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막 지향적 치료들 III

치과계에서는 안면, 저작근, 경부근육, 가슴근육과 연관된 근육골격에 대한 질환이 서로 연관지어서 발생되고 있지만 명확한 치료방법을 제시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 이에 근육근막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면서 수술적인 요법과 더불어 근골격계의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근막이완요법에 대한 과학적인 접근을 하고자 한다.

이러한 근육근막이완치료법은 진료실에서 손쉽게 접근 가능하고 환자와 치과의사 모두에게 동통을 감소시키고 치료할 수 있는 자가치료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총 12회에 걸쳐 연재되는 내용은 안면, 저작근, 경부근육, 경추, 흉추를 중심으로 한 연관된 근육근막에 대해서 서술하고 부가적으로 어깨, 가슴, 척추, 손, 팔, 허리 등과 연관된 근육근막에 대해서도 설명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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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근막 지향적 치료들 III (Facia-oriented therapies III): 스트레칭과 근막

근막은 간단하게 말해서 근육을 감싸고 있는 막을 말한다. 하지만 근막이 감싸고 있는 것은 근육만이 아니다. 마치 바디 슈트처럼 몸 전체를 둘러싸며 뼈와 내장, 혈관, 신경 등 신체를 구성하는 다양한 조직을 감싸 몸 전체의 형태를 만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근막은 부드러우면서 강하지만 신축성이 없는 콜라겐과 고 무처럼 탄력성을 가진 엘라스틴이라는 두 가지 단백질로 구성되어 있다. 이 두 단백질이 몸의 움직임에 따라 늘었다 오므라들었다 하면서 몸의 자세를 유지하고 원활하게 움직이도록 한다. 그래서 이러한 근막과 피부층과의 유착이 발생했을 경우에는 피부 주변이 딱딱해지고 판상처럼 전체를 움직이기 어렵게 되는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이러한 현상이 지속되면 근막 하부에 있는 혈관, 신경이 눌리게 되고 눌린 혈관과 신경의 경로 주변의 피부와 근육, 관절에 동통이 연관 통으로 나타나게 된다(Figure 8-1).

▲ Figure 8-1. 수축된 상태에서는 엘라스틴 섬유는 웅축되어 있으면서 콜라겐 섬유는 이완되고 있으며 이완된 상태에서는 신축성 있는 엘라스틴 섬유가 늘어나면서 근막도 늘어난다.

장기간 똑같은 자세를 취하거나 신체의 한 부분만을 혹사하는 등의 상태가 지속되면 근막이 복원성(復原性)을 잃게 되어 근막이 변형이나 당김이 발생하게 된다.

이것이 근막유착이다. 이러한 근막이 유착되면 근막 간에 마찰이 생기게 되어 각 조직의 움직임이 원활하지 않을 뿐 아니라 혈관이 근막을 조이면서 혈액순환이 나빠져서 통증을 일으키게 된다.

이러한 통증을 조절하고 근막유착을 풀어줄 수 있는 방법으로 여러 가지를 소개하고 있지만 자가치유와 함께 약물성 의존력을 줄이고 다양한 행동 수정을 통하여 근막자체가 개선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 가장 간편하고 효율성이 높은 것이 스트레칭이다.

스트레칭에 대한 통상적인 적용은 도수치료(마사지, 근막이완법, 능동이완법, 근에너지기법), 재활치료적 물리치료 치료과정(수술전‧후, 외상후), 수행력강화(운동, 무용, 능동의 개별적 스트레칭), 자가운동 방법(요가, 운동의 준비·정리과정), 통합적인 패턴 분석(정골치료, 구조적 통합) 등에 사용될 수 있다.

치료적 스트레칭은 조직 한 부분을 그 움직임 범위의 최종위치로 가져가며 스스로나 물리치료사가 보조된 부가적인 늘려주는 행위를 말한다.

긴장력과 압박력의 서로 간에 90도에서 항상 공존하므로 어떤 주어진 조직이 한 방향에서 긴장을 받을 때 세포외 기질들 또한 그 긴 장력에 대해 직각으로 압박된다.

 

1) 스트레칭에 따른 조직변화

근막이 유착이 생겨서 통증을 느끼게 되면 그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다른 부위에 부담이 가게 되고 또한 다른 근막에 유착이 연속적으로 발생하게 된다.

그러면 통증뿐만 아니라 신체의 변형, 운동기능저하, 변비 및 소화 불량과 같은 내장 기능 저하 증상이 연속적으로 발생하게 된다. 이러한 근막 유착된 부위를 스트레칭을 통한 이완시키게 하는 근육스트레칭 운동과 마시지 행위는 조직학적으로 근막을 구성하고 있는 콜라겐과 엘라스틴이 역할적으로 늘어나게 되며 근막 내의 hydration이 증가하게 된다.

스트레칭으로 인하여 근막의 유착을 감소시킴으로써 혈관과 신경을 압박하여 발생한 허혈 현상을 감소시키기 때문에 조직 내에 수분화가 증가하게 된다.

또한 고유감각수용기에 자극과 섬유모세포로 알려진 결합조직 세포의 직접적인 자극을 통해 피부와 근육내의 운동에 따른 탄력성을 증가하게 된다.

 

스트레칭으로 인한 조직변화 4가지
① 역학적으로 늘어남
② 조직 수분화
③ 고유감각수용기에 자극
④ 섬유모세포로 알려진 결합조직 세포의 직접적 자극

 

2) 근막이완의 장점

근막이완을 하게 되면 결림이나 통증 같은 여러 증상이 완화된다. 이상을 일으킨 근막이 원래 상태로 돌아가서 혈액순환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또한 근막이 원래의 모양을 되찾기 때문에 일상의 활동이 편해지게 되고 나아가 신체의 부조화 개선이나 운동 기능 향상 같은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몸의 어떤 부위에 통증이나 불편함 등 신체의 불균형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증상이 나타나면 근막 이완을 통해 개선시키는 습관을 가지면 좋다(Figure 8-2).

▲ Figure 8-2. 거북목형태의 자세를 가지고 있는 보조자(근막동통증후군에 관한 치료와 관련된 논문과 보고서에 함께 참여하고 있는 자세교정 참여자로 참여자의 동의를 얻어 사진촬영과 논문 및 칼럼사용을 허가하였음).① 어깨관절을 중심으로 한 파란선을 기준선으로 보고 있는데 이러한 기준선을 중심으로 전방방향으로 고개가 숙여져 있는 모습으로 스마트폰을 보고 있는 모습에서도 일명 거북목 형태로 나타나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② 가장 똑바른 자세를 취하고 있지만 어깨 관절을 중심으로 한 파란선에 앞쪽에 얼굴이 위치하고 있는 상태를 볼수 있다. 이러한 경우 Rhomboid major, minor, Splenius muscle, trapezoid muscle등의 근막수축과 근육내부의 trigger point가 다수 발생하게 된다.

그렇다고 해서 근막 이완이 모든 증상에 다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 관절의 변형이나 헤르니아(탈장) 등의 구조적 변화, 염좌(捻挫)나 타막상 등 급성으로 나타나는 증상을 치료할 수는 없다.

이러한 진단을 받게 되면 측두하악관절이나 두경부 영역에 대해서는 구강악안면외과와 구강내과 전문의 지시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팔다리와 척추 근처의 급성질환인 외상성 손상을 받았을 경우에는 정형외과와 신경외과에 의뢰하여 확인하고 적절한 처치를 취해야 한다.

 

스트레칭을 통한 장점
- 결림 증상을 완화한다.
- 각 부위의 통증을 완화시킨다.
- 혈액순환을 개선시킨다.
- 자세를 바로 잡는다.
- 운동 기능이 향상된다.
- 노폐물이 배출된다.
- 부기가 빠진다.
- 내장 기능이 좋아진다.
- 유연성이 좋아진다.

 

근막이완인 스트레칭을 통해 개선할 수 없는 것
- 관절변형의 치료(증상이 완화될 수는 있지만 이미 변형이 온 척추관절이나 악관절의 변형은 치료가 되지 않는다)
- 헤르니아(탈장)의 치료(증상이 완화될 수는 있지만 구조적인 탈장은 수술을 통해서 개선되어야 한다)
- 골절의 치료(치료 이후의 재활치료로 활용하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급성 외상성 손상으로 인한 골절의 상태를 반드시 파악해야 한다)
- 염좌의 치료(치료 이후의 재활치료로 활용하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 Figure 8-3. 거북목이나 사무직, 학생들이 주로 어깨결림과 두통을 호소하는 대표적인 근막과 근육인 흉쇄유돌근의 위치와 이완 스트레칭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① 흉쇄유돌근 SCM sternocleidomastoid muscle이 도드라져 보이는 현상을 볼수 있다. 거북목을 가진 경우 전방으로 고개가 떨구어져 있기 때문에 흉쇄유돌근의 근막과 근육이 수축되어 있으며 혈관과 신경의 압박현상이 발생하게 되어서 하악턱 하연의 동통과 저작장애, 개구장애등이 동시적으로 발생할 수 있으며 장기간 지속시에는 전두골 주변의 두통을 유발하기도 한다.② 측두부와 어깨를 양손으로 잡고 반대편 어깨 관절 부위로 늘려주는 형태로 근막이완을 시키도록 한다. 근막을 정상적인 상태로 되돌리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천천히 움직이는 것이다.

스트레칭과 함께 마사지를 동시에 시행해야 효과가 있다. 손을 피부에 밀착시키듯이 올려놓고 피부를 밀어준다. 그렇게 하면 근막의 유착을 해소할 수 있고 통증 등의 여러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또한 손이 닿지 않거나 밀기가 힘든 부위는 반복적으로 근막을 움직여서 막끼리 움직임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있다.

 

3) 근막유착과 스트레칭의 효과

만성의 ‘저하된 수의적’ 근육 수축이 궁극적으로 근막성 ‘두꺼워 짐’ 또는 ‘단단해짐(densitifcation)’ 또는 세포외 기질의 여러 부분 내부에서 서로 간 반드시 미끄러져야하는 층들간의 결합 현상이 나타나게 되는 것을 근막 유착이라고 한다.

이러한 근막 유착은 만성적인 자세 고정으로 인한 조직 하중부하가 골고루 분산되지 않고 일정한 근육과 근막에만 집중되는 현상으로 나타게 되면 근막유착이 촉발되게 된다.

최근 어깨근육이 판상모양으로 굳어 있는데 근육이 단단하게 생겨서 좋다라는 착각을 유발할 수도 있으며 가슴 근육에도 판상구조의 굳어져 있는 현상들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을 스트레칭의 다양한 동작을 통해 근육이완을 시키고 추가적인 심부근육에 대해서는 마사지를 통해서 이완시키는 동작을 습득할 필요가 있다.

 

다음 호에 계속 ▶

 

 

목차

1. 근막성 신체의 해부학(Anatomy of the fascial body)
2. 근막성 조직의 생리(Physiology of fascial tissues)
3. 근막과 연관된 질환(Fascia-related disorders)
4. 근막 탄력성에 대한 진단과정(Diagnostic procedures for facial elasticity)
5. 발동점과 발통점 형성(Trigger points and Trigger point formation)
6. 근막 지향적 치료들 I (Facia-oriented therapies I): 근막도수치료(facial manipulation)
7. 근막 지향적 치료들 II (Facia-oriented therapies II): 신경치료(Neural therapy)
8. 근막 지향적 치료들 III (Facia-oriented therapies III): 스트레칭과 근막
9. 얼굴, 고개 그리고 목 근육(Muscles of the face, head and neck) I
10. 얼굴, 고개 그리고 목 근육(Muscles of the face, head and neck) II
11. 어깨와 상지의 근육들(Muscles of the Shoulder and upper arm)
12. 엉덩관절과 넙다리의 근육(Muscles of the hip and thigh)

 

 

권경환 교수 (원광대학교 치과대학 구강악안면외과)
-원광대학교 치과대학 졸업
-원광대학교 치과대학 부속병원 구강악안면외과 수련
-전남대학교 치의학대학원 구강악안면 외과학교실 박사학위 취득
-Texas Baylor 치대 구강악안면외과 교환교수(rhBMP-2 연구)
-16대 원광대학교 치과대학 부속치과병원장
-원광대학교 치과대학 구강악안면외과학 교실 주임교수
-보건복지부 장애등급판정위원(치과대표)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 치과분야 중재위원
-대한악안면성형재건외과학회 보험이사
-대한구강악안면외과학회 홍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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