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여파로 단군이래 최대의 어려움에 직면했다는 말이 더는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 요즘이다.
물론 우산장수와 소금장수 어머니의 우화를 보듯 인생은 제로섬이기에 어려운 곳이 있으면 더욱 번창한 곳도 있다.

비대면이 일상화 되며 마스크및 소독제 제조업체, 온라인 배달업체, 온라인 교육업체 등은 사상 최대의 호황을 누린 반면 코로나 바이러스의 감염원인 구강을 살펴야 하는 치과계는 통계가 취합되지 않았지만 치과계 역사에 남을 최악의 상황임은 주지의 사실일 것이다.

정초 가족과 함께 떡국을 먹는 자리에서 아버지는 “요즘 밥 먹고 사는 것만으로도 감사해라”는 말씀을 기자에게 당부하셨다. 그렇다.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며 치과계에 종사한다는 사실이 이토록 감사하게 느껴진 적이 없다.

얼마 전 새해 인사도 드릴 겸 친분이 있는 치과의사 한 분을 뵌 적이 있었다. 평소 택시를 이용해 이동하시고 저녁식사 자리에서는 기자가 귀가할 택시를 직접 결제까지 해서 호출해 주시던 분이었는데 이번에는 지하철을 이용해 약속장소로 오셨고 역시 지하철로 귀가하셨다.

눈이 녹지 않은 도로를 진료 후 택시로 이동하시는 것보다 지하철을 이용하시는 것이 빠르기 때문이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저녁 9시에 자리를 파해야 하니 시간이 남아 지하철을 이용하셨을 수도 있겠지만 분명 그 분에게도 기자에게도 익숙지 않은 상황이었으리라. 이러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올해 치과계는 또 기자에게 밥을 주신다.

그리고 그 은혜에 보답하는 길은 역시 ‘不偏不黨 正論直筆(불편부당 정론직필)’임을 명심한다. 언론은, 공평해 어느 쪽으로도 치우침이 없어야 하고 공정해 무리를 짓지 않아야 하며 논란과 논쟁에 있어 바르게 전달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권력에 편승하거나 대변하는 것은 ‘邪論曲筆(사론곡필)’일 것이다.

즉, 바른 언론은 알권리를 충족시키되 권력을 감시하고 비판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밥을 먹을 자격이 있는 것이다.

2021년 辛丑年 세미나비즈는 소처럼 우직하지만 멈추지 않고 치과계의 불편부당 정론직필紙로 나아 가겠다. 그것이 지금 세미나비즈와 본 기자가 밥을 먹을 수 있는 이유이기 때문이다.

“밥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박용환 기자는 평화방송 아나운서, PD로 활동했으며 대한치과위생사협회 취재 기자를 거쳐 본 지 취재기자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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