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많아지면 치과 비용 올라갈까? … 보존학회 동영상 강의도 문제있다 지적

최근 치과의사전문의제도에 대한 자격남발, 전문의 시험의 난이도, 통합치의학과의 수련기간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이와 함께 국민들의 치과의사에 대한 이미지는 점점 추락해가고 있다.

A 학회측은 “최근 치과의사들에 대해 ‘돈만 밝히는 도둑놈’이라는 국민들의 시각이 많다. 국민들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서도 정부와 협회가 모여 정상적인 제도를 시행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환자들도 전문의를 선호하는 게 사실이다. 치아교정을 하고 있는 20대 B 환자는 “치아교정은 부르는 게 값이다. 조금 더 저렴하게 교정을 하고 싶어 3~4곳을 방문했는데, 전문의가 있는 곳은 그렇지 않은 곳에 비해 약 1.5배 정도 더 비쌌다. 주변에도 그런 사례가 많더라. 검색 사이트에도 ‘조금 더 돈을 주고 전문의한테 가는 게 좋다’는 게시물이 많다.” 그녀는 “일반 치과의사보다 몸값이 비싼 전문의가 많아지면 치과 비용이 올라가는 것이 아니냐”고 우려했다.

하지만 학회 관계자의 얘기는 다르다. “치과의사도 경제행위를 하는 사람들이다. 수익 창출을 위해 일부는 전문의 제도를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정부가 관여하지 못하는 비급여 진료비에도 영향이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협회 관계자는 “전문의라고 해서 전문의 아닌 사람들보다 치료비용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규정도 없고, 일반 치과의사와 전문의가 서로 경쟁을 해야 하는데 가격을 더 올린다는 것은 시장논리에 맞지 않다”며 “오히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예전보다 가격이 낮아지고 있다. 우려에 불과하다”고 단언했다.

보존학회측은 수련과정을 거치지 않은 일반치과의사들도 별도의 추가적인 수련과정 없이 300시간의 교육만 이수하면 전문의시험을 응시할 수 있게 돼 이는 무분별한 자격남발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통합치의학과는 포괄적인 치과진료를 담당한다는 점에서 의료계의 가정의학과와 비슷한 역할로 볼 수 있다.

전문의 자격시험에 대한 실효성도 제기했다. 그는 “현재 통합치의학과를 개설한 학교 교직원을 보면 하나의 전문과목을 전공한 사람들이다. 통합치의학과라면 기존의 10개 전문과목을 취득한 사람들이 모여야 한다”며 “출제 문제를 내는 사람이 통합치의학을 전공하지 않았기 때문에 시험으로 합격 여부를 거르는 것에 타당성을 부여하기엔 의심쩍은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보존학회는 대학병원과 같은 전문기관에서 수년간의 체계적인 수련과정을 마쳐야 전문의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다른 전문과목과 비교해 엄청난 특례이자, 졸속 행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30시간의 짧은 임상실습으로 전문과목 진료를 익히고 한 과목이 아닌 모든 전문과목을 ‘통합’할 정도로 전문적인 능력이 향상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며 “더구나 온라인 강의는 본인이 직접 처음부터 끝까지 수강하는지 확인할 방법도 없다”며 동영상 강의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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