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청원신청에 화이트 치과에 대한 청원이 오는 25일까지 진행된다. 현재 199명 정도가 청원에 참여해 다른 청원과 달리 구구절절 댓글이 많이 올려져 있다. 그 댓글을 하나하나 읽어보면, 한가지 특징이 있다. 바로 치료 결과가 나쁘다는 것보다도 치과의사에 대한 믿음에 금이 간 정신적 상처가 크다는 특징이 있다.

다른 청원과 달리, 치료결과가 나쁜 것도 있지만, 가슴에 상처를 남겼다는 것이다. 환자들이 요구하는 건 이러한 사무장 치과의 근절과 비도덕적인 치과의사에게 면허를 박탈하고 다시는 이런 치과가 탄생하지 않도록 해 달라는 주문이었다. 최근에도 치과가 소리 소문없이 문을 닫고 사라졌다는 얘기를 들었다.

환자들의 충격뿐만이 아니라, 업체들의 피해도 상당하다. 얼마나 힘들었기에 치과문을 폐쇄했을까? 라는 안타까운 마음도 들지만, 한편으로는 어떻게 이 지경에 이르렀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환자들이 입은 치과의사에 대한 마음의 상처를 아물게 하는 것도 우리 치과의사들의 몫이다.

상처를 입힌 것도 치과의사지만 그 상처를 치유해 주는 것도 치과의사여야만 한다. 그래야 그 상처가 치유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화이트 치과의 수많은 피해자 들이 다른 치과 에 방문했을 때 전국에 있는 치과에서 이를 잘 보듬어 주는 것은 어떨까?

해외의료봉사나 국내 진료 봉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러한 동료치과의사들로 인해 피해 입은 환자들을 동료로서 봉사하는 마음으로 진료해 주는 것을 제안하고 싶다. 물론 쉽지는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쉽지 않기에 제안하고 싶다.

정책적으로 이러한 불법 치과를 막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치과의사 이미지를 회복하는 데도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지금 당장 바로 할 수 있는 것 바로, 동료의사들의 잘못된 치료로 고통 받은 환자들을 무료나 봉사차원으로 치료해 준다면 그 환자에게는 비춰지는 치과의사에 대한 이미지는 다시 달라질 수 있다.

추석연휴기간동안 그동안 못한 청소와 정리를 하면서 우연히 발견된 편지뭉치, 이런 편지가 있었는지 기억조차 없었다. 중학교에 진학할 무렵 6학년 선생님이 보내준 편지에는 중학생이 되면,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방학 때는 무엇을 준비하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꼼꼼한 조언이 편지지를 가득 채웠다.

중1 여름 방학때 국어선생이었던 허정숙 선생님, 이정임 선생님의 편지, 전학 온 이후 친구가 보내줬던 편지들, 동생이 해외여행 중 보냈던 엽서, 군입대 후 보냈던 수많은 손편지의 감동은 생각보다 뭉클했다.

지금은 손편지의 의미가 퇴색되긴 했지만, 소위 말하는 단골환자에게 손 편지를 직접 보내는 원장도 있다. 그 편지를 받는 환자의 기분은 어떨까? 마찬가지, 치과로 인해 입은 상처를 보듬어 주는 것도 바로 우리 치과에서 해야 할 일이다.

까마득하게 잊고 있었던 초심의 마음으로 다시 한번 환자와의 관계를 회복하는 방법에 대해 직원들과 의논해 보는 것도 필요하다. 그리고 화이트치과 청와대 청원을 계기로 환자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감싸 주는 건 어떨까?
감성을 느끼게 해 주는 따뜻함은 그 무엇으로도 대신할 수 없는 것이라고 한다.

내일의 일을 훌륭하게 하기위한 최선의 준비는 바로 오늘 일을 훌륭하게 완수하는 것이다. 누군가 해야 할 일이면 내가 하고 내가 해야 할 일이면 최선을 다하고 어차피 해야 할 일이면 기쁘게 하고 언젠가 해야 할 일이라면 지금 해야 하지 않을까? 바로 지금, 상처 입은 환자의 마음을 치유해 주는 의사, 실천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김선영 기자는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한국화과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 대학원 미학과 석사과정을 중퇴했으며, 월간 치과친구 좋은 친구를 시작으로 치과전문지 기자생활을 시작했다. Biz & issue 취재부장을 역임했으며, 치과의료정책전문가 과정 1기를 수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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