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월 2일 임시 대의원 총회 개최 ..사태 해결 위한 변곡점 될 듯

대한치과의사협회가 지난 2010년, 2014년에 이어 세 번째로 압수수색을 당했다. 특히 이번에는 압수수색 후 공중파 방송을 통해 이 사실이 대대적으로 보도됐다.

무엇보다 이번 압수수색은 치협 내부 인사가 깊이 관여돼 있는 것으로 추측돼 더욱 안타깝다. 이에 치협 최고 의결기관인 대의원 총회가 이번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오는 12월 2일 대전 유성호텔에서 임시 대의원총회(이하 임총)를 개최키로 결정했다.

이번에 감사 불신임안을 안건으로 상정한  배경에는 현 감사의 경찰서 휴대폰 제출과 함께 SBS 방송 출연이 한 몫 했으며 감사가 제출한 휴대폰에는 협회장과의 통화내용이 녹음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비용 사용은 지난해 제주 총회서 의결된 사안 
임총 개최를 앞두고 팽팽한 의견들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회원들의 생각은 어떨까? “이번 사태는 사병이 내무반에 수류탄을 던진 것과 같은 행위”라고까지 표현했다. 

치협의 입장은 어떨까? 치협은 “경찰이 밝혀줄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면서도 “지난해 4월 제주 대의원 총회에서 박태근 협회장의 비용 사용에 대해 통과된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거론하는 것은 대의원 총회 의결사항을 무시하는 행위”라는 입장을 보였다. 

이어 “보궐선거이후 일주일마다 진행되는 현미경 감사로 회무에 집중할 수가 없을 정도였다”면서 “협회가 그동안 얼마나 힘들게 회무를 해 왔는지 알게 된다면 놀랄 것이다. 오히려 이번의 사태는 의미가 있다.”고 언급했다. 덧붙여 “사실여부를 떠나 공중파 방송보도로 인해 치협의 모든 소통채널은 닫힌 상태”라고 했다. 

# 이번의 위기 “새로운 기회 될 것” 

박태근 협회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번 임총을 통해 대의원들의 현명한 선택으로 대의원총회의 위상이 올라가고 협회가 바로 서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 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사태가 오히려 대의원들의 선택으로 인해 회무방향이 결정되고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덧붙여 “이번 임총은 지금까지의 사태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자는 의미며 회원을 대표하는 대의원총회 대의원들이 현명한 판단을 내려 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어떤 결론이 나더라도 대의원들의 뜻으로 받아들이고 회무에 집중하겠다”며 “언제든지 필요하면 소명할 수 있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치협 관계자는 “무엇보다 경찰의 수사결과가 종료되지 않은 시점에서 지난해 대의원 총회에서 통과된 사안을 가지고 현 집행부의 목을 죄는 행위를 해서는 안되며 이는 무죄 추정의 원칙에도 어긋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일각에서는 회원들이 선택한 협회장을 지속적으로 괴롭히고 언론 플레이를 통해 박 협회장을 공격하는 것은 회원의 뜻에 반하는 행위라는 의견도 있다. 

#혐의점 없어도 공중파 보도로 치협 이미지 손상은 불가피 
설사 박태근 협회장이 혐의점이 없다고 하더라도 이번의 사태를 공중파에 여러 차례 알리고 언론에 보도된 것만으로도 치협은 상당한 명예훼손을 입은 상황이다. 굳이 내부의 일을 외부에 알려야만 했는지에 대한 아쉬움도 크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선거무효소송이 별다른 성과를 올리지 못하고 있고 결론이 나올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기 때문에 외부로 사건을 옮긴 것이 아닌가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압수수색이 내부 고발에 의한 압수수색이었다는 추측도 제기됐지만 인지 수사인 것으로 전해졌다. 설사 인지수사라 해도 제보자나 정보제공자가 있기 때문에 수사가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사태 해결을 위한 대의원들의 뜻을 묻는 임총 개최를 사태 해결의 중요한 변곡점으로 생각하는 현 집행부와 달리 임총 개최를 반대하며 임총 개최는 자충수라는 입장도 있다.

지난 15일 정의실천 치과의사연합은 “치과의사회원의 대표 기관인 대한치과의사협회를 돌려 달라”며 공식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이어 “대의원은 경찰 조사 중인 횡령범죄를 옹호하는 것인가”라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권리를 지킬 것”이라고 단언했다. 아울러 “위법과 불법에 대한 문제제기는 장려되고 보호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바른 치협 공정실행본부(대표 손병진)도 “임시총회를 개최하는 박종호 의장에게까지 직격탄을 날리며 대의원 총회를 악용하려는 세력을 즉시 추방해야 한다”고까지 주장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 선거 당시 부회장 후보였던 A 부회장은 기관지 기고를 통해 “대의원총회 개최를 멈춰야 한다”는 주장까지 피력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번 사태의 뒤에는 지난 선거에 나섰던 후보 캠프의 사람들이 나서고 있다는 조심스런 추측도 있다. 

본 지는 성명서를 낸 단체의 대표와 현직 감사에게 현 사태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그러나 아직까지 무응답 상태며, 현 감사는 차후에 입장을 밝히겠다고만 하고 직접적인 응답은 회피했다. 

결론적으로 치협 압수수색과 뒤이어 나온 SBS 단독 보도 때문에 치협은 회무 동력을 잃고  치과의사 대국민 이미지는 큰 타격을 받은 것은 분명해 보인다. 따라서 이번 사태 수습과 해법 도출을 위한 공론의 장은 반드시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는 더 커지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임총은 매우 중요한 회의임에는 틀림없다.

한편, 지금까지의 일련의 사태를 통해 회원들의 뜻을 받들어 현 협회장이 회무를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회원을 위해 진심으로 일하겠다고 나온 협회장 후보들의 역할이 아닐까?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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