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필자가 있는 지역에서 구인구직 매체 중 하나인 사랑방 job을 살펴보면 여러 치과 병, 의원에서 치과위생사를 구인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치과위생사의 관점에서 보자면 근무위치, 환경, 월급, 복리 후생 등 여러 가지 지표를 가지고 본인이 가고자 하는 치과를 고를 것이다.

그 중 복리후생을 보면 4대 보험, 연차, 월차, 휴가 등 다양한 조건을 제시한 치과들을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장기근속자 인센티브제도, 우수/친절사원 표창 및 상여금 지급 등 간혹 보다보면 정말 이러한 조건들을 다 들어 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하다.

물론 어떻게든 치과위생사를 구하고 싶은 원장님의 강력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조건들이긴 하나 실제 그렇게 하기가 쉽지만은 않은 개원가 실정이기 때문에 치과위생사들도 이러한 조건들을 잘 선별할 수 있어야 한다.

최근 경기도 치과위생사회와 건치에서 서울경기권과 지방의 3~4년제 치위생학과 4곳의 졸업생 41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미취업 사유, 취업 시 고려사항, 개선점 등을 살폈다고 한다.

먼저 미취업사유로는 육아(43.7%)로 인한 퇴사가 가장 높았고 그 뒤를 이어 학업, 동종업계 이직준비 등으로 나타났다. 연차 별로 살펴 보았을 때도 취업률이 가장 높은 연차는 3~4년차이고 7년차 이상이 될수록 취업률은 낮아지고 이직률이 높았다.

취업 시에는 연봉 수준보다 직원복지 시스템과 원장과 동료직원 간의 호흡을 더 주의깊게 살피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외 고려사항으로는 출퇴근거리 즉 근무위치, 발전가능성 등의 대답이 뒤를 이었다.

치위생계의 개선사항으로도 연봉수준 보다는 직군의 전문성 강화 및 복지 수준 향상을 우선과제로 손꼽았다. 특히 전문성 강화를 우선과제로 꼽은 응답자 중 상당수는 간호조무사와의 철저한 업무분담 등을 개선사항으로 지적했다.

이외에도 과도한 위계질서 및 경직된 조직문화, 진료 능력 향상을 위한 임상 지식 함양, 철저한 감염관리 등을 개선해야 한다고 답했다. 앞서 언급한 설문조사에서 알 수 있듯 치과위생사들이 일하고 싶은 치과를 고를 시 그리고 치위생계의 앞으로의 개선점에 대해 복지 수준을 많이 고려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물론 많은 복지조건을 제시하고 지켜나가는 것만큼 좋은 것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구인이 어렵고 개원가가 어려운 현재 상황에서 원장들이 단순히 치과위생사를 꾀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면 안될 일이다. 구인구직이 어렵다, 법안을 개정해야 한다 등의 주장을 내세우기 전에 치과위생사들의 근무조건, 환경 등의 복지 수준을 꼼꼼히 챙겨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

 

▶다음 호에 계속
 

글 순서
1. 치과의 꽃 치과위생사
2. 치과진료영역에서 치과위생사의 역할
3. 의료인으로서의 치과위생사
4. 치과위생사 제도에 대해
5. 치과에서 치과위생사에 대한 복지 및 대우
6. 병의원 명찰착용 의무화에 대한 시각
7. 치과위생사로서 치과에 바라는 점
8. 치과위생사가 일할 치과를 고를 때 우선 순위
 

박현철 원장은 전남대학교 치과대학을 졸업했고, 치의학 석사를 거쳐, 박사과정(구강악안면외과)에 재학중이다.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UBC) 치의학 연수했으며, 호남대학교 치위생학과 겸임교수와 광주여자대학교 외래교수로 치위생사들에게 강의를 하고 있다.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명예홍보대사를 역임했으며, power scanning algorithm 국내·해외 특허도 출원했다. 현재, 빛고을 치과를 개원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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