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 (Dance)

댄스  1910년 캔번스에 유채, 258/390,  페테스부르크 에르미타즈 박물관
댄스 1910년 캔번스에 유채, 258/390, 페테스부르크 에르미타즈 박물관

 

매우 단순하면서도 활기있는 인물들의 구성으로 이루어진 이 작품은 모스크바에 있는 대저택의 계단을 장식하기 위해 그려진 것으로 생명감이 넘치는 대작이다.

리듬감 있는 인물들 간을 이어주는 선묘의 흐름은 작품 속 강렬한 생명력을 보여 주는 찬 몸짓의 춤사위를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 같은 선묘의 움직임은 누드로 나타낸 인간의 외면 너머에 자리 잡은 인간의 본질적 특징을 담아내고 있다.

이와 함께 넓게 채색된 원색의 색면은 인물의 장엄한 의식에 조화된 자연의 위대함을 상징하는 인간과 우주의 색을 담아낸다. 즉, 인물의 형태를 이어주는 선묘의 힘과 함께 장엄한 우주의 색채의 조화로 구현된다. 그림의 배경에 채색된 강렬한 푸른색과 녹색의 조화는 붉은색의 사람에 조응하여 결합시키며 인간을 품어내는 자연과 우주 를 상징한다.

신비하고 매력적인 춤사위로 하나로 조화되는 인물들과 배경, 그를 상징화시키는 선묘와 색채 등이 이 그림이 전하는 감동적인 생명감을 이끌어 낸다. 감동적인 춤추는 인물들의 열정이 절제되어 표현된 이 그림은 둥근 형태와 그 속의 강렬한 원의 힘과 간소하지만 열정을 담고 있는 색채 조화를 통해 인간의 본능과 무의식에 호소한다.

마치 고대인들이 거행하는 종교적 의식을 연상시키는 신비한 영혼의 의식 속에 몸 입된 행위를 보여 주는 이들을 잡아내는 마티스의 뛰어난 감각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마티스는 자연과 조화된 인간의 장엄한 의식 속에서 구현된 강렬한 생명력을 인물들의 표정을 담아내는 선묘와 이들을 보듬는 대지를 상징하는 색채의 조화를 통해서 실현시키고 있다.

결국 마티스는 여러 차례 수정해 나간 인물의 표현 속에서 그가 편안한 안식처로 생각했던 안락한 장식의 아름다움을 구현한다는 회화의 정의를 이 그림에서 관람객으로 하여금 춤에 몰입된 사람들의 열정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감동을 이끌어내고 있다.
 

빨강의 조화 177×218cm, 페테스부르크 에르미타즈 박물관
빨강의 조화 177×218cm, 페테스부르크 에르미타즈 박물관

 

빨강의 조화 (Harmony in Red)

1907년에서 8년에 걸쳐 마티스는 여러 가지 평면적이고 장식적인 스타일을  시도하면서, 이 작품에서 포브의 양식 과는 다른 장식적 요소가 강조된 변화 를 보여 준다. 그것은 화면의 평면성을 극도로 강조한 화려한 색면의 조화에 주목하고 있다. 즉, 3차원의 실내 공간 에서, 화면의 거리감은 부정되고 벽도 탁자도 실내의 바닥도, 모두 동일의 평면 위에 놓여진 상태로 처리되고 있다. 하나의 색채로 연결된 색면들과 장식적 문양의 선들로 만 이루어진 구성처럼 탁자 위에만 있어야 할 식탁보의 무늬가 그대로 벽지의 무늬로 연속되고, 색채도 음영이나 명암은 거부한 채 색종이를 발라 놓은 듯 단순한 평면으 로 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훌륭하게 통일된 명쾌한 화면을 보여 주고 있다.

이 작품은 처음에 「초록의 조화」였으나, 곧 「파랑의 조화로 변경되고, 다음 해에 다시 빨강의 조화로 되었다.

강렬한 색상으로 평가되는 붉은색들의 어려운 조화를 훌륭하게 처리되고 있다. 「빨강의 조화는 이러한 강렬함보다는 오히려 밝고 명랑한 느낌을 준다. 그것은 대비된 푸른 색면과의 균형 잡힌 조화로 경쾌한 느낌을 이끌어내고 있다. 야수파의 선두 주자로서 평생을 색채의 표현력을 추구하는 데 보냈던 마티스는 이 그림에서 야수파의 특징인 주관적인 성향과 장식적 효과를 교묘히 조화시키고 있다. 매우 흔한 일상의 표정임에도 불구하고 강렬한 붉은색과 차분한 청색의 조화, 그리고 시선을 집중시키는 검은색들의 움직임들을 사용하면서 독특한 분위기를 창출해 내고 있다.

마티스는 1907년부터 공간적 개념을 철저히 배제하고 평면적이면서도 장식적인 작품을 시도하면서 이 작품을 완성해 냈고 동시에 야수파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길을 걷기 시작한다. 식탁보와 벽지가 분간되지 않은 채 온통 하나의 공간으로 보이는 이 그림 속에서는 마치 진노란 머리의 여자도 배경 속의 한 부분인 것 같다.

과일의 배열 도 붉은 배경에 맞춰서 적당한 간격을 두고 있으며 왼쪽 창문으로 보이는 녹색 정원 은 붉은색과 대조를 이룰 수 있는 사물이 필요해서 그 자리에 놓여진 것 같다. 상당히 인위적이면서도 놀라울 정도로 조화롭다.

식탁보 무늬가 하늘로 기어오르는 모습을 보이면서 작품 전체에 생동감을 주고 있으며 동그란 사물의 크기 변화와 식탁보 무늬의 곡선의 형체를 통해 마치 음표의 리듬이 생생하게 울리고 있는 듯하다. 마티스는 한 작품을 그릴 때마다 기초 작업을 여러 번 수정하면서 필요없는 것들을 계속 지워나가 가장 간소한 구성을 사용했다고 한다. 아동화처럼 입체감 없이 평면적인 그림임 에도 불구하고 살아 움직이는 느낌이 나는 것은 탄탄한 화면의 구성이 받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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