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 추월차선

엠제이 드마코 저/신소영 역 | 토트출판사 | 2022년 02월 04일 | 원서 : The Millionaire Fastlane
엠제이 드마코 저/신소영 역 | 토트출판사 | 2022년 02월 04일 | 원서 : The Millionaire Fastlane

277억의 사나이
2022년 한국프로야구 자유계약(free agent) 1)이란 일정기간 자신이 속한 팀에서 활동한 뒤에 다른 팀과 자유롭게 계약을 맺어 이적할 수 있는 자유계약선수 또는 그 제도를 일컫는다. 이 제도는 1976년 미국 프로야구에서 처음으로 도입되었고, 한국에서는 1999년부터 이 제도를 도입해 시행 중에 있다.

(이하 ‘FA’) 선수들 중 최대어인 양의지가 친정팀인 두산에 컴백한다. 계약 조건은 4+2년에 152억 원으로 역대 최고 대우다. 양의지의 FA 대박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첫 FA 자격을 취득했던 2019 시즌을 앞두고 현 소속구단인 NC 다이노스와 4년간 125억 원(계약금 60억+연봉 65억)의 대박을 터뜨린 바 있다. 두 번의 FA 대박을 통해 양의지가 벌어들인 돈은 총 277억 원에 달한다. 첫 FA 계약 전까지 그가 벌어들인 연봉, 보너스, 승리수당, 광고 출연료 등은 계산에 넣지도 않았다.

연예인이 꿀이야
2022년 8월 20일 방송된 MBC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이하 '전참시')에서는 SG워너비 이석훈이 테이가 운영하는 수제버거 가게를 찾았다. 테이는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을 통해 만난 백종원의 추천으로 2018년 수제 햄버거 가게를 열게 됐다. '전참시'에서 테이는 자영업자로서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식자재 값이 많이 올랐다. 2배 올랐다. 그렇다고 가격을 못 올린다.

저렴하고 맛있는 자재를 찾는 것도 한참 걸린다"고 말했다. 이석훈은 매니저에게 "얘가 나한테 사업할 생각 하지 말라고 하더라. 노래가 제일 쉽다더라"고 전했다. 테이는 "연예인이 개꿀이다"며 "TV 보시는 분들 다 공감하실 텐데 다른 일 한 달만 해보면 안다. 연예인이 꿀이다"고 말해 좌중의 폭소를 자아냈다.

테이의 말이 사실임을 입증해주는 이가 있다. 바로 이상민이다. 이상민은 무리한 사업 확장의 결과 69억 원의 부채를 떠안은 바 있다. 연예인이 아니었다면 파산을 피할 수 없는 어마어마하게 큰 금액이다. 하지만 이상민은 개인파산신청 및 회생 절차를 밟지 않고 꾸준한 연예 활동을 통해 빚의 90% 이상(2017년 기준)을 탕감했다. 그가 연예인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일반인들을 위한 부자 비법
모두가 프로운동선수 또는 연예인이 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렇다면 장삼이사(張三李四), 갑남을녀(甲男乙女)들이 부자가 될 수 있는 길은 과연 어디에 있을까? 이에 대한 답을 주는 책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저자는 엠제이 드마코(MJ DeMarco)가 쓴 이 책은 로버트 기요사키의 베스트셀러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와는 다른 부자 방정식을 제시한다. 실제로 저자는 책 안에서 로버트를 언급하며 그의 방법론에 의문을 제기한다. 정치(특히나 대통령선거)뿐만 아니라 경쟁이 벌어지는 모든 영역에서 1등은 늘 공격과 비난의 대상이 되기 마련이다. 타격감이 좋기 때문이다.

한계와 의의
공부 비법을 설파하는 책들은 흔하고 또 흔하다. 그런 책들을 읽은 학생들 모두가 공부를 잘하게 된다면 서울대나 의‧치‧한‧약대 진학은 식은 죽 먹기와 다름없을 것이다. 하지만 실상이 그렇지 않다는 것은 필자도 알고 독자도 아는 자명한 사실이다. 부자가 되는 쉬운 길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길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은 그 길을 찾는 단서들을 제공한다.

부자가 되는 법을 경제학에 비유하자면 이 책은 미시(微視) 부자학이 아니라 거시(巨視) 부자학에 속한다. 즉, 구체적인 방법론 또는 스페셜 액션 플랜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부자가 되기 위해 갖추어야하는 삶의 태도(attitude)들을 제시한다.

자식에게 물려 주고픈 교훈들
필자는 아직까지 미혼이다.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아직 자식이 없다. 만약 내가 자식을 낳는다면 꼭 물려주고픈 의미 있는 교훈들이 이 책에 들어있다. ‘부=행복’, 부의 3요소(3F), 부의 추월차선 5계명(필요, 진입, 통제, 규모, 시간), 영향력(기버가 되라), 시간의 가치 등이 바로 그것들이다. 이뿐만 아니라 저자는 5대2의 법칙(2일 놀기 위해 5일을 노예처럼 일하는 것), ‘30K 밀리어네어' 등의 참신한 표현을 통해 한심한 세태를 꼬집으며 독자들의 실소(失笑)를 유발한다. 이를 통해 읽는 이들의 독서 쾌락을 배가시켜 준다.

오뉴월 무더위에 축 늘어진 소 고환(불알)에 가해지는 냉수마찰과도 같은 ≪부의 추월차선≫을 독자들께 추천한다.

 세상에는 절대 내일로 미뤄서는 안 되는 것이 두 가지 있다. 효도와 공부. - 김병국 

1)자유계약(free agent)이란 일정기간 자신이 속한 팀에서 활동한 뒤에 다른 팀과 자유롭게 계약을 맺어 이적할 수 있는 자유계약선수 또는 그 제도를 일컫는다. 이 제도는 1976년 미국 프로야구에서 처음으로 도입되었고, 한국에서는 1999년부터 이 제도를 도입해 시행 중에 있다.

글_김병국 
포항죽파치과원장
슬기로운 개원생활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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