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드레 드랭 (Andre Derain, 1880~1954)

콜리우르의 나무들, 1905년
콜리우르의 나무들, 1905년

파리 출생의 프랑스 화가인 앙드레 드랭은 1905년 마티스와 함께 살롱 도론에 참여하며 가장 대담한 야수파 작가로 주목받기 시작하였다. 초기 블라맹크와 같은 작업실에서 지냈던 드랭은 마티스의 화풍에 매료되었으며 이후 마티스의 가르침과 영향으로 이들과 함께 화가의 길을 함께 하게 된다.

드랭의 초기 야수파 시기 는 강렬하고 경쾌한 원색적 표현이 두드러지고 있으나 몇 년 후부터 이 지적인 그의 개성이 반영되기 시작하여 마티스에 비해 어둡고 가라앉은 색채를 선호한 작품을 제작하였다. 초기 고갱의 영향으로 전통적인 원근법을 무시하고, 화면을 장식적인 면으로 처리 하여 화려하면서도 분명한 형태와 선을 강조한 자신만의 작품을 이룩하였다.

상상력을 중시하였으며, 타오르는 강렬한 원색의 풍경화를 통해 자연적인 외양에 의존하지 않는 독특한 그림을 남기고 있다. 뚜렷한 명암과 섬세한 터치들로 독특한 그만의 내 면적 감각을 담아내었던 드랭은 1907년을 넘기면서 점차 야수파를 떠나 독자적인 자신만의 길을 걷게 된다.

조르주 루오 (Georges Rouault, 1871~1958)

20세기 전반을 대표하는 프랑스 화가 루오는 어린 시절 어려웠던 가정형편으로 공예미술학교 야간부에서 그림에 입문하였다. 당시 그가 경험하였던 스테인드 글라스의 견습생활의 영향은 거친 질감과 두꺼운 윤곽선으로 표현된 중세 종교화적 느낌의 독창적인 그의 그림 스타일의 바탕이 되었다. 검은 윤곽선이 강조된 색면들은 중세 스테인드 글라스의 구회면을 상기시키면서 특유의 깊고 무게감 넘치는 화면을 창조 하고 있다.

신이 부재한 인간의 비참함을 추구하였던 루오는 주제적인 면에서 창부, 피에로, 재판관, 거만한 부자와 가난한 사람 등을 소재로 하여 격렬한 분노와 절망감을 나타내고자 했다. 초기 루오의 작품은 분노를 담은 격렬함과 과장된 표현에서 표현주의적이었으나 만년에 환희의 빛을 드리운 조용하면서도 중후한 깊이 있는 숭고한 빛의 회화를 표현하고 있다. 신앙관이 투철하였던 루오는 그의 예술에서 특유의 마티에르의 깊은 광택을 통해 높은 정신성에 도달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하였다. 대표적인 작품으로 「성안」, 「노왕」 등이 있다.
 

성인(聖顔) 성스런 얼굴 91x65cm,1933, 캔버스에 유채 프랑스 파리 국립현대미술관
성인(聖顔) 성스런 얼굴 91x65cm,1933, 캔버스에 유채 프랑스 파리 국립현대미술관

성인(聖顔)-성스런 얼굴 (Sainte Face)

 

그리스도의 얼굴만을 떼어 그린 이 작품은 신앙심 깊은 루오 자신의 신앙고백과 같은 그리스도의 모습을 형상화 하고 있다. 흔히 20세기 최대의 혹은 유일한 종교화가라 불리는 루오는 확실히 많은 그리스도와 성서의 내용을 담 은 작품을 남기고 있다. 그러나 루오가 그리는 그리스도는 예배의 대상으로서의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가 아니다. 현실 세계에서의 인간의 죄와 악을 미워하고 슬퍼하는 마음의 인간적인 그리스도를 여러 얼굴을 통해 상징적 의미를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즉, 항상 우리 곁에 함께하는 가까운 친구와 부모와 같은 존재로서 그리스도를 표현하였다.

동시에 루오의 그리스도에는 진실을 갈구하는 인간의 고뇌를 담아내고 있는 분노와 절망을 감춘 고독의 모습이다. 1930년대에 접어들면서 루오의 색채는 더욱 깊고 투명해지며, 힘차고 단순화된 필선의 형태가 두터운 색층 속으로 부각돼 나온다.

말년에 가면서 그는 노란색이 두드러지게 되는데, 그 초기의 징후가 나타나 있는 이 작품에서 루오는 타락한 세계의 모습을 우려한 반 고흐와 고갱의 마음을 잘 담아내고 있다. 이 작품은 루오 자신의 내면의 종교적 믿음을 상징적으로 가장 잘 표현한 걸작이다.

출처: 홍창호의 현대미술의 이해 양서원출판사/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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