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꾸고 싶다면 전념하라

피트 데이비스 著  신유희 譯 출판사 : 상상스퀘어 2022년 01월 05일 발행 

바꾸고 싶다면 전념하라

1953년 장 지오노가 쓴 「나무를 심은 사람」은 프랑스 프로방스 지방의 황량한 산악지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곳은 공기가 건조하고, 바람이 매섭고, 풀이 거친 척박한 땅이었다. 그 땅에 사는 사람들의 마음도 땅의 모습을 따라갔다. 이웃 사이에는 경쟁의식만 가득했고, 서로 헐뜯고, 빼앗고, 싸우기 바빴다.

주인공 엘제아르 부피에는 나무가 없어서 땅이 척박해진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어느 날부터 철로 된 막대를 들고 황량한 땅으로 나가 구멍을 내고 도토리를 심기 시작했다. 그는 매일 같이 그 일을 반복했고, 3년이 흐르는 동안 10만 개의 도토리를 심었다.

그중 2만 개가 싹을 틔웠고, 1만 그루의 떡갈나무가 사람 키보다 크게 자랐다. 단지 나무만 자란 것이 아니었다. 숲이 생기자 한때 말라붙었던 개울에 물이 흐르기 시작했고, 새들이 날아오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숲이 저절로 생겼다며 신의 기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 기적은, 이제는 노인이 되어버린 어느 양치기의 꾸준함이 일으킨 일이었다.

이 단편 소설은 캐나다의 애니메이터 프레데릭 백에 의해 동명의 애니메이션 작품으로 거듭났다. 그는 불투명 셀 위에 색연필을 사용하여 그림을 그렸는데, 대부분의 작업을 혼자서 했다고 한다. 작업 기간만 5년 6개월이 걸렸다. 그렇게 태어난 작품은 미야자키 하야오 같은 세계적인 거장들마저 극찬을 보내는 걸작이 되었다.

이야기 속 주인공 엘제아르 부피에, 그리고 이야기 밖 애니메이터 프레데릭 백. 두 사람 모두 세상을 바꾼 놀라운 결과를 보여주었다. 한 사람은 기적을 이루었고, 다른 한 사람은 전설을 만들었다. 그 기적과 전설의 원동력을 설명하는 책이 바로 『전념』이다.

우리는 세상을 바꾼 수많은 영웅들을 알고 있지만, 그들이 세상을 바꾸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지는 잘 알지 못한다. 세상은 하루 아침에 바뀌지 않는다. 영웅들이 세상을 바꾸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전념』이 필요하다. 그것이 바로 세상을 바꾸는 진정한 힘이기 때문이다.

오늘날 우리 문화는 무한 탐색 모드를 권장한다. 혹시나 놓칠지 모를 기회와 가능성을 위해 항상 선택을 열어두라고 말한다. 문화를 소비하는 방식도 달라졌다. 진득하게 작품을 감상하지 않고, 스낵을 즐기듯 싸구려 정보를 소비한다. 때로는 어떤 스낵을 선택할지도 정하지 못하고, 스크롤만 내리다가 시간을 보내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래서 책 『전념』은 ‘선택지 열어두기’라는 주류 문화를 당당히 거부하고, ‘전념하기’라는 반문화에 기꺼이 동참하라고 주장한다. 이를 통해 개인의 진정한 정체성과 자유와 기쁨을 회복할 수 있으며, 나아가 세상을 바꾸는 힘을 키울 수 있다고 말한다. ‘스낵 컬처’의 시대라 불리는 오늘날, 『전념』이 전하는 가치가 더욱더 소중해지고 있다. 당신도 그 이야기에 꼭 귀 기울여보기를 강력히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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