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만든 경이로운 물질이 플라스틱이다. 나무처럼 젖지 않고 유리나 철처럼 무겁지도 않고 무엇보다 내구성이 놀랍다. 교통수단의 무게를 줄여서 연료소비를 감축시키니 환경에 이로운 점도없지 않은 이 물질, 플라스틱을 우리가 처분하는 방법이 큰 문제다.
플라스틱 문제는 쓰레기 문제다. 특히, 해양의 플라스틱 오염은 기후변화와 함께 지구가 당면한 문제라고 하는 과학자들도 많이 있을 정도이다.

1950년대에 등장해 60년대 이후로 생산과 소비가 급성장해 온 플라스틱은 세계적으로 현재 연 3억 톤이 생산되고 있다. 이 중 절반이 한 번 쓰이고 버려진다. 이 중 절반은 매립된다. 몇 퍼센트는 재활용된다. 그리고 상당량의 종착지가 바다이다. 자이어(gyre),즉 적도에서 극 방향으로 기류가 움직이면 공기덩어리가 시계방향으로 돌게되는데, 이 때 해수면의 물길도 같은 방향으로 돌아간다.
큰 자이어가 다섯 개인데 이 자이어를 따라 수조 개가 넘는 플라스틱 파티클이 흐르다가 바람이 잔잔하면 눈으로도 보인다고 한다.

“수면 위를 떠도는 게 절대로 전부가 아닐 텐데, 다 어디로 갔지?” 이 의문으로 시작한 연구는 이 분야의 랜드마크가 됐다.
2004년 사이언스 지에 실린 ‘Lost at Sea: Where is All the Plastic?’라는 제목의 논문 저자는 영국 플리머스대학교 해양생물학자인 리차드 톰슨 교수다. 박사과정 중에 해수욕장 청소팀에서 일하다가 플라스틱 조각들을 보게 된 것이 계기가 되었다. 그 후로 저인망을 갖고 바다에 시간을 쏟게 됐다.

과연 자이어에서 보이는 플라스틱이 전부가 아니었다. 직경 5mm 미만의 작은 조각들을 다량 보게 됐다. ‘미세플라스틱’이라는 용어도 그가 만들었다. 자이어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1960년대에 채취한 플랑크톤 샘플과 비교해 본 결과, 이후로 꾸준히 상당히 증가했다는 사실을 밝혔고, 앞으로 지구상의 대양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톰슨 교수는 연구를 멈추지 않았다. 그러던 중 2014년에는 북극의 빙하 샘플에서 미세플라스틱을 찾았는데, 농도가 태평양 자이어에서보다 높았다.
이렇게 되면 더 큰 일은 빙하가 계속 같은 속도로 녹는다면 계속해서 미세플라스틱이 유리되어 나온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발견은 심해에서다. 3km 깊이의 해저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됐다.
결과적으로 바다의 바닥에서부터 해표면까지, 극지방에서부터 칠레 남부까지 지구상의 대양이 플라스틱 오염은 광범위하다.

작은 플라스틱 조각, 미세플라스틱은 실로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이미 2011년 2월 유엔의 UN Environmental Program에서 보고서를 내고, 조사를 철저히 진행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플라스틱 관련 오염원이 먹이사슬에 들어오는 것을 우려해서였다. 첫째, 미세플라스틱은 어류와 바다조류의 먹이가 되는 플랑크톤과 구별이 어렵다. 둘째, 수질을 오염시키는 독성물질을 잘 흡착한다.

환경호르몬으로 알려진 폴리염화바이페닐(PCBs), 살충제 등. 먹이사슬로 쉽게 진입해서 야생 동식물을 오염시키고 사람에게 도달함으로써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뉴욕타임스 뉴욕판 기사로도 관련 내용이 연달아 실렸다. 세안제나 치약에 넣는 알갱이, 즉, 마이크로비드도 플라스틱 재질이 있는데 이것이 내년 7월부터는 생산이 금지된다는 내용이다. SUNY의 화학과 교수인 쉐리 메이슨이 오대호에서 플라스틱 오염을 밝혀낸 연구가 기여했다. 호수면 중에서 일부 오염이 심한 곳은 제곱마일 당 백만 개가 넘는 미세플라스틱이들어 있었다.

최근에는 환경단체인 NY/NJ Baykeeper가 뉴욕 허드슨 강 하류로부터 뉴저지에 이르는 수질을 검사했다. 뉴욕 하버에 적어도 1억 6,500만 개의 플라스틱 입자가 떠다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으로 따지면 평방 킬로미터당 25만 6,000개의 파티클이었다.
NY/NJ Baykeeper의 연구의 자문을 메이슨 교수가 맡았는데 뉴욕의 하천 수질이 뉴저지보다 오염정도가 두 배였다.

그녀는 플라스틱 오염이 어디에나 있다고 했다. 이러한 연구결과와 환경단체의 노력으로 화장품에 들어있는 마이크로비드의 위험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주정부들이 나서서 마이크로비드에 대한 금지를 법안으로 공시했다. 급기야 작년 말에는 연방 의회도 하원이 발의한 Microbead-Free Waters Act를 통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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