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워하는 데도 한번 만나고는 못 만나게 되기도 하고 평생을 못잊으면서도 아니 만나고 살기도 한다.  -피천득의 인연 중에서-

‘스물다섯 스물하나’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첫사랑이라는 단어는 누구나 언제 들어도 가슴 뭉클해지는 단어다. 첫사랑은 이루어질 수 없다는 설에 맞게 극중에서도 이들의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랬기에 더 가슴 아프고 그랬기에 더 아쉬움이 남는 것일까? 누구나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고 그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는 아픔을 겪지 않은 사람이 없는 듯하다. 

“온 마음을 다해 사랑했어” “니가 가르쳐준 사랑이 내 인생을 얼마나 빛나게 했는지 넌 모를 거야. 고마워”라는 나희도의 고백은 아름다운 이별의 애틋함이 뭉클한 울림을 안겨 주는 대사다. 마지막까지 깊은 여운을 전해준 드라마였다.

‘스물다섯 스물하나’가 빛을 발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사랑과 함께  젊은 청춘의 열정과 꿈 때문이 아닐까? 꿈을 위해 포기하지 않고, 좌절과 고난에도 희망을 품고 다시 한번 질주 하는 청춘들의 생생한 여정을 그리는 것이 더 빛났다.

‘청춘’이라는 시절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드는 계기를 선사했다.

깜깜한 동굴속을 지나는 듯한 앞이 보이지 않는 불안한 미래에 대해 무모할 정도로 질주하고 시련과 위기를 만나도 포기하지 않으며 희망과 용기를 가지면 해낼 수 있다는 청춘들의 모습은 현실의 시름에 지쳐가는 많은 이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 달해 줄 것이다.  불완전한 ‘청춘’이었기에  가능한 성장통과 이를 딛고 한 걸음씩 성장하고 도전해 나가는 내 지난날의  청춘들의 도전이 떨림과 설렘이 그대로 스며들어있는 것 같아 드라마를 시청하는 동안 뭉클한 감동과 깊은 울림으로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사랑과 우정이 전부였던 시절, 그런 시절은 인생에서 아주 잠깐이다. 긴 인생을 빛나게 하는 건 그런 짧은 순간들이니까” 라는 나희도의 대사처럼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마음 깊숙이 간직하고 있던 추억들을 소환해 냈다. 또한 새로운 세대에게는 지금에 최선을 기울이게 만드는 ‘공감의 장’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로 인해 찬란하게 빛났던 청춘에 대해 위로하고, 나아갈 인생에 대해 희망을 전했다.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모두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필자에게도 잊지 못할 첫사랑이 있었다. 14살에 시작된  우리의 사랑(?)은  대학 캠퍼스에서 만날  기대로 보냈지만 대학교 1학년 가을 축제무렵 막을 내렸다.  사랑했기에 이별을 택할수 밖에 없었다.  그 7 년간의 만남은 지금도 가슴 한 구석을 파고든다.  중학생이었던 나를 더욱 성숙한 여인이 되길 바란다며 건네준 릴케의 시집이  빛바랜 것처럼 나의 첫사랑도 빛바랜 추억이 되었다. 꿈을 이루기 위해 선택한 길! 그꿈을 이루어 가며 살고 있지만 결국 못다한 꿈이 또한 되버렸다. 

가장 치열했던 청춘의 시절 가장 아팠던 시절의 사랑이었기에. 그후로도  오랫동안  잊을 수 없는 ...  추억을 먹고 사는 동물처럼. 그렇기에 스물하나 스물다섯은 어쩌면 우리의 오랜된 첫사랑과 함께 꿈을 위해 도전했던  그 시절에 대한 그리움때문에 더욱더 애틋하게 느껴질 지도 모른다. 

글 _김선영 기자
중앙대학교 한국화과 졸업
홍익대학교 대학원 미학과 수료
치과의료정책전문가 과정 1기 수료
아이키우기좋은 나라만들기 운동본부 홍보실장겸 대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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