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알아야 할 것은 이런 공감능력은 ‘필요’에 의해 개발된다는 사실이다. 만약 상대의 기분과 생각을 알아내는 것에 나의 생사가 달렸다면 우리는 충분히 집중해서 필요한 주의를 기울이고 이 공감능력을 십분 활용할 것이다. 

그러나 평소 우리는 그럴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내가 상대를 충분히 잘 안다고 착각하기 때문이다. 사는 게 녹록지 않고 신경 써야 할 일이 너무 많을 수도 있다. 게으른 우리에게는 미리 한번 걸러진 판단에 의지하는 게 더 편하다. 하지만 실제로 이것은 생사의 문제이고, 이 능력을 개발하는 데 우리의 성공이 달렸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 점을 인식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끊임없이 남들의 기분이나 의도를 잘못 읽어내며 그로인해 수많은 기회를 놓치는데, 거기에 삶의 여러 문제가 서로 관련돼 있다는 사실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하고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나에게 놀라운 사회성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다. 우리는 이 능력을 아직 제대로 개발하지 못했을 뿐이다. 이 점을 깨닫는 최선의 방법은 일단 한번 시도해 보는 것이다.

끊임없이 중얼거리는 내면의 독백을 그만두고 남들에게 더 깊은 주의를 기울여보라. 개인이나 집단의 분위기가 시시각각 바뀌는 것에 촉각을 세워보라. 한 사람 한 사람의 심리와 동기를 읽어내라. 상대의 관점이 되어 상대의 세상과 그의 가치관 속으로 들어가라. 

그렇게 한다면 갑자기 자외선을 눈으로 볼 수 있게 된 사람처럼, 미처 그런 게 존재하는 줄도 몰랐던 ‘비언어적 행동’이라는 완전히 새로운 세상을 알게 될 것이다. 이 능력을 한번 깨닫고 나면 그게 얼마나 중요한 지 몸소 느낄 테고 사회성이라는 새로운 가능성에 눈뜨게 될 것이다.

나는 다친 사람에게 기분이 어떠냐고 묻지 않는다. 
내가 직접 그 사람이 되어 본다.  -월트 휘트먼-

▶ 다음 호부터는 인간본성의 3번째 역할놀이의 법칙이 이어집니다. 

저작권자 © 덴탈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