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경 원장의 꼼꼼히 하는 교정

지난 호까지 브라켓을 사용하지 않고 고정식 교정 장치에 필수적인 세 가지 기능을 구현하는 방법에 대하여 알아보았습니다. 그렇다면 필수적인 기능 이외의 기타 부수적인 기능들은 어떻게 구현하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Re-bonding

브라켓을 붙이고 나이타이를 넣으면 크라우딩이 어느 정도 펴진 상태로 다음 약속에 내원하게 됩니다. 다음에 해야 할 일은 상태에 따라 와이어를 교체해 주거나 필요한 부위의 와이어를 더 조여서(activation) 다시 힘을 주는 과정이 될 것입니다. (그림 20)

▲ 그림 20. 브라켓을 사용하는 경우 일반적으로 필요한 부위에 ligature를 다시 조여 주는 방법으로 와이어를 re-activation 합니다

Bracket-free Orthodontics(BFO)에서도 와이어를 교체하거나 다시 와이어를 activation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와이어의 교환 과정에 관해서는 이미 설명을 하였고 이번에는 와이어를 re-activation하는 과정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BFO에서는 와이어를 다시 activation하는 과정을 re-bonding이라 하며 이는 하나의 치아를 선정하여 그 치아의 접착제를 갈아내고 와이어를 더 조인 상태로 다시 접착하는 과정입니다. (그림 21, 22)

▲ 그림 21. Re-bonding. 하나의 치아를 선정하여 접착제를 갈아내고 와이어를 다시 activation하여 붙이는 과정입니다.
▲ 그림 22. Re-bonding 전 후. 와이어가 다시 activation 된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치아 하나만 re-bonding을 하는 것일까요? Re-bonding 전에는 와이어와 접착제 사이에 간격(clearance)이 존재하는 상태지만 접착제를 갈아내고 re-bonding을 하면 와이어는 간격 없이 치아에 직접 접착, 고정된 상태가 됩니다. 따라서 가장 펴지지 않은 치아 하나만을 선정하여 그 치아만 re-bonding을 시행합니다.

하나의 치아에만 와이어가 치아에 직접 접착, 고정되어 있는 상태는 모든 치아에 간격이 존재하는 상태와 임상적으로는 차이가 없기 때문입니다.(그림 23)

▲ 그림 23. 붉은 점에는 간격이 없는 상태지만 모든 점에 간격이 있는 상태와 기능적으로 다르지 않습니다(전 호의 그림 6. 그림 7. 참조).

치아 하나만 re-activation하여서 크라우딩이 다 펴질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생길 수도 있지만 차후에 서술할 어디에 어떻게 붙여야 하는지에 관한 설명을 읽어보면 이러한 의문은 자연히 해소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파워 체인은 어떻게 거나요?

브라켓이라면 파워 체인은 브라켓 윙(wing)에 걸게 됩니다. BFO에서는 파워 체인을 직접 치아에 접착하여 힘을 가합니다. (그림 24) 교정력은 와이어와 파워 체인 같은 탄성체가 제자리로 돌아가려는 힘이고, 그것을 유지하는 것은 접착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파워체인을 당긴 상태에서 접착하면 파워 체인이 제자리로 돌아가려는 힘을 치아에 가하고 유지되는 상태로 만들 수 있습니다.

▲ 그림 24. 파워 체인을 접착한 모습입니다.


브라켓에는 훅이 있고 필요하다면 훅을 만들어서 필요한 일라스틱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BFO에서도 필요한 부분에 그림 25.에서와 같이 훅을 만들어 접착할 수 있습니다.일라스틱은 어떻게 거나요?

▲ 그림 25. 간단하게 훅을 만들어 접착함으로써 일라스틱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브라켓을 사용하지 않고 고정식 교정장치의 필수적, 부수적 기능들을 구현하는 방법에 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무엇이 다른가요?

BFO를 단순히 브라켓의 기능을 브라켓을 사용하지 않고 구현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물론 살펴본 바와 같이 브라켓의 기능을 충실하게 구현할 수 있기 때문에 기존의 방법이나 개념을 그대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BFO에는 기존의 고정식 교정 장치와는 확연하게 구분되는 점이 있습니다. BFO만의 개념을 이해하면 더 쉽고 간단하게 치아를 이동시킬 수 있습니다.

교정 치료에 녹는 튜브를 이용한 적은 없었기 때문에 aline tube를 BFO의 특별한 점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녹는 튜브는 간격을 확보하기 위한 또 하나의 수단일 뿐입니다.

간격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면 메탈로 된 튜브를 사용할 수도 있기 때문에 aline tube를 BFO만의 특별한 점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그림 26)

▲ 그림 26. 간격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면 메탈로 된 튜브를 사용하여도 동일한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물론 aline tube를 사용하면 와이어 삽입이 어렵고(그림 27) 구치부까지 연장하기 어려운 점과 같이 메탈 튜브를 사용하면 마주하게 되는 문제점들이 손쉽게 극복되지만, 이러한 점들은 튜브가 아닌 브라켓을 사용하면 간단하게 해결되는 문제이기도 하기 때문에 간격을 확보하는 방식 자체가 다른 고정식 교정 장치와 구분되는 BFO만의 특별한 점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 그림 27. 필자가 2003년 설측에 작은 튜브를 접착하고 치료를 시도하였던 사진입니다. 와이어를 삽입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에 와이어를 자르고 리가춰 와이어로 타이만 해 놓은 모습을 관찰하실 수 있습니다.

BFO가 독창적인 이유는 와이어를 교체할 때 기존의 와이어를 제거하고 다시 필요한 와이어를 접착한다는 점에 기원합니다. 그 어떠한 고정식 교정 장치도 장치를 떼었다 붙였다 하지는 않았기 때문입니다. BFO에서는 와이어를 떼었다 붙였다 하기 때문에 기존의 고정식 교정 장치와 완전히 구분되는 특징을 갖게 됩니다.

너무나도 번거롭기 때문에 쇠나 플라스틱 혹은 세라믹으로 만들어진 장치를 일상적으로 떼었다 붙였다 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 어떤 유형의 부착물도 사용하지 않았다면 이러한 과정은 단순히 와이어만 떼었다 붙였다 하는 과정이고 매우 단순하고 임상적으로도 유효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음의 글을 읽어보시면 와이어를 떼었다 붙이는 것이 왜 특별한 의미를 지니게 되는지를 쉽게 이해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어디에 어떻게 붙여야 할까요?

그림 28.은 브라켓을 붙이고 나이타이를 넣은 후 찍은 사진입니다. 또 그림 29.에서와 같이 나이타이 와이어를 넣을 수 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그림 28.과 그림 29. 어떤 쪽에서 크라우딩이 더 잘 펴질까요?(그림 30) 당연히 그림 29.와 같은 상태가 크라우딩이 더 잘 펴집니다.

▲ 그림 28. 브라켓을 붙이고 나이타이 와이어를 넣었습니다. 와이어가 휘어져 있는 상태에 주목하세요. 치아를 움직이는 힘은 휜 와이어가 제자리로 돌아가려는 힘, 복원력이기 때문입니다.
▲ 그림 29. 나이타이 와이어가 붉은 선과 같이 휜 상태로 삽입되어 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 그림 30. 어떤 쪽이 더 잘 펴질까요? 검은 색의 와이어(그림 28.)와 붉은 색의 와이어(그림 29.)에서 발생하는 힘, 즉 나이타이 와이어가 제자리로 돌아가려는 힘을 상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치아에 가해지는 힘은 와이어가 제자리로 돌아가려는 힘, 즉 복원력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그림 29.에서 크라우딩이 더 잘 펴지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합니다. 브라켓이 치아를 이동시켜주지는 않습니다. 브라켓은 와이어에서 발생하는 힘을 치아에 전달하고 이를 잘 유지시키는 도구일 뿐입니다.

치아는 힘을 주고 유지하여야만 움직입니다.

그림 29.는 치아의 로테이션이 잘 반영된 상태입니다.(그림 32) BFO에서는 치아의 로테이션을 잘 반영하여 접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그림 33)

▲ 그림 31. 이렇게 하면 어떨까요? 이렇게 하여서 그림 29.와 같은 상태를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 그림 32. 붉은 색의 와이어는 치아의 로테이션(노란 선 참조)이 잘 반영된 상태입니다.
▲ 그림 33. 실제 치아에 접착한 사진입니다. 치아의 로테이션을 잘 반영하여 접착하였습니다.

다음 호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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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가 될만한 자료들을 올려놓았고 궁금하신 점도 질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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