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정한 수가 유지하지 않으면 합리적인 치료 불가능해... 이벤트성 광고도 지양 돼야

최근 의료시장 여건 악화와 변화하는 의료환경 속에서 전문직의 사회적 위기 위식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치과 간 과다경쟁, 과잉진료와 과장되고 불법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의료광고가 늘어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저가의 치료비 전쟁으로 인한 치료의사에 대한 불신이 야기되고 있다.

불법치과 의료광고 중 가장 많은 내용이 치과교정과 관련된 사항이며 전문직의 윤리의식에 대한 재고가 필요한 시기이다.

대한치과교정학회에서는 윤리위원회를 중심으로 우리 학회회원의 권익보호와 치과교정치료에 대한 대국민 이미지 실추와 신뢰 저하를 막기 위해 불법의료광고에 의한 치과교정 진료질서를 문란하게 하는 과장, 허위 행위를 적발하고 시정하고 있다.

의료질서를 문란시키는 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하며 학회회원의 품위손상에 대한 경고 및 징계를 할 수 있는 학회 차원의 근거를 마련했다. 또한 비윤리적인행위로 인한 학회의 명예손상과 학회회원에 대한 불이익을 적발하고 이에 대해 조치를 취하고 있다.

향후 개원을 하거나 취직을 하게 되는 전공의들이 선의의 피해를 입지 않도록 교정학회는 페이지를 운영하거나 광고 시 주의사항에 대해 안내하고 있다. 이러한 윤리의식의 필요성을 설파하는 그 중심에는 황충주 교수가 있다. 황 교수를 만나 최근 문제가 된 투명치과의 사례를 통해 치과의사들의 윤리적인 부분을 되짚어 봤다. (편집자주)

“쌓는 건 어렵지만 무너지는 것 쉽습니다”

황충주 교수는 한사람이 물을 흐려 놓으면 선량하게 사는 치과의사들이 피해를 보게 된다며 최근의 투명치과 사태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생소하지만 치대 교육과정에서 치과윤리학이 있고 의료윤리학회지도 있다.

“과연 치과윤리가 교육으로 가능한 가에 대해 의문을 가졌습니다.”
인성을 가지고 있는 고급인력이 교과서나 학문으로 인성이 변화될 수 있느냐가 이슈였다고 한다. 결국, 윤리는 교육을 통해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결론을 얻게 됐다고 한다.

윤리의 범위가 넓다. 그 범위 중에서도 의료윤리 특히 치과윤리가 중요하며 치과윤리 부분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황 교수는 2010년대에 병원경영 세미나가 개최되면서 병원이 돈 버는 수단으로 전락하게 됐다고 한다. 환자를 위해 병원을 합리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를 돈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익창출을 너무 하다 보니 환자를 돈이라고 생각하는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한다.

하지만 황 교수는 병원을 경영이라는 이름으로 너무 합리화하는 것은 윤리적으로 맞지 않다고 지적한다.

“투명치과는 의료상업화의 극단적인 전형입니다. 왜냐면 싸게 해서 많은 환자를 보겠다는 취지는 좋지만 그게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기 때문이죠”

자본주의에서 경영합리화를 위해 공산품은 다량화를 해야 한다. 재료를 싸게 구입하는 것도 방법이다. 하지만 치료라는 것은 대량으로 찍어낼 수가 없다. 사람마다 다르고 케이스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은 병원에서 의사는 부족하고 가격을 낮추면 합리적인 치료가 되지 않는다.
 적은 의사에 많은 환자를 보는 것은 질적으로 좋은 치료가 되지 않으므로 결국 투명치과와 같은 악순환은 계속된다고 한다.

따라서 황 교수는 싼값에 치료를 하겠다는 것이 잘못된 것이며 적절한 수가에서 환자를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수가가 떨어지면 결국 가격 인하가 더 심화된다. 마치 치킨과의 싸움처럼.

이를 막기 위해서는 수가를 적정하게 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멀리 내다보고 병원경영을 생각하기 보다는 어느 정도의 시기가 되면 자정환경이 되면 훨씬 좋아질 것이라고 한다.

따라서 황 교수는 윤리는 판단의 문제며 이를 잘 지키는 것은 바로 교정과 의사들이 잘 지켜야만 하는 의무라고 한다.

“교정과의사나 치과의사에게 품위가 느껴져야 합니다.”

황 교수는 품위가 느껴질 때 환자와의 신뢰도 회복될 것이라고 한다. 의료 광고도 문제다. ‘떡볶이 보다 싸다’는 광고에서는 치과의사의 품위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고 한다. 따라서 그는 품위를 지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황 교수가 처음 면허를 취득했을 때만 해도 치과의사수도 적었고 무의촌 치료를 가면 치과치료를 못 받은 사람들이 제일 많았고 무의촌에서 치료하는 치과의사들이 존경을 받았다.

그런데 지금은 치과의사수가 늘고 치과 치료를 어떻게 잘해야 하는 것에 초점을 두는게 아니라 얼마만큼 싸게 하느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따라서 황 교수는 품위를 지키면서 치료의 결과에 집중하고 의료윤리 교육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황 교수는 학회에서 광고 분야에 대해 주로 강의를 한다. 지금의 상황에서 의료광고에 대해 완화정책이 시행되면서 광고 컨트롤이 안 되며 이로 인해 문제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즉 환자를 유인하는 이벤트광고가 문제다.
환자들은 질적인 것 보다는 싼 것을 원한다. 하지만 의료는 싼 가격이 없으며 좋은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싼 치료가 아닌 좋은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는 환자의 계몽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좋은 치과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홍보도 해야 한다.

“모든 치료는 가치가 있어야 합니다. 치료에 대한 퀄리티를 보장하는 것이 바로 신뢰와 가치를 회복하는 길입니다.”

끝으로 황 교수는 의사라는 품위를 지키며 환자의 치료에 대한 퀄리티를 보장할 수 있고 환자를 치료하면서 보람을 느끼고 환자를 책임질 수 있는 치과의사가 되라고 조언했다.

“보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교정과의사로서 품위를 지킬 수 있는 환경은 바로 우리가 만들어 가야 합니다.”

투명치과로 인한 폐해는 그 치과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교정치료에 대한 비정상적 인식과 교정치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가중시키게 된다.

따라서 의료시장의 정상화와 전문직의 직업적인 윤리 인식을 준수해야 하며 불법허위, 과장광고나 할인 이벤트를 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 이 시점에 필요한 것은 바로 정도를 걷는 것이다. 느리지만 그 길이 결국 이 사회를 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한다.

 

 

황충주 교수
-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교수
-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두개안면기형연구소 소장
- 대한치과교정학회 윤리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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