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스 마든(1938-)

작은 숲의 무리 Ⅳ 1976. 두 개의 패널, 캔버스에 왁스와 유채, 183×274.5cm(x2), 뉴욕, 솔로몬 R 구겐하임 미술관
작은 숲의 무리 Ⅳ 1976. 두 개의 패널, 캔버스에 왁스와 유채, 183×274.5cm(x2), 뉴욕, 솔로몬 R 구겐하임 미술관

브라이스 마돈 Brice Marden은 1938년 뉴욕주 브롱스빌에서 태어났다. 2년간 플로리다 서던 대학교의 교양학부에서 수학하다가 1958년 보스턴 대학교의 순수 미술& 응용예술학부로 편입하여 회화를 공부했다.

1961년 예일 대학교에서 여름계절학기에 음악과 미술 강의를 들은 뒤 예일대학교 석사과정에 입학, 1963년 졸업했다. 같은 해에 뉴욕으로 이주하여 유대인 박물관에서 안내원으로 일했는데, 이곳에서 재스퍼 존스의 작품을 가까이에서 연구할 수 있었다.

1964년 최초의 무채색 회화를 선보였으며 1966년에는 뉴욕의 바이커트 갤러리에서 첫 개인전을 열었다. 1969년부터 1974년까지 뉴욕의 시각예술학교에서 강단에 서기도 했다. 현재 뉴욕과 그리스의 히드라섬을 오가며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마이 1961년 입학했을 당시 요제프 알베르스는 예일에 없었지만, 색채에 대한 그의 체계적 인 접근은 여전히 강사와 학생들 모두에게 강한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그러나 마든은 알베르스의 '상호작용적인' 색채이론이 너무 규범적이고 감흥도 느낄 수 없다고 생각했다. 대신 그는 질료를 중심으로 한 직감적인 접근을 선호했다. 마든은 색채란 기법적인 노하우의 초점이 아닌, 시각적 언어의 감정적인 뉘앙스가 담긴 관능적인 측면이라고 보았다.

그러나 그의 시적이고 자유분방한 접근은 1960년대 말, (캔버스 위에서) 왁스와 유화 물감을 혼합하고, 별개의 패널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진정한 힘을 얻기 시작했다. 그 대표적인 예가 5점의 <작은 숲의 무리> 회화이다. 색채 화가에게 있어 왁스는 유화 물감보다 몇 가지 강점이 있다. 매끄럽고, 고르고, 한결같 이 매트한 표면을 만들어내는 동시에 안료의 색상을 잘 전달한다. 즉, 팔레트에서 물감을 섞을 때 보는 색상이 캔버스에 칠했을 때의 색상과 똑같다는 뜻이다.

작은 숲의 무리 Ⅰ 1972. 캔버스에 왁스와 유채, 183×274.5cm, 뉴욕현대미술관
작은 숲의 무리 Ⅰ 1972. 캔버스에 왁스와 유채, 183×274.5cm, 뉴욕현대미술관

더욱이 마르는 과정에서 두 가지 색이 서로 흐릿하게 섞여들거나 색상이 변하지도 않는다. 또한 유화 물감보다 훨씬 높은 발광도를 자랑한다. 마든 회화 뒤에 숨어 있는 주 목적은 매우 특정한 색채의 분위기를 자아냄으로써 관객으로부터 감정적인 반응을 끌어내고자 하는 것이었다.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 이러한 분위기는 많은 경우에서 자연경관에 대한 화가의 경험을 미묘하게 불러일으켰다. 예를 들면 마든은 <작은 숲의 무리 IV>에 대해, 두 가지 별개의 색을 칠한 패널은 산들바람이 불면 이쪽저쪽으로 기울어지는 히드라섬의 올리브 나무 잎사귀 색깔 가운데, 위쪽의 밝은 은녹색과 아래쪽의 카키색 사이의 변화에 대한 반응이라고 말했다.

작은 숲의 무리 Ⅲ 1973. 캔버스에 왁스와 유채, 183×274.5cm, 뉴욕, 매투막스갤러리
작은 숲의 무리 Ⅲ 1973. 캔버스에 왁스와 유채, 183×274.5cm, 뉴욕, 매투막스갤러리

분명히 이러한 발언은 비조형적인 회화의 해석에 대한 가이드로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어떻게 공간, 색채, 조명 같은 요소들이 모두 함께 어우러져 한 작품의 분위기와 존재를 결정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색채에 열중하기 시작했을 때 색채가 은은해지기 시작했을 때 나는 반짝이는 재료들을 치워버려야 만 했다. 그러고 나서 주위에 묻고 다녔다. '매트한 그림을 그리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하비 클레이튼이 왁스를 써보라고 하면서 물감 두어 개를 주었다. 나는 이 물감을 써보았고, 처음부터 아주 만족스러웠다. 그 이후로 계속 왁스를 사용해오고 있다.”
-브라이스 마든-

저작권자 © 덴탈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