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진과 비디오 공유에 관련해서 가장 핫 하게
뜨고 있는 어플리케이션은
단연코 ‘인스타그램(Instagram)’일 것입니다.
지구촌 곳곳에서 지금 이 순간에도 수억 명의 사람이
온라인상에서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사진을 찍고, 올리고, 공유하고 있습니다.
우스갯소리로 하는 이야기겠지만
대한민국에는 1천만 명이나 되는 ‘나도 사진작가’가
있다고도 하는데
그만큼 사진과 영상매체에 접근이 쉬워졌다는 반증입니다.

잠들기 전 일기장에 기록할 그날 하루의 기억을 더듬으며
낱말을 채워 나가는 것보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보이는 대로 곧바로 촬영해 놓는 일은
얼마나 쉬운 일인가요?
손가락을 살짝 움직이기만 해도 다양한 사진 효과를 볼 수 있으니
얼마나 편해졌나요?
일상을 기록하는 기능을 넘어서
문화와 예술에 대한 쉬운 접근까지
스마트폰의 위력에 놀랄 수밖에 없습니다.
무겁고 거추장스러운 렌즈 교환형 디지털 카메라(DSLR, 미러리스 카메라 등)가 아니더라도
멋진 사진과 영상을 쉽게 뽑아내고, 기록하고,
공유되는 세상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관음이 넘치는 무형의 네트워크 일상이
민낯을 드러내고 발기발기 해부되어도
아편의 유혹보다 강해지는 노출욕구
‘일상의 기록과 공유’가 더 쉬워진 세상
사고의 반경은 무한히 확장되었지만
마주보는 거리는 왜 이리 멀기만 할까?
여운 없는 화려한 영상이 끝나고
텅 빈 객석을 향해
아무도 읽지 않는 엔딩 크레딧은 올라간다.

‘Who Am I ?’

▲ 4. WHO AM I ? [DP3 QUATTRO : 50MM F/2.8 1/3SEC ND400] - 2015년웹 갤러리 https://photo.popco.net/timefixer

심도(深度, depth of field) 이야기 (IV)

심도를 이용한 배경 흐림 촬영 방법의 통칭은 ‘아웃포커스(Out of Focus)’ 입니다.

‘인포커스(In Focus)’는 사전적인 원래 의미가 ‘정확히 초점이 맞다’인데 아웃포커스는 주 피사체 기준으로 후방 쪽 흐림을 말하고, 인포커스는 전방 쪽 흐림을 표현하는 말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정확한 용어는 아닙니다. 전방 쪽 흐림은 ‘전경 아웃포커스’ 정도로 정리하는 게 좋겠습니다. 몽환적인 느낌을 원할 때 사용해 보면 좋은데 신혼여행 사진을 보면 가장자리부분이 뿌옇게 흐리게 찍힌 사진들(하트 모양이나 아치 사이에 약간 뒤로 위치했을 때)이 생각날 것 같습니다.

눈이 펑펑 내리는 날 저 멀리 풍경이나 인물에 초점을 맞추고 촬영을 해 보시면 좀 특별한 느낌의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봄꽃이 많이 피는 시기에 앞쪽에 꽃 터널을 만들고, 뒤쪽으로 주 피사체를 위치시켜도 선명함과 뽀샤시함을 동시에 표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훔쳐보기 하는 듯한 표현에도 유용합니다. 렌즈 특성상 주 피사체를 중심으로 같은 거리라면 후방 심도보다 전방 심도가 얕기 때문에, 후방 아웃포커스 보다 전방의 흐림이 훨씬 강하게 나타납니다.

초점, 조리개, 시간 3가지로 조절되지만, 상상력에 따라서 무한대의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것이 사진입니다.

 

 

한진규 원장(시간고정자 / Time Fixer)
제1회 치의미전 사진부문 특선(2013)
시그마하늘사진공모전 대상(2014)
제2회 치의미전 사진부문 1등(2016)
現 세모치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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