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환 원장은 최근 '나는 1인 병원 의사다' 라는 책을 통해 처음 치과를 개원하면서부터 지금까지의 1인 치과의 운영에 관한 얘기들을 담아냈다. 현재 그는 코골이 이갈이 턱관절 치료 특허정치와 코리 템플리트치료 전문병원, 수면 무호흡 개선 및 악궁성장 DNA장치 공식치과이기도 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1인 치과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방법들을 찾아 가고 있다. 그의 열정의 개원스토리를 수횡 걸쳐 게재코자 한다.(편집자주)

 

지난 1999년 서울대 치과대학을 졸업하고 충북 옥천에 있는 보건지소로 발령받아 3년 간 공보의 생활을 했다. 첫 직장은 의왕시에 있는 의왕 성모병원이었다. 학교 동아리 선배의 권유로 일주일에 월수금만 출근해도 급여를 4백만 원이나 받는 꽤 괜찮은 조건의 직장이었고 열심히 진료했다. 하지만 내 진료에 대해 가르쳐 주고 조언해 주는 사람이 없으니 하루하루가 다람쥐 쳇바퀴처럼 재미없고 점점 힘들어졌다.

그 무렵 만난 분이 바로 여의도 예치과 대표원장이었다. “상환아 백지 상태의 도화지에 좋은 진료를 하는 방법과 좋은 병원을 운영하는 법을 알려 줄게”

이후 2년간 여의도 예치과와 강남 예치과에서 경험을 쌓고 2004년 결혼과 동시에 분당에서 첫 개원을 했다.

은행에서 3억을 대출받아 새 기계와 멋들어진 인테리어로 비록 30평 남짓의 작은 치과였지만 정말 신나게 개원했다. 내가 배운 임상과 환자 응대법과 병원 운영법을 잘 알면 머지않아 주변에서 인정받는 최고의 치과로 키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개원 초 통장에 운영비로 6천만 원을 남겨 놓았다. 환자가 한 명도 오지 않아도 직원 월급 주는 것이 1년 동안 문제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이런 저런 운영을 해 보니 8개월 동안 적자였다.

통장에 있던 잔고는 점점 줄어들고 하루하루가 속이 타고 돈에 의해 쫓기는 듯한 느낌에 밤에 악몽까지 꾸었다. 결혼한 아내에게 짜증이 늘었고 집에서 도와줄 생각이 없어 보이는 아내에게 화도 내고 다투기도 많이 했다.

정말 마지막까지 왔다고 생각하던 어느 날은 병원에 혼자 남아 병원 전체를 쓰다듬은 적도 있다. ‘내가 인생에서 이런 적이 있었던가? 뭔가 시작해서 이토록 처절한 적이 있었던가?’ 정말 간절하고 절박했다. 어쩌면 나의 교만을 신께서 다스리시고자 하셨는지도 모르겠다.

8개월간의 적자 끝에 고민하고 어떻게 하면 환자들이 우리 병원에 더 만족하고 찾아주게 될까를 고민하던 어떤 시점부터 환자가 늘고 수입이 늘었다. 적자에서 흑자로 그리고 점점 통장에 돈이 쌓였다.

그런데 그게 전부는 아니었다. 나와 직원들과의 불화, 직원과 직원간의 불협화음도 생겼다. 손발이 맞을 만하면 퇴사하고 또 새로 들어오고, 병원이 안정되고 매출이 안정되니 직원 문제가 항상 갈등의 원인이 되고 이것은 또다시 병원에 영향을 주었다.

또 한 가지 항상 새롭게 출시되는 장비나 기계 및 재료를 도입해야 했다. 한창 물방울 레이저라는 장비가 1억 원이 넘는 고가로 나와서 “환자들이 거기도 레이저 있나요?”라는 질문이 쇄도 했다. 소규모 치과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이런저런 상황을 따져 보았을 때 살 수는 없었다.

새로운 것이 나올 때마다 작게라도 계속적으로 장비를 구입해야 했다. 말 그대로 기계회사나 장비 회사의 유저로서 그들이 끌고 가는 대로 끌려갈 수밖에 없었다.

4년이 지나고 어느 정도 돈은 모았지만 매일 매일이 힘겨웠다. 그리고 새롭게 주변에 치과가 생기면 비보험진료에 대한 가격에도 민감해졌다.

결국 진료비를 내려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진료하고 싶지 않은 환자도 어쩔 수 없이 진료해야 하는 경우도 생겼다.

 

 

다음 호에 계속 ▶

 

 

김상환(성수동 서울B&B치과) 원장은 서울대학교 치과대학 졸업하고 여의도 강남 예치과, 분당 이홈치과를 거쳐 현재는 성수동에서 서울B&B치과를 운영하고 있다. 연세대학교 해부학 대학원 석사 및 박사 과정 중에 있으며 코골이 및 수면무호흡 연구 중이다. 푸르덴셜생명 라이프플래너 베스트 루키상 수상 3년 연속(2018), 시집 ‘마흔은 유혹’ 발간(2012), 도전 한국인 경영 부문 수상(2013), 나는 1인 병원 의사다(2018)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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