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잘 찍는 방법 좀 알려줘~”
아마추어인 필자에게 가끔씩 지인들이 질문을 해 옵니다.
그러면 고민할 것도 없이 바로 대답을 해 드립니다.
“일단 삼각대를 사용하세요.”

디지털 카메라 초기 저화소의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들에서 보이지 않던 흔들림이,
초고화소로 출시되는 요즘 카메라들에서는 감출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아주 작게 인화를 할 경우에는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도 있겠으나
크게 확대를 할 경우에는 쓸모없는 사진이 되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 피사체는 흔들려도, 촬영자는 흔들림이 없거나 최소화해야 한다.]는 경구를 지키다보면, 안타깝게도 그 순간을 놓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결국 마음에 드는 사진은 삼각대를 거치하고 촬영한 것이 대부분입니다.

카메라 자체에 혹은 렌즈에 내장된 흔들림 방지 기능 장치들의 성능이 아주 우수하여도
삼각대를 사용할 때의 신중함까지 내장 되지는 않습니다.

최근 개봉한 [챔피언] 이란 영화에 나오는 마동석씨의 우람한 팔뚝 정도를 가지고 있다면
삼각대가 필요 없을 것 같기도 합니다.

접사 촬영은 자동초점(AF)보다 수동초점(MF)으로 설정하고
삼각대보다 얼굴에 카메라 고정하고 몸을 움직이면서 초점을 맞추는 것이 유리합니다.
행사 사진이나 움직임이 있는 피사체 사진을 촬영할 때에도 삼각대 사용이 어렵습니다만
삼각대 대신 모노포드라고 해서 외발로 카메라를 고정하는 기구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무거운 추를 아래에 달아 흔들림을 억제하는 짐벌(Gimbal)의 개념처럼 카메라 아래에 나사를 끼우고 긴 줄을 연결 후 그 끝을 발로 밟거나 허리 벨트에 고정해서 흔들림을 억제하기도 합니다.

▲ 9. Pink [SIGMA sd Quattro : 63mm ] - 2017년 웹 갤러리 https://photo.popco.net/timefixer

● 심도(深度, depth of field) 이야기 (IX)
핸드폰에 장착된 카메라는 보통 전, 후면에 두 개를 가지고 있습니다. 전면에 장착된 카메라 역시 최근에는 우수한 화질과 성능으로 업그레이드 된 제품들이 많습니다만, 기본 성능과 다양한 기능면에서는 아무래도 후면에 있는 카메라와 렌즈가 앞선다고 볼 수 있습니다.

셀카에 많이 사용되는 전면 카메라는 일반적으로 줌 기능이 없고, 팬포커스처럼 심도가 아주 깊습니다.

광각렌즈의 특성인 가까운 곳은 크게, 먼 곳은 작게 보이는 특성으로 인해서 왜곡이 심한데, 이러한 특성 때문에 셀카 촬영 시 가까운 눈은 크고, 먼 턱은 갸름해 보이고, 작고 멀어 보이는 배경으로 인해서 전면의 인물에 집중할 수 있게 해 주는 효과가 큽니다.

 

후면 카메라는 망원 영역으로 주밍을 해서 촬영하면 왜곡이 줄어들고, 아웃포커스 효과를 많이 기대할 수 있습니다.
디지털 줌의 특성상 주밍을 많이 할수록 화질 저하가 우려되기는 하지만, 1200만 화소 정도의 핸드폰 카메라로 잘 촬영된 사진은 A4 크기 정도까지는 프린트해도 좋은 품질을 유지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품질 좋고, 아웃포커스 효과 크고,  왜곡이 없는 셀카를 촬영하고 싶으면 후면 카메라를 망원으로 설정 후 촬영하시면 좋습니다. 거울이 있는 승강기나 화장실이 좋은 셀카 촬영소가 되는 이유입니다.

 

 

한진규 원장 (시간고정자 / Time Fixer)
제1회 치의미전 사진부문 특선(2013)
시그마하늘사진공모전 대상(2014)
제2회 치의미전 사진부문 1등(2016)
現 세모치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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