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녕 편법과 강자들이 가득한 세상이라 말이든가! 정녕 이세상은 기득권의 세상으로 자신들의 권력과 부를 유지하기 위해 끼리끼리 연합하고 같은 부류의 후계자를 후계자로 세우는 세상이 돼 버렸단 말이든가!

끼리끼리 연합체는 다시금 더 커진 세력을 형성하여 약자를 짓누르고, 반항하지 못하도록 더욱 더 강해진 끼리끼리가 되어서 난공불락을 만들어 간다. 권력과 부의 축적, 결혼, 대물림, 검은 거래 그리고 현대판 음서라는 용어를 만든다. 심지어 작은 조직 사회나 직장 내부에서도 끼리끼리 음서문화가 대한민국에 만연되어 형성되고 있다.

이에 대항했다가 왕따를 당하거나 덧씌워서 팽개치는 것이 사회현실이다. 그것을 보고도 반항도 못했고, 심지어 반항조차 거부당해 온 것이 현실이라고 한다면 너무 가혹한 표현인가!

이런 사회의 경향으로 , 그들과 보통의 시민들 사이에 봉건적인 상하관계가 고착화되었고, 문화가 되어 버렸다. 우리는 그것을 요즘 말로 적폐 문화라 부른다. 현실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오랫동안 국민들을 수동적이고 바보로 만들어 갔지만, 결국 살아있는 정의는 적폐를 일망타진할 태세라 희망이 있는 세상이 돼버렸다.

그러나 절대다수의 바램으로써 그간의 심각한 오염을 제거하고, 깨끗하고 바람직한 정의로 발을 들여다 놓을려는 이 순간에도 적폐들은 어두운 사회에서 다시금 기회를 엿보며 재기를 꿈꾼다. 그들은 오래동안 보편적인 사람들을 비정상으로 치부하며, 자신을 유지하기 위해 타인을 탓하고 덧씌우고 그리고 그것을 관습처럼 유지해 왔던 것이 아닌가? 이 시대 민주주의에서의 권력은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에 불과하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강단에 서서 강의하는 것이 천직처럼 좋게 느껴진다. 누군가에게 학문을 논하고 근거있는 보편적인 사고를 말할 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강의 순간만큼 강단에서 절대권력(?)을 휘두를 수 있고, 초롱 초롱 빛나는 학생들에게 예방과 법규를 강의하는 강단에 서서 강의할 때 가장 행복하다. 사회현상을 올바르게 바라볼 수 있는 자아형성을 기대하며 학생들과 호흡할 때 가장 행복했다.

하지만, 결국 필자의 위치가 치과계나 교육계의 갑이 아닌가 싶어 자책하기도 한다. 더불어 블랙리스트가 현존하는 교수사회에서 적폐를 청산하자는 시국선언이라도 다시 한번 앞장서야 하는 것은 아닐까? 되물어 보곤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적폐 정치가처럼 치과계에도 갑이 있을까? 설마 이 좁은 사회에서 있을까? 있다면 무엇일까? 치과계 갑도 아마 자신들의 범람하는 부끄러움을 남에게 씌우는 사회에서 그렇게라도 살아야 자신들이 존재를 유지하기 위해 갑에서 내려오지 못하고 있을 것이다.

결국 치과계나 교육계의 까마귀들은 백로를 비웃는다. 여기도 화무십일홍이 반드시 존재한다. 우리 모두 반성해 보자.

흔하지 않는 예방치과 전공이라는 사실이 내게 있어 여전한 자부심이다. 누구나 알 것 같고,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정작 전공자 아니면 할 수 없고, 누구나 하지 않는 범위가 예방이기 때문이다. 그것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은 내게 전부다.

내년 전문의 시험에 응시자격이 있다고 결과를 확인 받았다. 꼭 내가 예방치과 전문의여야 하는가? 그 자격의 증명서를 가지고 있어야 예방치과전문일까? 이것도 따져보면 우리 스스로 만들어버린 적폐문화가 아닐까?

예전에는 그런 증거 없이도 정말 열심히 살아왔는데 말이다. 살아온 길을 반추하면서 후회를 해본 적은 없다. 자칫하면 스스로 무너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자부심을 쌓아오던 중 부끄러움을 당했다. 시간이 흘렀다. 그리고 세월이 되어 가고 있다. 선생이라는 직업을 소명으로 삼고 부지런히 그리고 양심껏 외쳐왔고, 걸어왔다.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닌데, 잘난 척, 깨끗한 척 초자 선생의 티를 지표를 삼아 여전히 절차탁마하고 있는 중이다.

지천명을 넘기면서 누려야 할 나이가 된 것은 아닌가 하고 질문도 받아보고, 스스로 반문도 해보지만, 워낙 늦게 시작한 공부라서 은퇴할 때까지 일하다 말 것 같다. 아니 이미 한번의 은퇴를 했는데,

제2막을 기원하면서 말이다. 그 동안 부끄럽지 않게 살아 온 만큼, 까마귀라는 말과 백로도 구분할 것이다. 그러고 보니 인생 지천명(至賤命)에서 새로운 인생 2막을 준비 중에 있다. 무엇을 해야 나를 잘 만들어갈까? 내게 배운 제자들도 어느덧 중년의 치과의사가 되어 가고 있을 것 같아 나를 가장 잘아는 제자들에게 내 글을 다시금 던져본다.

적폐가 곳곳에 도사린 치과계 사회에서도 탓하고 씌우는 사회에서 나를 극복하면서 과거보다 더 겸손하게 준비하고, 후학을 양성하며, 그 후학들이 또 다른 후학을 양성할 때 그는 참 스승이라는 한마디를 남기고 싶다. 다시금 꿈을 꾸며, 12월 23일 6번째 주례사를 쓰면서, 적폐없는 행복한 가정을 언급한다면 이상할까?

 

박용덕 교수는 경희대학교 치의학박사를 거쳐 경희대학교 교수를 역임했으며, 식약처 중앙약사심의위원을 역임했다. 현재는 조선대학교 치과대학부속병원 예방치과에 재직 중이다. 대한구강보건협회 부회장과 법원전문심리위원, 신의료기술평가위원, 보건복지인력개발원 해외환자유치프로그램자 문위원장, 대한미래융합학회 초대회장, JTBC공정방송위원회, 심평원의료행위 평가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아시아예방치과학회 제14대 회장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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