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의대 길병원은 지난해 감성로봇을 시범 도입했다. 이는 국내 의료계에서 처음으로 감정인식이 가능한 휴머노이드 소셜 로봇 ‘페퍼(Pepp er)’를 병원에 도입한 획기적인 사건이다. 이러한 감성인식이 가능한 로봇의 발견 그리고 그 로봇을 이용해 국내 '4차 산업혁명 주도 병원’으로서의 자리를 확고히 하겠다는 방침으로 가천 길병원이 앞장섰기 때문이다.

가천길병원이 도입한 페퍼는 일본 소프트뱅크 로봇전문기업인 소프트 뱅크로보틱스가 개발한 인공지능 로봇으로 세계 최초로 감정인식이 가능 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제는 로봇이 사람의 감정하는 시대가 됐다. 병원의 입구에 안내원이 설치되어 단순한 병원에 대한 안내만 했던 그런 안내원이 아닌, 이 로봇은 앞으로 환자의 질환이나 상담까지 가능토록 하도록 개발될 예정이라고 한다. 커뮤니케이션을 로봇을 통해 한다는 것이 가능할까?

어쩌면 우리는 이미 로봇에 익숙해져 있는지도 모른다. 흔한 예로 커피 자판기도 우리가 원하는 것을 기계를 통해 얻어내는 것이다. 필자도 6개월전 로봇 청소기를 구입했다.
로봇이라는 시스템에 익숙치않아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점점 더 익숙해졌고 오히려 더 합리적이고 체계적으로 청소를 해 나가는 것을 봤다. 이렇게 시대는 변했다.

감성 로봇 페퍼를 도입한 곳은 길병원을 포함해 각 산업분야를 대표하는 LG 유플러스, 우리은행, 교보문고, 롯데백화점, 이마트 등 총 6개사다. 특히, 길병원은 본관 로비와 인공지능 암센터에 배치해 환자 응대및 다양한 건강정보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향후 무균실, 중환자실 등 일반인 접근이 어려운 병실에 배치해 환자들의 신체적 건강뿐 아니라 감성까지 진료하는 첨단 인공지능 병원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4차 산업혁명 주도 병원’ 이미지와 인공 지능 선도병원 이미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방침이다.

한국과학기자협회는 지난해 이미 '인간과 로봇-인공지능의 조화와 대결'을 주제로 이슈토론회도 개최했었다. ‘4차산업혁명 시대에 신기술과 휴머니티’를 주제로 ‘산업구조 개편과 직업의 미래’ 측면에서 중요시 될 ‘로봇과 인공지능’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가천대 길병원에 국내 처음으로 도입된 인공지능 ‘왓슨’이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운영되는지 공개했다.

서울의대 김주한 신경정신과 김주한 교수는 알파고의 딥 러닝(Deep Le arning)은 보건의료 분야에서 영상의학과, 병리과 등에서 폭넓게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이중에서도 영상분석과 심전도, 뇌파, 각종 동영상을 포함한 다양한 생체 신호분석 분야가 우선 적용될 것으로 김 교수는 전망했다.

이와 함께 김 교수는 △미래의 의사도 더 나은 진단과 치료와 예방과 재활을 위해 기꺼이 사람-기계 일심동체 (Man-Machine Hybrid) 의사로 진화할 것인가 △농부가 줄어 들었듯 의료인이 줄어들 것인가 △미래의 의사가 ‘우버 의사’가 돼 인공지능이 지시하는 대로 움직이며 부분적 지식과 기술을 판매하는 ‘알바 의사’가 될 지에 대해 제시하기도 했다.

과학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유명한 서강대학교 화학과 이덕환 교수는 새로운 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시작되고 모든 인간과 모든 사물이 가상현실(VR)의 세상에서 자동적·지능적으로 연결되는 네트워크 사회가 시작된다고 밝힌 바 있다.

산업 현장에서는 이미 ‘인더스트리 4.0’이라는 구호 아래 급격한 변화가 시작되는 상황에서 과연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사회와 문화가 어떻게 변화 할 지에 대해 우리 치과계도 귀기울여야 할 때다.

과거의 코디네이터 개념이 아닌 환자가 원하는 모든 것을 인공지능의 개념으로 환자에게 상담하고 그에 맞는 적절한 응대를 하는 것 과연 로봇이 이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든다면 이미, 구시대적인 생각이다. 로봇에 모든 정보를 인식하여 그에 맞는 적절한 응대가 가능한 시대는 머지않아 올 것이다. 커뮤니케이션과 인공지능은 앞으로의 주요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선영 기자는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한국화과를졸업하고, 홍익대학교대학원 미학과 석사과정을 중퇴했으며, 월간 치과친구 좋은친구를 시작으로 치과전문지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Biz&issue메디칼취재부장, 닥터클릭CEO, 치과의료정책전문가과정1기를 수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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