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치근단 촬영: 엑스선 의료영상장비 중 치과에서 가장 빈번하게, 그리고 간편하게 사용되는 표준촬영기(Standard, Periapical)는 비교적 관전압과 관전류가 낮은 편이다.

환자가 진료의자에 앉은 상태에서 X-선 튜브를 자유롭게 이동시켜 치아 엑스선을 촬영할 수 있도록 제작된 엑스선 발생장치로써 관전압이 약 70kV, 관전류가 약 3mA, 초점크기 0.5mm의 규격을 가진다.

반면 파노라마 영상 및 CT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장비는 관전압이 약 90kV, 관전류 10mA 이상이 요구되지만 그래도 다른 의료용 X-Ray 기기들보다는 비교적 필요전력이 낮아 고정형 아노드 튜브의 적용이 가능하다.

치근단 방사선촬영은 상의 왜곡이 적고 해상도와 선예도가 우수하며 방사선 노출이 비교적 적은 진단영상법으로 치과영역에서 많이 이용되고 있다. 특히, 고해상도 영상이 요구되는 임플란트 시술 및 근관치료과정에서 치근단 방사선 촬영이 매우 유용하게 시행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임플란트 시술 중 이동형 구내방사선촬영기(portable dental X-ray machine)를 이용한 치근단방사선 촬영도 많이 이뤄지고 있다.

과거에 사용되었던 인트라오랄 필름(구강 내)대신 현재 많이 사용되는 인트라오랄 센서는 필름모양의 칩에 반도체와 케미컬 센서로 구성되는 ‘image plate’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활용되는데 여기서 칩의 성능에 따라서 다양한 선명도와 해상도를 얻을 수 있다.  

인트라오랄 센서의 개발로, 필름의 인화, 수세, 정착의 단계가 사라지게 됨으로써 환자대기 시간이 줄어들 수 있었고 이에 따라 전체 진료시간도  단축할 수 있게 됐다. 즉 필름을 대신하는 것이 ‘인트라오랄 센서’이지만 그 센서에 상이 맺히게 하는 작용을 하는 것은 여전히 X-ray 방사선이다.

이 인트라오랄 센서는 광학적인 필름보다 방사선에 더욱 예민하게 반응하므로 방사선 피폭양도 줄일 수 있다. 이와 같이 적은 양으로 조절된 방사선은 인트라오랄 센서에 반응하자마자 곧바로 파일 이미지로 저장된다. 

현재는 대부분의 치과에서 인트라오랄 센서를 사용하고 있으며 성능이 뛰어남에도 조작이 간편하다는 매력이 있어서 점차 그 사용자 수가 늘고 있다. 이는 변화하고 있는 치과환경, 즉 ‘total solution’에 맞춰 Digital Imaging and Communications in Medicine(DICOM)과 같은 네트웍에 직접연결도 가능하게 됐다.

이동식 구내방사선촬영기의 개발 초기에는 촬영실 설치가 불가능한 전쟁지역이나 신원 파악이 필요한 재해지역에서 주로 이용됐다. 그 이후에는 환자가 움직일 수 없는 수술장, 그리고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나 장애인의 재택치료 시 이용됐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무게가 비교적 가볍고 카메라처럼 술자가 들고 촬영할 수 있어 일반치과진료실에서도 사용이 증가하고 있으며, 국내업체에서도 여러 종류의 제품을 개발해 출시하고 있다.

이와 같이 전 세계적으로 새로운 진단영상장비의 개발로 인한 이용률의 증가와 의료영상검사의 빈도가 증가하면서 환자나 술자들의 방사선 노출역시 점점 증가하고 있다. 치과영역에서도 포터블 장비의 이동성과 진료효율성이 크다는 장점으로 이동형 구내방사선 촬영기가 개원가를 중심으로 보급돼 있다.

그러나 이러한 장비 사용에 따른 방사선 노출 정도에 대한 자료가 충분치 않다. 표준촬영을 위한 이동식 치과진단용 포터블 엑스선튜브는 고접착성 CNT 전계방출 에미터와 진공밀봉 기술을 이용하여 외경 15mm급으로 개발됐다. 이 장비는 카메라처럼 들고 다니면서 촬영할 수 있도록 내부에 배터리가 장착되어 있어서 편리하지만 주변 사람들이 비록적은 양일지라도 X-Ray에 피폭되는 단점이 있다.

근래의 이동식 포터블 엑스선 튜브는 탄소나노튜브 전자원에 진공 밀봉된 3극형 엑스선 튜브로 만들어졌다. 3극형 엑스선 튜브는 관전압과 관전류를 독립적으로 제어할 수 있으므로 상용튜브에 필요한 구조이며 필요에 따라 전자빔 집속전극이 추가될 수 있다.

디지털 엑스선 튜브의 대표적인 특징은 짧은 펄스 엑스선 발생이 가능해 움직이는 물체의 영상도 선명하게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유효선량은 하악우측 구치부 치근단촬영에서는 이동형 구내방사선촬영기로 촬영한 경우 0.006mSv, 벽걸이형 구내방사선촬영기로 촬영한 경우 sms 0.002mSv였다. 반면 일반 치근단영상 1회 촬영 시 방사선량은 0.003mSv, 14매 전악 촬영 시는 0.04mSv 정도로 측정됐다.

이처럼 이동식 표준방사선 촬영기는 일반 표준촬영기보다 약 2~3배의 유효선량을 발생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진료실에서 반복 촬영하는 경우, 환자와 병원종사자들이 방사선 차폐장치가 있는 방사선실에서 촬영하는 경우에 비해 훨씬 많은 방사선량에 노출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글_ 김영진 박사 
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상근 심사위원
조선치대졸업(1981), 동대학원에서 ‘치과방사선학’으로 석사, 박사학위 취득.
제 23회 ‘치과의료문화상’ 수상 
제 30회 보건의 날 ‘대한민국국민포장’ 수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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