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주요정책과 아젠다 파악이 치과계 살릴 수 있어

제29대 치협회장으로서의 임기를 이제 달포 남짓 남겨둔 최남섭 회장을 집무실이 아닌 커피숍에서 만났다. 최회장은 봄햇살이 비치는 커피숍이 좋다고 할 만큼 이제는 다소 여유가 느껴진다. 낮은 목소리, 느린 목소리가 트레이드마크처럼 최회장은 ‘느림의 미학’을 실천하는 듯 느껴진다. 이제 우리는 최회장을 보내야만 한다. 어쩌면 회장재임시절 마지막 인터뷰가 될 것이라는 아쉬움으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이제 마지막은 새로운 시작이라는 의미와 함께. (편집자주)

 


Q. 지금의 선거를 어떻게 보고 계시는지?

A. 회원들이 더 잘 안다. 너무 물을 흐려버리면 오랜만에 좋은 선거제도를 가져간 이 결정자체가 정말 의미가 퇴색해 버리게 된다. 일단은 투표율이 높아야 한다. 투표율이 높으면 이 정서나 수준으로봐서 거짓말을 밥먹듯이 하는 사람들이 결국 선택받기는 힘들 것이다.
투표율이 저조하다면 그런 사람들이 요행으로 당선될 수 있지만 투표율이 70% 이상이 되면 옥석은 가려질것으로 보인다. 치과의사들이 바보가 아니다. 집행부를 끝내면서 선거와 관련되어 집행부가 공격받기 십상이다. 집행부를 공격하는데 실체가 없다. 무조건 개혁과 혁신만을 외친다.
개혁과 혁신을 위해 선거제도도 바꿨다. 대의원총회자료를 보면 알겠지만 그 어려운 상황에서도 작년에서도 1억 5천이상 차기이월금을 만들었고 올해도 2억5천만원이상 이월금을 만들 수 있다. 아껴 썼다. 그렇다고 해서 할 일을 안한 것도 아니다. 금연 참여라든가 촉탁의라든가 전문의제도 보톡스 레이저 여러 가지 일을 다했지만 정말 낭비없이 일했다. 대의원 총회자료로 결과가 나올 것이다. 그리고 젊은 치과의사들을 위한 기구도 설립했다. 해외 진출을 위한 일도 마무리 단계다.

 

Q. 전다르크 배후에 세력있다는 말에 대해 말씀하신다면?

A. 배후세력을 운운하는 게 마타도어다. 자기가 떳떳하면 공개하면 된다. 공개도 못하면서 마치 누가 시켰다고 하는 건 물타기다. 그런 것을 혼내주어야 한다.

 

Q. 유권자로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A. 나는 개인적으로는 L 후보와 같은 사람은 협회장이 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입만 열면 거짓말이다. 나는 전다르크에 대한 정보는 없지만 기사나 본인이 올릴 판결문을 보면 본인이 자신 있으니까 그러는 거 아니겠냐?  만약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면 상대방이 거기에 반하는 자료를 제시하면 될 것 아닌가?
언론탄압을 많이 한 집행부라는 얘기를 들었는데 언론탄압이라고 하는데 거론되는 신문사가 덴탈포커스 한군데인데 만약 언론탄압을 했지만 2년 동안 그렇게 매번 나를 비난하는 기사를 쓸 수 있었겠는가? 협회나 집행부를 조롱하는 기사를 쓸 수 있겠는가 그게 어떻게 언론탄압인가? 치과의사신문은 룡플란트 허위기사건으로 결국 나에게 소송 비용을 지급해야 하지만 아직까지 지급하지 않고 있다. 내가 치과의사신문에 청구한 금액이 5백만원 정도된다.

 

Q. 이상훈 후보가 본지를 언중위에 제소한다고 했는데 본 기자가  편중보도 했나?

A. 전진영과 현종오 주장을 함께 보도한 기사를 봤다. 또한 전진영 인터뷰를 통해 쓴 기사지 기자 개인이 인터뷰를 안하고 쓴 것이라면 문제가 되지만, 인터뷰 한것을 기사화한 것은 편중보도가 아니다. 그들은 남이 하면 불륜이고 본인이 하면 로맨스라는 사고 방식이 있다.
기자는 객관보도해야하고 진실을 알려야 할 의무가 있다.

 

Q. 전다르크 기사를 보고 표심이 움직일 것이라고 생각하시나?

A. 나는 그동안 베일에 가렸던 L 후보의 실체가 상당히 많이 알려지게 됐다고 생각한다. 나도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됐다.

Q. 어떤 회장에게 물려주고 싶으신지?
A. 젊은 치과의사를 위한 집행부도 좋지만 협회장 자리는 개원의와 공직의, 봉직의 등 연령대가 다르고 천차만별의 소리가 있고 모두 다르다. 어떤 제도를 만들거나 개선을 하려면 한쪽의 얘기만 들을수 없다. 젊은 치과의사를 더 배려하는 입장도 중요하지만 치과계 전체를 볼 수 있는 시야가 있어야 한다. 치과계 전체를 바라보는 종합적인 시야를 가진 협회장이 필요한 시기다.

그리고, 한정 된 파이내에서 치과의사 수는 늘어나고 새로운 뭔가를 개발하지 않으면 치과의사의 활동법위는 점점 더 축소될 수밖에 없다. 이런 사고를 가진 협회장이 탄생했으면 좋겠다. 예를 들어 치과의사들이 앞으로 정책개발의 초점은 국가가 제일 우선시하는 아젠다가 무엇인지를 파악해야 한다. 국가의 정책이 어디에 있는지를 파악해서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치과의사로서의 권익을 찾을 수 있다. 뒤늦게 끌려가면 결국 불만만 가중하게 된다. 그런 부분에 대해 넓은 시야를 가지고 나름데로 정책을 구상할 수 있는 후보가 협회장이 돼야 한다.
 
그것이 바로 저출산 초고령화시대다. 앞으로 2025년 정도면 우리 전국민 노인진료비가 지금의 국가예산만큼 달하게 된다. 최근 공단에서 발표한 자료에서도 이러한 상태가 계속된다면 건보공단 재정이 적자일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처럼 노인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가고 있다. 일본의 예를 보면 우리의 거울을 보는 것과 같다. 일본치과의사회는 노인요양시설에 치과촉탁의 제도가 굉장히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또한, 건강보험에 대한  항목개발도 필요하다. 비급여위주로의 진료만 언제까지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앞으로는 정부입장에서는 보장성 강화정책은 절대 바뀌지 않는 정책이다. 보장성강화정책은 노인진료비와 연관된다. 노인인구의 상당한 비율치매나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이다. 노인과 장애인에 대한 진료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치과계가 살 수 있다.

 

Q. 회무를 해 보지 않는 후보가 이런 일을 추진해 갈수 있다고 생각 하시는지?

A. 박영섭 후보는 여기에 대한 로드맵이 있는 것 같다. 또한 이러한 회무들을 많이 추진해 왔다. 하지만 나머지 두 후보는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다. 정책토론회에서 보면 미래의 치과의사 먹거리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과거를 비난하고 과거를 부정하는 것이 핫이슈가 되고 있는 정책토론회는 참 아쉬운 부분이다. 미래지향적인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

앞으로의 3년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정책을 개발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시점인데 과거를 논하고 이것을 투쟁하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다.
일본의 경우는 선제적으로 잘 대응하고 있어서 과거보다 상당히 성장해 있음을 볼 수 있다. 기자재 전시회를 가보면 90%이상이 노인요양시설과 관련된 제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우리는 쓸데없는 과거에 얽매여 요양시설에 치과촉탁의 제도를 만들었으면 이제는 일본처럼 치과의사들이 거기서 다양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추진해야 한다. 2020년이 되기 전에 먼저해야 한다. 나중에 하면 늦게 된다.

요양시설에 치과촉탁의가 들어가는 게 쉽지는 않았다. 왜냐면 의사나 한의사들이 그 영역을 쉽게 나누어주지 않는다.

현재의 개원환경을 개선하는 방법이 여러 가지 요인이 있는데 국가에서 무엇을 먼저 하고 잇는지를 파악해서 거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야 치과의사의 권익이 보호된다. 손 놓고 있으면 우리의 권익을 국가가 보장해 주지 않는다. 국가의 아젠다 파악이 더 중요하다. 저출산 고령화가 우리 국가의 아젠다이다. 거기에 관심을 갖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을 파악해야 한다.

 

Q. 협회장의 임기가 끝나가는 소회는 어떠신지?

A. 이 자리에 이시기에 있어보지 않으면 그 누구도 이해 못할 것이다. 나는 이 자리에서 주어진 시간에 정말 최선을 다해서 하려고, 많은 노력을 했다. 내 신념에 따라 한번도 흔들림없이 일해 온 것에 대해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 어떤 평가를 받든 나는 내가 정의를 위해 가졌던 생각을 실천에 옮긴 것 뿐이다. 
회원들이 이런 마음고생을 하면서 일해왔다고 평가해주면 더 좋은 것이다. 하지만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한일은 아니니까 후회는 없다. 단지 한번이라도 더 연속적인 집행부가 나와준다면, 그러한 일들이 많이 해소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음 집행부에서도 어떠한 비방에도 굴하지 않고 초심을 잃지 않고 끝까지 일하는 집행부가 나와준다면 우리 치과계에 커다란 발전적인 요소로 작용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동안 추진해 왔던 것들이 모래성을 쌓은 일이 되지 않길 바랄뿐이다. 우리 임원들, 정말 열심히 일하고 잘했다.

 

Q.퇴임후 하시고 싶은 일이 있으시다면?

A. 치과의사들이 해외진출하는 데 여러 브르커들을 통해서 검증되지 않은 사람들을 통해 진출했기때문에 어려움이 있었다. 나는 정부의 예산을 지원받아 해외 진출하는 첫 사례를 잘 만들고 싶다. 베트남이나 중국에서 책임있게 진료해 줄 의사가 필요하다. 내가 직접 팀을 꾸려 개척하고 싶은 생각도 있다. 브로커를 통하지 않고 정부지원을 받아 해외에 진출하는 길을 열어주고 싶다. 이미 정부에 신청해 두었다. 퇴임 후 가장 먼저 이 일을 추진해서 해외진출은 롤모델을 만들고 싶다.

 

 

떠나야 할 때가 언제인지 분명히 알고 떠나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답다고 했던가! 이제 최남섭 회장은 협회장의 수장이라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길을 쉼없이 달리고 또 달려왔다. 이제는 내려야 할 정거장이 곧 다가오고 있다. 협회장으로서 걸어왔던 그 길들을 지나 이제는 평범한 회원으로서 정거장에 도착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최협회장이 걸어왔던 길은 흔적을 남기고 그것은 곧 치과계의 역사를 만들어 놓을 것이다. 떠나가야하는 최협회장의 뒷모습이 더욱더 빛을 발하는 이유다.

저작권자 © 덴탈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