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라벨 시대 가족이 필요해요
워라벨 시대 가족이 필요해요
  • 김선영 기자
  • 승인 2019.07.19 1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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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인난 해결의 출발은 마인드변화.... 비전과 미래 보여주는 것이 중요

보건복지부가 2025년까지 추진 중인 지역사회 통합 돌봄(커뮤니티케어) 선도사업의 일부로써 방문구강관리와 방문치과진료가 제공되는 구강관리 모델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소 등 공공 보건기관(인력)은 물론이고 민간치과의료기관(인력)이 상시 또는 정기적인 방문구강관리 및 방문치과진료를 제공할 수 있는 방식의 모델을 개발했다.
의료법에 따르면 특정환자나 보호자의 요청에 따라 방문치과진료가 가능하나 방문 진료를 지원하는 건강보험수가가 없어 유명무실한 상태다. 노인장기요양보험법에 의해 지역사회(재가)또는 요양시설에서 치과촉탁의나 치과위생사에 의한 구강관리가 가능하나 방문치과진료를 제공할 수는 없어 상시 또는 정기적인 방문진료가 어려운 상황이다. 일본에서는 2008년 방문치과진료 치과의료기관 도입과 함께 방문치과진료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수가를 개정하며 민간 치과의료기관(인력)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미국질병관리본부 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의 노인들은 내과의사(38%)보다 치과의사(63%)를 더 많이 찾는 것으로 드러났다. 치과질환은 입안에 국한된 것이 아닌 전신질환과 깊은 관련이 있다. 때문에 구강위생관리와 구강기능 관리가 필요하다.

구강은 건강을 위한 축복의 통로라고 한다.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7년 65세이상의 인구가 14.2%로 고령사회로 진입했다.
2019년 총인구 51,709,000명중 65세 이상이 7,685,000명으로 14.9%에 해당된다. 2025년이면 5명 중 한명이 노인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게 된다. 지난 2017년 노인의 9.95%가 치매환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노인인구의 10%가 치매환자 시대며 노인의 평균 2.7%까지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

때문에 커뮤니티케어나 개가방문 서비스의 역할은 점점 더 증가하고 있으며 여기서 치과의사 외의 보조인력들의 역할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우수한 인재는 치과도 가지 않는다(?)

하지만 이보다 더 심각한 것이 개원가의 구인난이다.

치과 구인난은 치과계의 주요 이슈중의 하나다. 대부분의 치과가 직원 2~3명을 거느리는 단독개원이 가장 많다. 물론 네트워크 치과의 경우는 병원경영지원회사에서 직원 관리와 교육까지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A 원장은 “우리 치과의 구인난의 문제를 단순히 치과위생사가 부족해서 생기는 문제가 아니라는 인식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즉 인력난이 가중되는 것은 다른 치과로의 유출이 아니라 치과위생사나 보조인력들이 다른 직군으로 이직하기 때문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실제로 치과위생사들이 치위생(학)과를 졸업하고 치과로 유입되는 확률은 50%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치과위생(학)과를 졸업하고도 치과로 들어가지 않는다는 얘기다. 대부분 공단이나 심평원의 직원으로 우수한 성적의 졸업자들이 취업을 하게 된다. 개원가로 흡수되는 비율은 졸업자의 30% 정도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시 말해 수많은 치과위생사들이 직업을 버리고 다른 직업을 찾아 나서는 것이 오히려 구인난을 더 부추긴다는 의미다.

이러한 현상은 왜 생기는 것일까?
이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서는 우선 치과의사들은 구인난의 핵심은 치과위생사들의 태도나 구인이 어려운 현실적 문제가 아니라 바로 여기 다른 직종으로의 이직을 구인난의 기본적인 문제점이라는 인식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미래가 보람되지 않는 치과

치과위생사들을 포함한 수많은 여성직업군은 장기간 유지되는 직업이 아니다. 또한 현재의 고통을 감수하고 일을 지속한다 해도 치과위생사들이 승진을 하거나 고액의 연봉을 받을 수 있는 직업도 아니다. 고액의 연봉을 받을 확률이 아주 낮은 직업군 중의 하나다. 때문에 미래가 불투명하기에 즐겁게라도 일하고 싶은 것이 그녀들의 속마음임은 분명하다.

B위생사는 “친한 동기가 다른 직업을 경험하고 해보고 싶은 것을 하고 납득할 만한 금액의 보수나 연봉이 보장된 것도 아니다. 만약 하루 종일 힘들게 일하고 미래가 없는 것보다는 여러 경험을 해 보고 싶죠. 틈나는 데로 여행도 하고 싶구요”.

현시대의 주소이자 치과위생사들이 절실히 느끼는 감정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실제로 1년이나 2년 정도의 경력을 가지고 치과에서 취업후 이직을 결심한 B 양은 퇴직후 가장 먼저 선택한 것이 세계 여행이다.

이 현상은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워라벨’이라는 시대적인 풍조와도 맞물려 있다.또한, 실업급여나 실업수당의 지급이다. 권고사직이 아님에도 실업수당을 받는 직원도 있다. 실업수당을 받으면서 다른 직업의 교육을 받을 수가 있다. 아직 독립하지 않은 나이가 대부분이라 집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이 돈이면 이직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직을 어렵지 않게 생각한다.

그럼 그녀들은 왜 치과를 떠나려는 것일까?

#워라벨 시대도 ‘한 몫’

더욱 중요한 것은 치과의사들의 태도다. 특히 지금의 워라벨 세대를 이해하지 못하는 세대의 치과의사들은 요즘 세대의 젊은이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과거의 마인드로 직원을 대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C 원장은 직원 들을 위해 간식을 직접 만들어주고 생일도 챙겨주며 직원 부모님의 생신까지 챙겨준다고 한다. 이는 단순히 직원을 직원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닌 하나의 가족 나의 치과를 함께 운영하는 동업자적인 관계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C 원장의 치과는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이직률이 거의 없다고 한다.

C 치과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바로 직원을 직원 그 이상으로 대우하는 것이다. 치과위생사의 구인난을 해결하려는 또 하나의 방법이 바로 간호조무사로 눈을 돌리는 것이다. 코디네이터도 마찬가지다.

치과위생사들의 빈자리를 간호조무사나 코디네이터들에게서 해답을 찾으려고 한다. 이제는 더 나아가 해외인력을 국내로 유입하려는 움직임까지 일고 있다.

지금은 치과의사를 대신할 만한 AI 로봇도 출현했다. 그로 인해 대부분의 진료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정부가 오히려 이 신업에 대해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D 원장은 “현재의 치과위생사들은 시대가 변했다. 일과 삶의 균형을 먼저 생각한다.” 치과위생사를 대신해 전문간호조무사나 코디네이터를 양성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치과위생사들이 무슨 미련이 남아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가? 어려운 수술이나 신경 써서 해야 하는 진료에서는 치과위생사 중에서도 숙련된 선생님이 없으면 진료의 질의 차이와 진료시간이 차이가 상당함을 몸소 겪고 있다. 몇 달 배운 학원 다닌 일반인을 가르쳐서 치과위생사를 대신 할 수는 없다.

컨설턴트들은 이제 직원과 원장이라는 갑을의 관계는 잊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조직 간의 모든 의사소통은 수평적이어야 한다. 치과진료에서 직접적으로 연관이 되어 있는 이러한 협회를 무시하는 행보는 함께 무너지는 것이다. 구인난의 대안을 찾기 위해서는 한 단계 아래 수준의 인력을 찾을 생각을 하지 말고 개선 사항을 찾아야 한다. 더욱 이직을 부추기는 이러한 행동은 치과의사 스스로 하고 있으면서 구인난을 외쳐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 봐야 한다.

자신만 잘하면 되는 일은 없다. 모든 고객과의 접점관리와 소통이 중요하다. 그게 바로 사람이다. 좋은 인재를 합리적으로 대우해 주고 인간적인 관계 형성으로 내 사람을 만들어야 한다는 사고방식의 전환이 없이는 근본적으로 구인난은 해결 되지 않는다.

오늘 있던 직원이 내일 없을 수도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이러한 사고의 전환이 없이는 행복을 논해서는 안 된다고 까지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사람과 직원에 대한 존중이 구인난 해결의 출발점이다. 직원도 바로 사람 대 사람으로 대우해야 한다는 의미다. 급여는 아주 중요하나 그걸로 직원들이 움직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건 그들을 무시하는 것이다.

구인난을 외쳐대는 순간에도 여전히 구인난이 무엇인지 조차 경험할 수 없는 치과들도 많이 있다. 그 해답은 바로 조직문화며 그리고 그 조직문화의 연속성고 지속성이다. 조직문화는 하루아침에 형성되지 않는다.
꾸준히 인내와 매뉴얼 화를 통해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직원과의 꾸준한 소통과 그들이 미래를 보고 비전을 보고 일할 수 있는 분위기의 조성이다.

그렇기에 이제 치과의사는 경영자로서의 마인드로 전환해야 한다. 환자도 이제는 환자라는 개념이 아닌 고객의 개념으로 접근해야 하듯 이제 직원에 대한 개념도 변화돼야 한다. 치과진료를 잘 하기 위해 보좌해주는 꼭 필요한 인재로서의 의미로 그녀들에게 다가가야 한다. 그것이 구인난 해결의 출발점이다.

 

김선영 기자 julia504@seminarbiz.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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