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켄드릭 뱅스 著 | 윤경미 譯 | 15,000원 | 책읽는귀족 | 288쪽

 

미국의 근대 문학을 대표하는 유머 작가이자 편집자이자 평론가인 이 책의 저자, 존 켄드릭 뱅스는 그의 장기인 풍자미를 한껏 발휘하여 우리에겐 근엄한 역사 속 인물들을 가볍게 터치한다.

셰익스피어, 노아, 베이컨, 데모스테네스, 사무엘 존슨, 공자, 햄릿, 나폴레옹, 허풍선이 남작, 엘리자베스 여왕, 아담 등을 비롯하여 수십 명의 역사적 인물들과 성경 및 문학 작품 속 인물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마치 12개의 게임을 즐기듯 각각의 주제에 대해 서로 대화를 주고받는 내용이다.

그리고 이 인물들의 대화가 펼쳐지는 장소는 바로 명계 하데스를 감싸고 흐르는 스틱스강 위에 떠 있는 ‘하우스보트’라는 클럽이다.

책 제목과 달리 게임은 어디에도 나오지 않는다. 다만, 다양한 인문학적 토론 주제를 ‘게임’처럼 즐길 수 있게 12장으로 나뉘어 있다. 이른바, ‘게임’은 은유적 표현이다. 12개의 게임을 하나씩 해치우듯이, 자칫 무거운 토론 주제를 한없이 가볍고 유쾌하게 웃어넘길 수 있게 해 주는 것이다.

인문학도 얼마든지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는 걸 알려주는 이 책은 인문학이 절실히 필요하지만 어쩐지 심리적 거리감이 느껴지는 모두를 위한 책이다.

저작권자 © 덴탈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