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가족부 이복실 전 차관이 지난 대여치의 풀뿌리 간담회에서 여성 리더, 여성 리더십을 주제로 강의했다. 그녀는 여성 공무원으로서, 그리고 직업을 가진 여자와 리더의 역할에 대해 감동적인 강의를 펼쳤다. 여성 공무원이 아주 귀했던 오랜 시절의 경험을 얘기하면서 여성이기에 겪어야만 하는 그리고 여성이기에 꼭 극복해야만 하는 리더의 역할에 대해 얘기했다.

우리나라에 건축사라는 직업에서 시험에 합격하기는 쉽지가 않다고 한다. 특히 건축 분야는 여성들에게는 터부시되는 분야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그 어려운 시험에 합격한 여성의 비율이 35%정도에 이른다고 한다.

하지만 실제 활동하는 건축사의 확률은 합격률에 훨씬 미치지 못하다고 한다. 그 이유는 바로 여성들이 결혼으로 인해 육아를 맡게 되며 자연스럽게 사회에서 활동을 하지 못하는 경력단절이 대부분의 원인이라고 한다.

예전과 달리 여성이 성적도 우수하다. 단과대학 수석이나 과수석도 거의 여자였다. 필자도 수석으로 대학 4년을 다녔다. 그 당시 단과대학 수석졸업도 여자였다. 이처럼 점점 더 우수한 여자인력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모 소송단에서 승소를 이끌어 낸 변호사도 여자변호사였다. 기자회견장에서 만난 그녀는 아주 예민하고 날카로운 우먼파워를 느끼게 해줬다. 이러한 여성들이 사회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극복해야 할 과정들이 많이 있다.

여성으로서 사회에서 활동하는데 어려운 장벽은 다름 아닌  우리 자신들의 사고의 장벽 때문이라고 본다. 이제는 시대가 달라졌다. 여성 남성의 구분이 아닌 열정적으로 자기의 일을 하는 인간의 존재로 먼저 생각해야 하는 것이 바로 우리 여성들이 선행되어야할 사고다. ‘여자이니까 나이가 많으니까 애 엄마니까’ 라고 우리 자신을 옭아매는 것은 어쩌면 바로 우리 여성일수도 있다.

대한여자치과의사회와 대한 여한의사회가 최근에 불거지고 있는 서지현 검사를 지지하는 입장을 발표했다. 서 검사는 조직 내에서 이런 문제제기를 하는 여성을 어떻게 다루는가를 명확히 말해주었다. 일을 잘해도 계속 불이익을 주고, 잘나가는 훌륭한 남성의 발목을 잡는 꽃뱀으로 만들어서 다시는 그 조직 내에서 문제제기를 하는 여성이 나오지 않도록 은연 중 압력을 행사해 왔다고 고백했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용기를 내어 피해자의 입장을 대변한 서지현 검사에게 대한여자치과의사회, 대한여한의사회의 여성 의료인들은 존경과 신뢰를 보낸다고 발표했다. 이번 사건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끝까지 함께 지켜보고 필요한 지원을 할 것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서 검사가 살려준 이 작은 불씨를, 법조계, 의료계를 비롯한 모든 사회의 조직에서 성폭력이 사라지고, 피해자에 대한 2차 3차 가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제도적 문화적 개혁의 촛불 로 만들어 나가는데 우리 여성의료인들은 진심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을 하는데 있어서 여성과 남성은 구분은 없다. 단지, 여자 그리고 남자로 구분하는 우리의 의식이 있을 뿐이다.

필자는 페미니스트는 아니다. 그렇다고 남성 · 여성을 구분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남성이기에 더 잘할 수 있는 부분, 그리고 여성이기에 더 잘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그러한 차이를 잘 인정해 주고 일을 함에 있어서는 여성과 남성을 구분하지 않는 사회가 바람직하다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서검사가 지금 지지를 받고 있는 이유는 바로 자신의 굴레를 벗어 던지도 과감하게 도전했기 때문이다. 이제는 여성 남성이 아닌 한시대를 치열하게 살아가려는 인간으로서의 삶과 인생을 바라보려는 시각이 필요할 것 같다.

 

김선영 기자는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한국화과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미학을 공부했다. 치과의료정책 전문가 과정 1기를 수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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