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기 카메라의 발명은 미술계의 혁명을 가져왔다. 기존의 화가는 왕이나 왕의 가족들의 초상화를 그리는 일이 주목적이었다. 오늘날 카메라의 역할을 화가들이 했었다. 중세의 암흑기를 지나 르네상스를 거치면서, 궁정화가들의 활약은 대단했다.

당대 최고의 화가만이 왕의 초상화를 그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궁정화가는 상당한 권력과 부를 누렸다고 한다. 역사에 남아 있는 왕의 초상화는 이러한 궁정 화가에 의해 제작된 초상화가 거의 대부분이다. 하지만 카메라가 발명되면서 이러한 화가의 역할에 변화가 생겼다. 그때부터 화가들은 무엇을 그릴 것 인가에 골몰하게 되고, 이로 인해 인상주의가 탄생하게 된다. 기존의 보이는 인물을 그리는 것이 아닌 화가의 눈에 비치는 인상을 그리는 것이 바로 인상주의 시초이다.

인상주의는 화가가 보는 대상에 대한 느낌이 중요시 된다. 객관적인 사물을 그대로 재현해 내는 것이 아닌 화가의 주관적인 감정 과 화가의 느낌을 그림으로 표현해 내는 것이 인상주의며 이러한 인상주의는 표현주의라고 불리는 반고호를 탄생시키게 된다. 이러한 새로운 사조의 발달은 바로 카메라의 발명 때문이다. 카메라가 발명되지 않았다면, 오늘의 현대미술의 계보는 만들어지지 않는다.

카메라의 발명은 또 다른 의미를 갖게 한다. 바로, 이성에 관 한 학문이 과학이라면 감성에 관한 학문이 미학(Aesthetics)이 된다. 곧 감성도 학문이며, 학(學)으로써의 연구대상이라는 의미다. 이처럼 상반된 두가지 사상이 역사적으로 순환되어 흐르게 된다.

그래서, 대상을 있는 그대로 그려내는 사실주의와 화가의 감정이나 느낌을 격렬하게 표현하는 표현주의는 이성과 감성으로 대변된다. 이러한 이성과 감성의 양면적인 관계는 고대의 철학에서 기인한다. 고대 철학자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론적 철학에서 상반된다.

플라톤은 시나 회화와 같은 예술세계를 신의 세계를 모방한 세계로 보았다. 즉 인간은 신의 세계인 이데아를 모방하는 영감(inspiration)에 불과 하다고 정의했다. 따라서 플라톤은 이러한 예술활동을 영감에 의한 비합리적인 활동으로 정의해 예술활동을 격하시켰다.

이에 반해, 아리스토텔레스는 시가 역사보다 철학적이며, 이러한 시가 인간의 보편적인 행위를 모방하는 합리적인 활동으로 규정함으로써 시가 역사보다 더욱 철학적이라고 규정함으로써 플라톤이 격하시킨 예술 활동을 합리적인 활동으로 정의했다. 이러한 그의 사상은 시학(詩學)에서 밝히고 있다. 플라톤은 영감이며, 아리스토텔레스는 카타르시스로 규정했다. 이로써 아리스토텔레스는 플라톤에 의해 거부된 인식적인 자격을 시 에 부여해 그의 비난으로부터 구제시켰다. 그래서 역사는 이성과 감성이 라는 두 가지 카테고리로 규정된다고 할 수 있다.

이 계보는 미학의 대표적인 문제로 바로 미(beauty)와 예술(fine arts), 철 학적인 방법과 과학적인 방법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미학은 이성과 대비 되는 철학적 사고로서의 미학의 발전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결국,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에 의해 미학이 탄생됐으며, 미학의 탄생으로 오늘날 의 예술가는 형이상학적인 철학적인 활동으로 정의된다.

예술에 있어서의 창조란 과거에 대한 올바른 비판과 미래에 대한 예상을 자기 속에 통일하려고 긴장된 현재를 살고 있는 사람의 마음속에서 작용하는 여러 요소들의 종합으로 결과하는 일종의 화학작용이다. 이러한 아리스토텔레스와 플라톤의 두가지 개념이 객관주의 미론과 주관주의 미론으로 이어지게 된다.

역사도 마찬가지다. 어느 시대에는 이성(과학)이 앞서고 어느 시대에는 감성(미학)이 앞서게 된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이성과 감성, 이 두가지는 양면적이면서도 어느 것도 치우치지 않은 중립성이 요구되는 대립되는 두 개념이다. 역사적으로 어느 시대에는 감성이 앞서고 어느 시대에는 이성이 앞서게 된다.

하지만 이 두가지는 결코 따로 분리될 수 없는 개념으로 함께 공존해야 한다. 일을 하면서도, 사람의 관계에서도 이 두가지 관념은 공존해야 한다. 인간은 다름아닌 만물의 영장이기 때문이다.

또한, 현대에 있어서의 예술활동은 결코 주관적이거나 감정적인 예술 활동이 아닌 철학적이며, 형이상학적인 활동으로 간주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김선영 기자는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한국화과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 대학원 미학과 석사과정을 중퇴했으며, 월간 치과친구 좋은친구를 시작으로 치과전문지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Biz&issue 메디칼 취재부장, 닥터클릭 CEO, 치과의료정책전문가과정 1기를 수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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