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경 원장의 꼼꼼히 하는 교정

어디에 어떻게 붙여야 할까요? (계속)

BFO에서는 치아의 로테이션을 반영하여 접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하지만 처음에는 그림 34.와 같이 로테이션을 잘 반영하여 접착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 그림 34. 실제 치아에 접착한 모습입니다. 로테이션을 잘 반영하여 접착한 모습을 관찰하실 수 있습니다

BFO에서의 접착은 브라켓의 접착이 아닙니다. 브라켓처럼 결정된 수직적 위치(버티칼)에 로테이션과 tip(팁)을 잘 반영하여 한 번에 정확하게 붙이는 것이 아닙니다.

한 번에 정확하게 붙이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정확하게 붙이는 것이 어렵다기 보다는 한 번에 정확하게 붙이는 것이 어렵다고 할 수 있습니다.

BFO에서는 한 번에 정확한 위치에 붙일 필요가 없습니다. 여러 번에 걸쳐서 최종적인 목표에 도달하면 그뿐입니다. 와이어를 교환할 때 간단하게 접착 위치를 수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BFO에서는 로테이션을 잘 반영하여 접착한다고 설명하였습니다. 로테이션만 반영하여 접착하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로테이션이 최우선이라는 뜻입니다. 예를 들어 로테이션, 버티칼, 팁이 물에 빠졌을 때 한 사람만 구할 수 있다면 로테이션을, 두 사람까지 구할 수 있다면 로테이션과 버티칼을 세 사람 모두 구할 수 있다면 로테이션, 버티칼, 팁을 모두 구하라는 의미입니다. 한 번에 모두 구하려고 애쓸 필요는 없습니다.

와이어를 교체할 때 수정할 기회가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크라우딩이 심한데 브라켓 포지셔닝 처럼 한 번에 로테이션, 버티칼, 팁까지 맞추어서 붙이는 것은 당연히 어렵습니다. 우선 순위를 기억하세요.(그림 35.)

▲ 그림 35. 접착 시에 우선 순위를 꼭 기억하세요.

증례를 보겠습니다.(그림 36.) 초진 상태(그림 36. A)에서 aline tube를 이용하여 상악에는 014 나이타이, 로테이션이 심한 하악에는 012 나이타이를 일주일 간격으로 접착하였습니다. 다음 사진(그림 36. B)은 상악 5주, 하악 4주 후의 모습입니다. 같은 날, 아직 로테이션이 가장 심한 치아를 선정하여 상악에는 #12, 하악에는 #32를 re-bonding 하였습니다.(그림 36. B-1) #12와 #32 부위의 가해지는 힘, 와이어가 다시 activation된 모습에 주목하세요.(그림 36. B-1) 다음에 상악은 016 나이 타이로 바꾸면 될 것 같고, 하악은 상태에 따라 014 나이 타이로 바꾸든지 아니면 한번 더 #32 부위를 조여줘야 할 것 같습니다.

▲ 그림 36.

지금까지 보신 사진은 모두 교합면 사진이었습니다. 로테이션이 최우선이기 때문입니다. 버티칼과 팁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같은 환자의 정면 사진입니다.(그림 37.) 버티칼과 팁은 아직 구하지 못했군요. 걱정하지 마세요. 때가 되면 014나 016이 와서 구해줄 겁니다.(그림 38.)

▲ 그림 37. 그림 36. B-1과 같은 시간에 찍은 정면 사진입니다. 버티칼과 팁에 주목하세요.
▲ 그림 38. 하악에서 014 나이타이로 바꾸어서 배열이 더 진행된 상태입니다. 버티칼과 팁에 주목하세요

브라켓 포지셔닝은 왜 이렇게 어렵고 번거로울까요? 저는 정확한 위치에 한 번에 붙이려고 하는 것이 브라켓 포지셔닝을 어렵게 만드는 근본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번에 정확하게 붙여야만 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단계적으로 수정한다고 생각하면 정말 쉬워질 수 있습니다.(그림 39.)

BFO에서 접착의 개념은 단계적 수정입니다. 와이어를 교환할 때나 re-bonding할 때에 접착 위치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BFO에서는 그 어떤 유형의 접착물도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브라켓의 재접착과는 달리 이 과정이 매우 단순하고 간단합니다.(그림 39.)

▲ 그림 39. BFO에서 접착의 개념은 단계적 수정입니다. 014 나이타이로 배열을 하였지만 상악 중절치의 절단연이 일치하지 않는 상태로 배열되었습니다. 016 나이타이로 교환하면서 간단하게 접착 위치를 수정하여 배열을 마무리하였습니다.

※ 네이버 Bracket-free orthodontics 카페에 '어디에 어떻게 붙여야 할까요?'에 관한 동영상을 올려 두었습니다. 비회원도 보실 수 있습니다.

 

오픈 코일은 어떻게 사용하나요?

제가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의 하나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왜 오픈 코일을 사용하는지 먼저 생각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사실 대부분의 선생님들께서 치아가 배열될 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오픈 코일을 사용한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그림 40.)

▲ 그림 40. 치아가 배열될 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오픈 코일을 사용한다고 착각하기 쉽습니다.

그렇다면 그림 41.에서와 같이 크라우딩이 있는 경우는 어떤가요? 역시 치아가 배열될 공간이 부족한 상태지만 오픈 코일을 사용할 이유는 없습니다. 공간 부족의 과소가 차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오픈 코일을 사용하는 이유는 치아가 배열될 공간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장치를 접착할 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고정식 교정 장치는 각기 고유의 크기와 부피가 있습니다.

▲ 그림 41. 치아가 배열된 공간이 부족하지만 오픈 코일을 사용할 필요가 없습니다

따라서 장치를 위치시킬 공간이 부족하면 장치를 접착할 수 없고 먼저 오픈 코일이나 다른 방법으로 장치가 위치될 공간을 확보하고 장치를 접착하게 됩니다. 하지만 BFO에서는 정해진 장치의 크기나 부피가 없습니다. 최소한의 공간만 있다면 접착이 불가능한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그림 42., 그림 43.) 그리고 꼭 정해진 위치에 붙여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와이어를 교체하거나 re-bonding시에 다시 접착 위치를 바꾸어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BFO에서는 오픈 코일이 필요한 경우가 극히 드뭅니다. 하지만 필요하다면 통법에 따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 그림 42. 그림 40.과 거의 유사한 상태입니다. #12에 고유의 크기와 부피를 가진 브라켓을 붙여야 한다면 오픈 코일이 필요하다고 판단됩니다.
▲ 그림 43. 012 나이타이를 접착하였고 5주 후에 #12를 re-bonding한 상태입니다
▲ 그림 44. 9주 후에 다시 한번 #12를 re-bonding하였고 13주 후에 014 나이타이로 교환한 상태입니다.

꼭 기억하셔야 할 점은 그림 45.에서와 같이 접착을 하지 않은 치아를 그대로 남겨 놓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접착할 공간이 전혀 없는 경우라면 반드시 오픈 코일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림 45.는 어떤 선생님께서 보내주신 케이스입니다. 브라켓을 사용할 때처럼 먼저 일부 치아만 배열을 하고 소구치를 발거한 후에 스테인리스 스틸 라운드 와이어에서 견치를 후방 견인하여 공간을 확보하고 배열을 마무리하려는 의도였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발치한 후에 그저 모든 치아에 와이어를 접착하기만 하면 자연히 크라우딩은 해소될 것입니다. BFO에서는 가능한 모든 치아에 반드시 접착한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 그림 45. BFO에서는 가능한 모든 치아에 접착을 하여야 합니다. 드물기는 하지만 접착이 불가능한 경우라면 반드시 오픈 코일을 사용합니다.

※ 네이버에서 'Bracket-free Orthodontics'로 카페명을 검색하면 'Bracket-free Orthodontics' 카페를 찾으실 수 있습니다. 참고가 될 만한 자료들을 올려놓았고 궁금하신 점도 질문하실 수 있습니다.

다음 호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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