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경 원장의 꼼꼼히 하는 교정

수년 전부터 저는 브라켓을 사용하지 않고 발치를 포함한 모든 교정 환자를 치료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작년에 이것에 관한 ‘Bracket-free Orthodontics’라는 책을 출간하였습니다.

제가 일반적인 bracketless라는 표현보다 굳이 bracket-free라는 용어를 선택한 이유는 브라켓이라는 창(窓)을 통해서만 치아 이동을 바라보는 사고의 틀에서 벗어났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치아도 힘을 주고 유지하면 움직이는 물체일 뿐입니다. 반드시 브라켓을 붙여야만 치아를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기본으로 돌아가 힘을 주고 유지하면 치아가 움직인다는 관점에서 치아 이동을 생각해보면 그 동안 볼 수 없었던 많은 것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그림 1. Bracket-free Orthodontics, 번호 순서대로 치료 과정을 나열하였습니다. 3번과 6번 사진을 비교하면 torque까지 잘 조절되어 마무리 된 것을 관찰하실 수 있습니다. 지금은 구치부에도 브라켓이나 튜브를 사용하지 않지만, 치료 당시에는 일반적인 브라켓과 튜브를 사용하였음을 감안해 주시길 바랍니다. 구치부 장치에 관해서는 차후에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교정 치료는 일반적으로 ‘보기 흉한 장치로, 오랫동안 해야 하는, 아프고, 비싼 치료’로 인식되고 있습니다(그림 2).

교정 치료가 이렇게 인식되는 이유로 여러 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겠지만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브라켓을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브라켓 때문에 보기에 흉하고 브라켓 때문에 많이 불편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환자는 더더욱 빨리 치료를 끝내고 싶어지는 것이 아닐까요.

우리 치과의사들은 이러한 문제를 치료에 수반되는 당연한 것쯤으로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문제를 인식하고 줄여주고자 하는 노력은 중단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 동안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고자 하는 많은 시도들이 있었습니다. 문제의 원인이라고 생각되는 브라켓을 사용하지 않고자 하는 시도도 그 중의 하나였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그 어떤 시도도 기존의 브라켓을 사용하는 방법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었습니다.

▲ 그림 2. 교정환자는 보기 싫지 않으면서 편안한 장치로 빠른 시간 내에 최소의 비용으로 최고의 치료 결과를 얻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

고정식 교정 장치가 갖추어야 할 기능

고정식교정장치(Fixed Or thodontic Appliance)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기능을 필수적으로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 힘을 가하고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2) 간격(Clearance)을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

3) 와이어의 교체가 가능해야 한다.

기존의 브라켓도 당연히 이러한 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브라켓을 대체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기능을 어떠한 방식으로든 구현하여야 합니다.

하나씩 살펴보면서 브라켓을 사용하지 않고 어떻게 이러한 기능을 구현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힘을 가하고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힘을 가하면 치아는 움직인다.. - 정확한 표현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힘을 가해도 치아는 움직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일시적으로 잠깐 힘을 가한다면 치아는 움직이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힘을 가하고 그 힘을 얼마나 유지하느냐에 따라 치아 이동의 효율이 결정된다는 점입니다.

최소한 하루에 6~8시간 이상은 힘을 가해야 치아가 움직이기 시작하고 더 오랫동안 힘을 가할수록 치아 이동의 효율이 증가합니다.

Aligner와 같은 가철씩 교정장치가 그리 효과적이지 못한 근본적인 이유는 ‘필요한 어떤 종류의 힘은 가할 수 없다’라는 사실보다는 힘을 가하고 유지하는 것이 전적으로 환자의 협조에 달려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환자의 협조 없이는 힘을 가할 수도, 그 힘을 지속적으로 유지시킬 수도 없기 때문에 가철씩 장치로 효율적인 치아 이동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 그림 3 고정원 소실을 막기 위한 목적이라면 당연히 스크루가 더 효과적일 것입니다. 헤드기어는 지속적으로 힘을 가하기 위해서 환자의 협조가 필수적이지만 스크루는 환자의 협조 없이도 지속적으로 힘을 치아에 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가철씩 장치는 장치의 기능과 함께 환자의 협조를 충분히 얻을 수 있을지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하여 선택하여야만 합니다(그림 3).

치아는 힘을 주고 유지하여야만 움직이기 때문에 치아 이동을 위한 장치라면 당연히 힘을 주고 유지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교정 장치인 브라켓도 치아에 힘을 주고 유지하는 기능이 있습니다(그림 4).

▲ 그림 4. 붉은 선이 나이타이 와이어라고 가정해 봅니다. 와이어가 펴지려는 힘이 브라켓에 의해서 치아에 가해지고 유지되고 있는 상태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힘을 주고 유지하기 위해서 브라켓과 같이 플라스틱이나 세라믹 혹은 쇠로 만들어진 유형의 그 무엇이 반드시 필요한지는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그림 5).

▲ 그림 5. 힘을 주고 유지하기 위하여 반드시 이러한 부착물(attachment)이 필요한지는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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