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취소 상태서 진료하다가 구속 ... 치료비 선불로 받아 가로채

치과의사들에 대한 이미지 개선이 시급하다. 지난해 강남의 A 치과의 진료비 선불 요구에 이어 또 다른 지역에서 치료비 선불을 요구해온 B 치과의사가 구속되는 사태까지 이르렀다.

더군다나 B 치과의사는 치과의사면허가 취소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환자들에게는 이러한 사실을 감추고 치료비를 선불로 요구하고 빼돌려 최근 구속됐다. B 원장이 빼돌린 돈은 8천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B 원장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석 달간 병원을 찾아온 환자에게 “진료비를 선불로 내면 할인해 주겠다”며 임플란트 치료비 270만 원을 미리 받는 수법으로 17회에 걸쳐 17명의 환자의 치료비 8,545만 원을 빼 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B 원장은 문제가 불거지자 폐업한 뒤 도주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 결과 B 원장은 지난해 ‘사무장 병원’에서 고용돼 일했으며 의료법 위반으로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지만 계속 환자를 진료하다가 지난해 11월 면허가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국민청원에 작년과 올해 환자들의 이같은 치과의사나 치료비에 대한 청원이 예년에 비해 많이 올라온 이유도 바로 이런 이유다. 대부분의 환자들이 치과 치료비에 대한 불만과 함께 치과의사에 대한 불신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 개원한 신상완 원장은 “이제는 치과의사의 윤리를 선서할 것이 아니라 치과의사도 히포크라테스의 선서를 기억해야 한다” 고 조언했다.

치과대학에서 이제는 이러한 환자를 대하는 것과 의사로서의 철학에 대한 공부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공부만 해왔다면 이제는 조금 더 원시안적인 시각으로 돈이 목적이 아닌 진정한 치료를 할 수 있는 치과의사로서의 철학을 치과대학에서 가르쳐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것이 지금 끝없이 추락하고 있는 치과의사들을 구할 수 있는 미래의 대안이라는 얘기다.

일각에서는 치과가 너무 많아짐으로 인한 경쟁이 불러온 역효과라고도 한다. 하지만 이제라도 이에 대한 준비는 필요하다는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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