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불거진 A지부의 횡령사건은 또 하나의 교훈을 안겨줬다.

“자리가 올라가면 갈수록 돈에 욕심이 생기는 것이 인지상정인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단체장이나 임원의 자리에 오르면 쉽게 돈을 쓰게 되는 것 아닐까요?”
한 단체의 임원을 지낸 B원장의 말이다.

불우한 이웃을 돕겠다는 기부단체임을 내세워 모금한 성금으로 흥청망청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한 사단법인체도 최근 적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지난주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에 방영된 사건도 충격적이다. 장애인을 위해 20년간 봉사해 왔다는 대표는 실제로는 유흥주점을 운영하는 등 전혀 다른 두 얼굴의 생활을 하고 있었다. 이들의 특징은 겉표면은 목사나 신부들 종교인을 내세워 아무도 그들의 행각을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지역 의원들까지도 이들의 만행에 오히려 표창장을 수여하는 어이없는 일들이 벌어졌다.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순수한 마음으로 도우려는 일반 시민들과 정말 가난하고 어려운 이들에게 그 기부금이 제대로 쓰여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은 더욱더 가슴을 아프게 한다.

생활비도 빠듯하지만 그래도 내가 기부한 금액이 다른 사람을 살릴 수 있다는 생각에 보람을 느끼며 매달 기부금을 납부했던 한 시민의 절규가 눈에 선하게 그려진다.

이러한 돈을 개인적인 부를 축적하는 데 사용한 그들은 곧 법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오래 전 최 영 장군이 '황금을 보기를 돌같이 하라'던 그 시절의 명언은 지금도 결코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우리치과계에도 이러한 돈에 얽힌 사건들이 많다. 차마 기사화 할 수 없는 제보도 접하고 있다. 더 보강취재를 해봐야 알겠지만 만약 그 사실이 드러난다면 치과계도 충격의 도가니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모든 문제는 땀을 흘려 모은 돈이 아닌 노력의 산물로 얻어진 돈이 아닌 남의 손에 의해 쉽게 모아진 돈이 문제다. 특히, 기부금이 가장 큰 문제다.

치과계도 기부금을 모으는 곳이 많다. 또한, 덴트포토 상에서 이루어진 악성댓글의 원인도 결국 돈 문제였다. 이처럼, 기부금에 대한 문제는 어느 단체든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에 불거진 경기지부도 이번의 계기를 초석삼아 소중한 회원들의 회비를 투명하게 잘 관리하기 위해 새로운 회계 관리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이러한 투명한 회계감사와 기부내역의 공개는 기부금품법에도 명시되어 있다. 기부금품법 제8조에 따르면, 기부금품의 모집과 사용에 관한 정보를 공개하도록 하고 있다. 제14조에는 공개의무와 회계감사를 의무화 하는 규정도 있다.

제14조에 따르면, 기부금품의 모집 상황과 사용명세를 나타내는 장부 서류를 작성하고 갖추어 둘 것, 제12조 1항에 따라 모집된 기부금품을 사용하거나 다른 목적에 사용한 때는 그 결과를 공개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기부금품을 모집한 단체가 기부금품을 사용 후에는 모집 상황과 사용명세등에 대한 보고서를 공인회계사에게 외부 감사를 의뢰하여 감사보고서를 제출토록 하고 있다.

만약, 이를 어겼을 경우 제16조 벌칙에 따라 기부금품의 용도 외에 기부금을 사용했을 경우, 장부에 기부금품을 거짓으로 기재하건 거짓장부를 만들었을 경우 제18조에 의거,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되어 있다. 치개협도 이러한 기부금품법을 위반해 이상훈 전 회장이 과태료 일백만원을 처분받은 바 있다.

이처럼, 기부금이 문제다. 지금 우리 치과계도 이러한 기부금으로 인해 밀실회계가 이루어 지고 있을 수도 있다. 꼬리가 길면 밟힌다고 했다. 惡(악)은 선(善)을 이길수 없다.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 다만 시간이 걸릴 뿐이다. 돈의 달콤한 유혹은 누구에게나 있다.

하지만, 유혹에 넘어가면 이미 그 단체는 부패하기 마련이다. 리더나 단체장을 평가하는 척도가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김선영 기자는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한국화과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 대학원 미학과 석사과정을 중퇴했으며, 월간 치과친구 좋은 친구를 시작으로 치과전문지 기자생활을 시작했다. Biz & issue 취재부장을 역임했으며, 치과의료정책전문가 과정 1기를 수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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