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지는 이번호부터 8회에 걸쳐 치과위생사들에게 강의를 하고 있는 박현철 원장의 시각을 통해 치과위생사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려 한다.(편집자주)
 

치과에 가면 가장 먼저 환자를 반겨주고 응대하는 역할을 하고 의료기사 직종 중의 하나로 치과의사를 도와 치과진료 보조 등의 업무를 하는 치위생사 선생님들에 대해 앞으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당연히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주로 치과에서 근무하게 되고 대부분의 경우 치과 의원으로 취직해 업무를 보는 경우가 많다. 치위생사가 되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전문대학의 치위생학과(3년제) 혹은 일반대학의 치위생학과(4년제)를 졸업하고 치위생사 국가고시에 합격해서 면허를 받으면 된다.

그럼 3년제와 4년제는 무슨 차이가 있을까? 가장 큰 근본적인 차이는 물론 전문학사와 일반학사의 차이다.

물론 학위의 차이가 머가 대수일까 생각할 수 있겠지만 치의학전문대학원 석사과정이 존재하는 이상 4년제 대학을 졸업한 치위생학과 졸업생은 치과의사면허를 받을 수 있는 석사과정에 바로 지원가능하다.

3년제 전문학사자격증을 가진 졸업생의 경우에는 일반학사 자격을 갖춘 다음에야 석사과정 지원이 가능하다. 요즘 치의학전문대학원의 경우 예전과는 달리 4년제 대학의 치기공학과나 치위생학과를 졸업한 학생들이 치과의사가 되기 위해 석사과정으로 지원하는 경향이 많다.

그리고 4년제 치위생학과 졸업생의 경우 1년 더 공부한 경력을 내세워 처음 연봉계약을 높게 받으려는 상황이 간혹 있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이 있을 듯 하다.

필자의 경우 3년제대학 혹은 4년제 대학을 졸업한 것은 치위생사의 경력과는 상관없는 개인의 학위 여부이고 정부에서 인정하는 치위생사의 면허 또한 3년제 대학을 졸업했던 4년제 대학을 졸업했던 똑같이 나오는 것이고 면허 취득 후 경력에 따라서 연봉이 정해지는 것인데 학교를 1년 더 다녔다고 해서 그 경력을 인정하는 건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물론 일반 의원이 아닌 치과대학병원이나 치과병원 같은 대형의료기관에서 개인의 학위에 대한 부분도 인사고과로 인정하는 측면이 있어서 유리하게 적용이 될 수는 있다고 보지만 경력을 중시하는 일반 의원에서는 다르게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이다.

최근 필자가 가르치는 치위생학과 학생(3학년)들에게 앞으로 5년 후, 10년 후의 모습에 대해 제출하라는 레포트를 제출하게 한 적이 있다.

5년 후에는 대부분의 경우 일반 치과의원에 취직해서 실장님이 되서 치과를 멋지게 이끌어 가보겠다는 내용이 많았지만 의외로 치위생사의 길을 걷지 않고 공무원, 자영업, 전업주부 등의 길을 갈 것이라는 내용도 많았다.

심지어 10년 후의 경우에는 치위생사를 계속 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물론 치위생사 뿐만 아니라 다른 직업의 경우에도 근속년수가 많이 줄어들고 힘든 길을 계속 가지 않으려는 요즘 추세가 반영된 것이라고는 하지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요즘 치위생사가 부족하다고해서 전국적으로 많은 치위생학과가 생긴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치위생사에 대한 처우나 복지가 개선이 되지 않는다면 졸업생 수만 일시적으로 늘어날 뿐이지 결국 부족한 현상은 계속 남게 될 것이다.

치과진료에서 치위생사 선생님들의 업무분담이 적지 않은 실정에서 다시 한 번 치과계가 고려해 보아야 할 문제이다.

 

글 순서
1. 치과의 꽃 치과위생사
2. 치과진료영역에서 치과위생사의 역할
3. 의료인으로서의 치과위생사
4. 치과위생사 제도에 대해
5. 치과에서 치과위생사에 대한 복지 및 대우
6. 병의원 명찰착용 의무화에 대한 시각
7. 치과위생사로서 치과에 바라는 점
8. 치과위생사가 일할 치과를 고를 때 우선 순위

 

박현철 원장은 전남대학교 치과대학을 졸업했고, 치의학 석사를 거쳐, 박사과정(구강악안면외과)에 재학중이다.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UBC) 치의학 연수했으며, 호남대학교 치위생학과 겸임교수와 광주여자대학교 외래교수로 치위생사들에게 강의를 하고 있다.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명예홍보대사를 역임했으며, power scanning algorithm 국내 ·해외 특허도 출원했다. 현재, 빛고을치과를 개원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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