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간의 긴 여정 시덱스가 막을 내렸다. 3일 동안 시덱스 전시장을 오가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됐다. 가까운 중국의 예를 들어 보자. 중국의 시노 덴탈쇼와 북경의 덴탈쇼를 지난해 다녀왔다. 국내의 임상수준은 최고수준이라고 한다. 하지만 아직 전시 문화는 조금 부족한 느낌이다. 먼저, 외국의 경우는 국내의 시덱스처럼 대형업체의 공간이 그렇게 넓게 배치되어 있지않고 모든 업체들이 골고루 참가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물론, 그것이 잘못이라고 지적하고 싶지는 않다. 전시도 하나의 문화이자 마케팅이 될 수 있다. 많은 쿠폰북을 배포해 부스를 방문하게 하는 이벤트도 어느 정도는 필요하다. 하지만, 마케팅이나 홍보전문가가 없는 소규모 영세 업체들의 한숨은 점점 깊어 가고 있다. 뒤쪽에 배치된 업체들은 아예 발길이 많이 줄어들었다는 소리도 들렸다. 어쩔수 없는 업체의 부익부 빈익빈은 점점 더 가시화되고 있다.

이는 시대를 거스를 수 없는 운명같은 것이라고 할까? 계속 반복되고 순환되어 나타난다. 마케팅의 법칙도 마찬가지다. 홍보물이나 광고 디자인을 보면 대형업체와 작은 업체의 차이는 확연하다. 결국, 그 작은 차이들이 많은 차이를 만들어 낸다. 예를 들어 ‘가장 유명한 침대는 과학이다’ 라는 카피 하나로 에이스 침대는 가장 과학적인 침대로 그 명성을 이어 가고 있다. ‘A는 B 다’라는 단순한 법칙에 근거해 대중들에게 파급되는 강한 메시지를 전달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형업체의 경우는 많은 수식어를 붙이려 한다.

아름다운 여인은 많은 장식품을 달아서 빛나는 것이 아니다. 작은 포인트 하나만으로로도 아름다운 자태를 표현할 수 있다. 광고나 브르슈어 제작도 마찬가지다. 많은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하기보다 하나의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 속담처럼 살려고 하면 죽을 것이요 죽으려하면 살게 된다는 속담이 이 비유는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결국 하나만을 살리면 결국 전체를 살릴 수 있다는 얘기다.

디자인의 3요소는 변화, 통일, 균형이다. 균형과 통일 뒤에 변화가 오면 된다. 전시장 내에서의 부스 디자인을 보면 우리 국내의 디자인이 어떤 부분에서는 앞서 있지만, 중국에서 배워야 할 점도 많다. 중국의 부스디자인은 개방형이며, 또한 인간 친화적이다. 심지어 부스 공간 사이사이에 화분을 배치하기까지 한다. 그리고 언제든 고객이 다가올 수 있는 개방형 디자인이다. 물론 중국에도 영세한 업체는 국내와 다를 바 없다.

또한, 주최측의 디자인에 대한 Identity도 분명하다. 아주 작은 부분까지 신경을 놓지 않았다. 바로, 디자인의 통일감이다. 시노덴탈쇼의 경우 시노덴탈쇼의 CI색상으로 부스바닥 도면을 모두 깔았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수십개의 업체들이 들어와 있음에도 이러한 부스 디자인이나 배치가 서로 잘 어울린다는 점이다. 즉 균형과 통일감이 있으면서 약간의 변화가 있다. 이러한 디자인적인 요소는 아직 우리 전시문화에는 파고 들지 못했다.

부스디자인은 회사를 과시하려는 디자인이 아닌 고객이 우리 부스에 다가 오도록 하는 디자인이 돼야 한다. 거기에 각 회사고유의 Identity와 탁월한 마케팅 감각을 느낄수 있는 독창성도 요구된다. 눈이 먼 사람이 횃불을 들고 다녔다. 그것을 본 한 사람이 “당신은 눈을 볼 수 없는데 왜 횃불을 들고 다니는 것이요?” 라고 물었다. 그가 대답했다. “이 횃불는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위한 것입니다.”

우리 회사가 만족하는 광고나 디자인이나 부스가 아닌 고객이 원하는 디자인을 하는 것!. 그것이 마케팅의 제1의 기본이다. 내가 좋은 광고가 아닌 고객의 눈을 사로잡은 광고 컨셉을 고민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비어있는 만큼 담을 수 있다. 너무 많은 메시지를 담을 필요 없다. 비어 있어 허전하다 말하지만 비워버린 만큼 설렐 수 있다는 사실을!

 

김선영 기자는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한국화과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 대학원미학과 석사과정을중퇴했으며, 월간 치과친구 좋은친구를 시작으로 치과전문지기자생활을 시작했다. Biz& issue 메디칼 취재부장을 역임했으며, 치과의료정책전문가 과정1기를 수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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