선출하는 것이 맞는지 치과계 커뮤니티에서 설전이 오가고 있다고 한다.이에 대해 선관위도 복지부와 법무법인의 유권해석을 받아 최종적으로 결론을 내릴 전망이다.상식적으로 판단해 보자.회장이 사고를 당했을 때, 개인적 일탈로 법의 심판이 필요할 때, 외국으로 장기간
오래된 책의 내용을 강명신 교수가 저자인 철학자 고로비츠 교수와 대화하는 방식으로 각색해 세미나비즈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강: ‘좋은 의사’ 스무 번째 시간인데 의료윤리교육의 시기에 대해 말씀하시던 중입니다. 샘: 그래요. 시작과 끝에 하자는 안을 하나씩 생각해 봅시다. 우선 의사라는 전문직업인으로 돼가는 시작 시기에 공식적인 의료윤리교육을 하는 방법은 백신접종 같은 것입니다. 강: 네? 오히려 면역이 생겨버리면 안 되고 감수성을 갖고 있어야 하는 것 아니었나요? 샘: 그렇게 생각했군요! 오히려 도덕적 위기를 겪지
오래된 책의 내용을 강명신 교수가 저자인 철학자 고로비츠 교수와 대화하는 방식으로 각색해 세미나비즈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강: ‘좋은 의사’ 열아홉째 시간인데요. 환자의 관점을 공감하고 이해하는 것만으로는 좋은 의사의 요건으로 충분치 않고 의료의 도덕적인 측면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고 하셨어요. 샘: 그렇죠. 그런데 대체 그 도덕적 측면이 어떤 것이냐가 문제겠죠? 사실 이런 문제에 대해서 기본적인 입장을 네 가지로 정리할 수 있어요. 강: 의료의 윤리적 쟁점에 대한 입장 말씀이신가요? 아니면 의대에서의 윤리교육과
지난 4월 24일(토) 치협 제70차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사상초유의 사업계획과 예산안이 부결되고 그 후폭풍이 거세다.치협의 수장이 그 책임을 통감하고 2년째 회무가 시작되는 5월 1일(토)에 사퇴의사를 밝혀 치과의사들의 주말을 뜨겁게 달궜다. 이후 5월 4일(화) 정부의 비급여 공개 반대 의료4단체장의 기자회견장에 협회장이 모습을 드러내며 사퇴를 번복하는 모양새다.사퇴를 하라고 요구한 사람은 없었는데 정작 정기총회의 민심을 헤아려 시급한 노조 재협상과 임시총회를 준비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협회장은 사퇴의사를 밝혔고 이후 사퇴 번복에 대
오래된 책의 내용을 강명신 교수가 저자인 철학자 고로비츠 교수와 대화하는 방식으로 각색해 세미나비즈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강 : ‘좋은 의사’ 열여덟째 시간입니다. 질병위협에 대한 환자의 행동반응에 대해 살펴봤어요.샘 : 힉스의 책이었죠. 솔제니친의 「암병동」에서 주인공 파벨 니콜라예비치 루사노프가 입원한 첫날에 대해 인용한 건 봤어요? 강 : 예, 보니까 1부 2장 ‘학문은 지혜를 안 준다’에서 인용하셨더라고요. 루사노프의 주치의 돈초바가 지체 없이 치료해야 한다고 해서 입원에 동의했던 걸 후회하는 대목이요. 저
오래된 책의 내용을 강명신 교수가 저자인 철학자 고로비츠 교수와 대화하는 방식으로 각색해 세미나비즈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편집자주)강: ‘좋은 의사’, 열일곱 번째 시간입니다. 지난 시간에는 질병위협을 받은 환자의 행 반응의 단계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가려던 참이었어요.샘: 그래요, 힉스의 책 이야길 하던 중이었죠. 힉스는 그 단계를 알아차리는 것도 어렵고, 단계별로 보이는 환자의 행동에서 전문가가 어떻게 도와야하는지를 알기가 아주 어렵다고 말합니다.강: 예, 선생님. 그 단계 단계마다 환자가 보이는 감정표출이나 행동이 그럴
오래된 책
지난 3월 26일 대한의사협회장에 이필수 협회장이 선출됐다.그는 전남대 출신으로 사상 첫 지방의대 출신 의협회장이란 역사를 만들었다.2015년 전남의사회장에 출마할 당시 선거 공약은 ‘24시간 휴대폰 오픈, 민원 발생 시 24시간 내 응답’이었다.이번 의협회장 출마 공약 또한 ‘회원을 최우선으로 하는 의협’이었다.회원 약 2,800여 명의 전남의사회장 출신이 당선된 것은 정부와의 강경 투쟁으로 불안감을 안기는 협회장이 아닌 최선의 협상가이자 회원을 하나로 화합하는 리더를 선택했다는 평가다.실제 이 협회장이 전남의사회 회장 당시 회원
요즘 치과를 포함한 의료계는 의료법 개정안에 대해 모든 신경이 곤두서 있다.금고형 이상의 의료인의 면허를 취소할 수 있도록 하는 의료법 개정안이 국회 보건복지위를 통과했지만 현재 법사위에 계류돼 있다.이 개정안의 첨예한 쟁점은 차치하고 의료인들에게 재갈을 물리기에 앞서 요즘 벌어지고 있는 LH사태는 과연 누가 누구에게 돌을 던질 수 있는가 하는 의문을 남게 한다.서민들의 주거안정이란 명분으로 기획한 제3기 신도시에는 이미 공무원과 정치권 인사들의 가족 및 지인들이 대거 땅을 구매해 막대한 토지보상을 챙겨갈 것이 분명해 보인다.그 땅
강: 오늘은 ‘좋은 의사’, 열한 번째 시간입니다. 지난번에는, 의사가 환자와 감정적으로 거리를 두는 것이 환자를 위한 일이 될 수 있다는 말씀을 하시고 수술적 치료에서 그 필요성이 두드러진다는 말씀을 하시던 중이었어요. 샘: 그래요, 외과의사가 자신이 집도하게 될, 수술대 위의 환자와 감정적으로 동일시하는 경우는 없겠죠? 그러니 수술로부터 혹은 수술 중에 생길 수 있는 자연발생적인 동정 내지 공감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일은 수술을 잘 하기 위한 기제일 수가 있다는 말입니다. 강: 일정 정도의 초연은 의사의 전문화과정의 필연적 결
코로나 19가 장기화되며 각 치과 병·의원에서도 환자와의 대면접촉을 최소화하는데 사활을 걸고 있다.진료 자체는 비대면으로 불가능하더라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대면접촉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안은 분명 있다.예컨대 환자가 내원했을 시 열측정기가 고열여부를 감별하고 손소독제가 자동분사되는 것부터 환자가 QR코드를 찍어 본인인증을 완료하면 진료 신청, 필요한 문진 응답도 키오스크로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또한 진료에 필요한 X-Ray등 촬영 시에는 입력된 음성으로 필요한 지시사항을 요청하고 비전카메라가 환자를 인식해 자동으로 촬영하는 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