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스포츠 계의 ‘학폭’ 논란이 뜨겁다.
해당 종목에서는 구단이 무기한 출전정지의 징계를 내렸고 협회는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했으며 향후 지도자로도 복귀하지 못하도록 철퇴를 내렸다.
다른 종목에서도 1순위로 지명된 선수가 고교시절 학폭 논란이 떠오르며 구단이 지명을 철회하기도 했다.

기업에서도 마찬가지다.
출신학교와 성적도 중요하지만 인성을 확인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한 면접을 진행한다.
한 사람의 일탈이 조직에 엄청난 태풍으로 다가온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리라.

치과계는 어떨까?
올해 초 언론에서는 임플란트 시술 후유증으로 장애를 얻은 환자의 아들에게 문자로 조롱한 치과의사가 그 아들에게 폭행당한 사건이 보도됐다.
이로 인해 그 치과의사는 얼굴 뼈가 부러지고 뇌출혈 진단을 받았다고 한다.
누구의 잘못인가는 법의 판단에 맡기기로 하겠지만 그 치과의사가 환자 아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는 과연 치과의사가 보낸 것이 맞는지 의심될 정도로 가히 충격적이었다.

“힘내라 장애극복 장애는 이겨내면 된다”
“장애인 됐다고 하면 경찰에서 해결 안 해주나? 이상하네~ 장애는 경찰도 못 고치나? 아우~ 속이 다 시원하네 장애 파이팅이다”

히포크라테스의 선서는 형식에 불과하게 된지 오래라 하더라도 과연 이런 치과의사의 인성이 국민에게 어떻게 비쳐질지는 독자들의 몫으로 남겨둔다.

국내 450만부라는 엄청난 판매량을 올린 ‘연탄길’ 시리즈는 출간 이후 교과서에도 수록될 정도로 전 국민적 사랑을 받았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가의 희망 메시지가 온 국민의 공감을 얻었던 것이다.

물론 대다수의 치과의사들은 국민적 존경을 받으며 각자의 위치에서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게 활동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미래 치과의사들에게 인술(仁術)이 아닌 기술(技術)을 가르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때가 아닐까?
무슨 일이 발생했을 때 그 상황을 수습하는 것이 최선이 아니라 그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환자에게 고소당하지 않기 위한 의료윤리가 아닌 진정 환자를 긍휼히 여기는 심의(心醫)를 길러내는 의료윤리가 더욱 절실한 시점이다.

문득 ‘연탄길’이 그립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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