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은 리더와 추종자를 구분 짓는 잣대... 최고의 루페를 만들기 위한 도전은 계속된다

김기천 대표는 가정의학과 전문의였다. 게다가 공대도 졸업했다. 그렇기에 그는 의사이자 개발자이자 CEO다. 그의 특별한 이력은 에디슨 같은 기발한 아이디어와 도전적인 창의성으로 ‘Dr.Kim’이라는 세계적인 헤드라이트와 루페를 만들게 했다. 창업 후 2007년 ‘세계 특허청 사무총장상, 2009년 ‘의료인 대상 아이디어 공모 우수상’, 2010년에는 ‘발명의 날 특허청장상’을 받으면서 그 노력을 인정받고 매년 100%가 넘는 수출 증가율을 이뤄내면서 50여 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듯한 초여름 어느 날 김기천 대표와의 만남은 그렇게 시작됐다. (편집자주)

 

“저의 인생행로는 갈등과 방황의 연속이었습니다”
닥터킴 김기천 대표<사진>가 개발한 제품들은 대부분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이 붙는다. 세계 최초 이중배율 확대경을 장착한 헤드라이트를 개발했으며 세계 최초 헤드캠프가 장착된 FHD hdmi 무선 전송 카메라를 개발했다. 세계 최경량 4배율 루페도 개발했으며 세계 최초 두 광원 사이에 센서가 존재하는 카메라를 개발했다. 

세계 최초의 C밴드 헤드램프와 세계 최초 분산 광원 헤드램프로 특허도 등록했다. 의사이지만 치과 관련 일을 어떻게 시작하게 됐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그는 건강이 극도로 나빠져 일을 할 수 없는 것은 물론 이대로 가면 곧 죽는구나 할 정도가 됐을 때 이 모든 원인이 구강 내 세균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한다. 
치과를 찾아가 구강 내 세균 검사를 하고 미련 없이 감염된 치아 3개를 발치 했다. 현재는 모든 치아를 발치했고 틀니를 사용 중이다. 문제는 치아만이 아니었다. 혀에도 엄청난 세균이 있음을 깨달았다. 원인은 찾았는데 대책이 쉽지 않았다. 공학적 지식과 의학적 지식을 총동원해 해결책을 찾아냈다. 은용액과 구강세정기가 바로 그것이다. 이렇게 그는 치과와 구강건강의 중요성을 몸소 체득했다. 

치과시장에는 소리소문 없이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 정도로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다. 그가 개발한 루페를 한번 사용하면 다른 루페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원인불명 질병들의 모든 원인은 구강 내 세균 때문이며 이것은 인류의 의학 역사상 대 사건으로 그렇기에 구강과 치과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고 말한다.‘닥터킴은 최고가 아니면 만들지 않는다’를 모토로 2006년 회사를 창립했다. 
닥터킴 헤드램프와 루페는 국내는 물론 세계 의료용 헤드라이트 시스템의 표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루페의 개발은 의사였기에 가능했다. 첫 개원지는 경기도 김포에 아주 작게 시작했다. 그가 만든 개발품들은 의사가 아니었다면 개발할 수 없는 제품이었다. 2002년 당시 오류동에서 개원하고 있을 때 헤드미러를 끼고 환자를 진료했다.
이때 직접 발명하고 특허를 받은 이중광원 무영램프를 개발했다. 
그런데 헤드미러 밝기가 너무 어두워서 좀 답답함을 느꼈다. 그래서 헤드라이트를 하나 사서 사용해 보니 밝기가 훨씬 밝았다. 그러나 귀 속에 대한 치료를 할 때 시술 도구를 넣으면 시야가 어두워졌다. 원인은 바로 헤드미러는 빛을 모아서 비추지만 헤드라이트는 점광원으로부터 빛을 발산시켜 조명하기 때문이었다. 이를 보완해 만든 것이 분산광원(무영) 헤드램프다. 

# 아이디어는 발명에 대한 확신으로
발명과 사업에 대한 생각은 스무살 때 쯤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비 오는 날 남대문로를 시내버스를 타고 가던 중 우산을 쓰고 다니는 것을 보며 휴대
할 때는 접어서 가지고 다니다가 비가 올 때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펼쳐지는 우산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당시에는 접히지는 않지만 자동으로 펼쳐지는 우산이 있었고, 접어서 가지고 다닐 수는 있지만 두 가지 기능이 결합된 우산은 없었다. 

10년 후 시내버스에서 생각했던 바로 그 우산이 대세가 되는 것을 보고 발명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됐다. 
의과대학 본과 4학년 말 1992년 11월 초 110 볼트용 전기장판 플러그를 트랜스 콘센트로부터 빼려고 하는데 플러그는 안 빠지고 트랜스 전체가 딸려 오는 현상을 경험했다. 즉, 꼽으면 절대 저절로 빠지지 않는 플러그! 플러그를 빼기 위해서는 버튼을 눌러 자동으로 튀어나오게 되는 그런 콘센트 플러그여야 한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그날 바로 이 생각을 구체화시켜 도면을 그려 특허 출원 의뢰를 했으나 사업화되지는 못했다. 그러나 쉽게 포기할 수 없었다. 인턴시절 청계천에서 아크릴을 구입해 동판을 깎아 100% 수제 시제품까지 만들어 특허 등록까지 완료했다. 
이것이 김 대표의 아이디어가 최초였다는 자신감을 갖게 했고 이는 그 이상의 꿈을 갖게 했다. 특허 등록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세계 최초여야 하며 둘째는 그 아이디어가 기존의 제품에 비해 훨씬 진보된 아이디어야 했다. 

#집념과 호기심은 세계 최고의 제품개발로
 그의 특허 출원은 끊이지 않았다. 그 중에서 분산광원 헤드램프는 가장 성공 가능성이 높았다. 판매가 증가할 무렵 잘 나오던 불빛이 불과 몇 달 후 LED가 모두 타버리는 문제가 발생했다. 
필드 테스트도 없이 출시를 했기 때문이다. 결국 2007년 말 병원을 다시 개원했다. 개발과 연구와 진료를 동시에 하면서 단점을 극복해 나가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개선된 제품이 2007년 말 분당 서울대병원 성형외과 연수강좌에서 하루 전시에 약 천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개원가는 물론 서울대병원, 아산병원, 삼성의료원 등 대학 병원에 제품을 납품하는 성과를 이루어냈다. 이 모두가 그의 개발과 연구 그리고 진료가 함께 했기에 가능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의 집념과 호기심은 세계 최고의 제품을 개발하는데 가장 큰 성공 요인이었다. 

“인정을 받는다는 것은 언제든 기쁜 일이지요. 전시회마다 제품에 대한 칭찬을 받을 때 이 길을 선택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역동적이지 않으면 해낼 수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즉 경쟁의 시대에서 승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비즈니스의 세계는 무한 경쟁의 세계라고 한다. 경쟁 없이 안정적인 삶을 살아가는 것은 세상에 없는 유토피아다. 그러한 경쟁 속에서 잠시 허용된 삶을 살다가 가는 것이 우리 인간이라고 말한다. 

“숙명이지요. 발버둥 친다고 벗어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결국 각자가 매 순간 최선이라 생각되는 것을 선택하며 살아갈 뿐이지요” 
2008년 일본 동경에서 열린 동양 미용외과 학술대회의 제품전시를 통해 수출을 시작한 이래 지금은 오세아니아와 남아메리카를 제외한 4개 대륙 10여 개국에 딜러 체제가 갖춰졌다. 

“제품개발이든 영업이든 사업이든 최적화를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생도 마찬가지죠” 그는 항상 지금 하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이 있다고 확신한다. 그래서 무한대라는 것이 어떤 정해진 숫자가 아니듯이 답은 최적화를 위한 끊임없는 도전이라고 말한다. 
도전이 있었기에 꿈이 있었고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렇기에 돌이켜보면 힘들었어도 꿈꿀 때가 더 행복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시대의 아이콘이었던 뛰어난 CEO이자 천재적인 엔지니어이며 마케팅에 있어 혁신가였던 스티브 잡스의 명언을 언급했다.

“혁신은 리더와 추종자를 구분 짓는 잣대다” “많은 경우 사람들은 원하는 것을 보여주기 전까지는 그들이 무엇을 원하지는 모른다”
‘知者不言 言者不知(아는 사람은 말하지 아니하고, 말하는 사람은 알지 못한다)’. 인생에서의 답은 모두 같을 수는 없다. 각자 주어진 조건에서 최선의 선택들을 해 나가며 살아가는 것이라고 한다. 

아직도 그는 혁신적인 신제품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여러 여건이 성숙되면 하나 둘 세상에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변수가 너무 많기에 어떤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해 놓지는 않는다. 

오히려 목표를 세우는 순간 욕심이 생기고 페이스를 잃게 되며 결국 일을 그르칠 수 있다는 것을 그동안의 시행착오를 통해 깨달았기 때문이다. 
분명한 것은 “앞으로도 순간 순간 최선을 다할 것이고 더 좋은 해법을 찾았다고 생각될 때 사심 없이 또 그 길을 선택할 것”이라는 것이다. 
그는 약점을 잘 알고 욕심을 부리지 않는 것, 그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한다. 

국내외적으로 활발한 사업을 전개해 가고 있는 그는 삶에서 끊임없이 도전하고 꿈을 꾸고 그것을 실현해 나가기 위해 오늘도 인생이라는 자전거 페달을 밟고 있다. 그리고 김기천 대표는 오늘도 연구실에서 꿈을 실현하기 위해 제품설계에 몰두하고 있다.

 

2020. 03 세계 최초 이중배율 확대경 장착헤드라이트 개발
2020. 01 세계 최초 FHD hdmi 무선 전송 카메라(헤드램프장착) 개발
2017. 01 세계 최경량 4배율 루뻬 개발
2016. 12 100만불 수출의 탑 수상 미국법인 설립
2015. 11 ISO 13485 인증
2014. 05 중국법인 설립
2014. 01 세계 최초 두 광원 사이에 센서가 존재하는 카메라 개발
2012. 01 경기도 광명시 하안로 에이스 광명타워 회사 이전
2010. 05 세계 최초의 C밴드 헤드램프 개발(특허 등록)
2006. 03 세계 최초 분산 광원 헤드램프 개발(특허 등록)
2006. 01 닥터킴 창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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