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그림으로 치과계 현안 풀어가는 정책 전문가… 20년 진료봉사 경험은 '인간적인 향기’로 다가와

우리 치과계의 사상최초 직선제로 선출되는 대한 치과의사협회 회장선거를 앞두고 있다. 이제 달포 남짓한 시간이 지나면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가게 된다. 본지는 3파전으로 예상되는 예비후보들을 차례로 심층 인터뷰 할 예정이다. 먼저 박영섭 회장 예비후보가 그 첫 문을 연다.(편집자 주)

 

▲ 제30대 대한치과의사협회 회장 예비후보 박영섭 현 부회장

Q. 박영섭 회장 예비후보를 소개한다면? 부회장은 어떤 분인가?

A. 나는 소위 말하는 흙수저 출신이다. 맨몸으로 시작해서 지금 이 자리까지 왔다. 평범한 시골 7남매 집안에 태어나 지방치대를 나왔고 수련을 마친 후 군 생활을 거쳐 처음에 충북 청주에서 개원하다가 곧바로 서울 신림동 재래시장 지역으로 옮겨 개원을 했다.

처음엔 아는 사람이 없어 무엇 하나 물어보지도 못할 정도였다. 그러나 근처에서 챙겨줬던 존경하는 조용진 선배의 권유로 반 총무를 맡으면서, 이때부터 환자에 대해 최선을 다하면서 주변 선후배 동료들과의 교류도 적극적으로 해 나가기 시작했다.

이렇게 어렵게 개원해 온 과거 때문에 지금 바로 우리 개원가의 어려운 현실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Q. 선후배들의 신뢰가 각별한 걸로 들었다. 비결은?
A. 모든 일에 대한 최선의 노력은 환자와 선후배 동료들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었던 원천이 됐다. 그게 씨앗이 됐다. 물론 현재는 주변의 신뢰 속에 현 집행부의 부회장직을 잘 마무리하고 있는 중이며, 임기동안에는 신뢰해 준 주변 분들과의 신의를 위해서, 또 회원에 대한 책임감 때문에 열심히 뛸 것이다.

Q. 박 회장 후보는 정책전문가로 잘 알려져 있다. 현재 부회장으로서 하시는 일을 묻고 싶다.

A. 지난 2010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치과의사 공급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을 때, 자료를 들고 5번이나 찾아가니 그때부터 이야기를 들어줬다. 때로는 연구원 집 앞에서 밤늦게까지 기다렸다가 열정적으로 설득해 결국 공급과잉이라는 결과를 얻어내기도 했다. 이 연구결과는 추후 고려대가 세종시에 치대를 설립하려고 정부와 MOU 맺으려고 할 당시에 설립저지를 위한 유용한 자료로 사용됐다.

또 건강보험공단에서 치과위생사의 파노라마 촬영을 위법으로 판단해 치과의 수년치 보험료를 환수 조치할 때, 방사선사협회의 강력한 반대와 방사선과 학생들의 투쟁에도 불구하고 복지부와 권익위원회 위원들을 밤낮없이 찾아다니며 설득해 낸 결과 합법이라는 유권해석을 받았던 것도 가슴깊이 새겨져 있는 ‘진정성과 열정을 다해 결과를 내자’는 회무철학의 결과였다. 나의 키워드는 진정성과 열정이다.

 

Q. 지난달 19일 출마 선언을 했다. 내세운 구호가 인상적이다. ‘새로운 치과계! 정의로운 치과계! 강력한 치과계로의 변화!’를 내세웠는데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

A. 우선 현재 우리 치과계는 새롭게 거듭나지 않으면 안 될 위기점에 와 있다. 새로운 변화는 치과계 틀 자체를 완전히 새롭게 해야 한다는 의미다.

누구를 탓하기보다는 저변에 깔려있는 부정적인 시각들을 깨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치과계를 변화시키고 싶다. 서로 믿고 서로 이끌어갈 수 있는 ‘아름다운 동행’을 회원들과 함께 하고 싶다.

쉽지 않겠지만 어렵지도 않다. 본래 땅에는 길이 없었다.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곧 길이 되는 것이다. 나는 그동안의 회무경험을 살려 또 다른 새로운 길을 만들어 갈 것이다. 또한, 치과계 정책에 대한 장단기 밑그림도 그려갈 것이다. 큰 밑그림을 그리기보다 그 현안들을 대하는 해법이 집행부마다 달라 정책적인 합의를 이루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지금 치과계는 바로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한 이유다. 이러한 큰 그림 속에 새로운 변화를 꾀하지 않고 현 집행부의 정책만을 비난하면서 개혁하겠다고 주장하는 것은 극히 지엽적일 뿐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혼자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치과계 회원 모두가 함께 노력해 나가야 할 문제다.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마련해 우리 치과계를 ‘새로운 치과계, 정의로운 치과계, 강한 치과계’로 만드는 일꾼이 되겠다.

Q. 현 집행부의 부회장으로 집행부의 3년을 평가한다면?
A. 알다시피 현 집행부는 유디치과에 대한 검찰기소를 단 한 푼의 성금없이 최소의 변호사 비용만 들여 이끌어냈다. 협회가 진정 회원이 주인이 되는 직선제 도입, 메디컬과 치열한 전투 끝에 치과에서 보톡스 및 레이저 시술 가능케 하는 진료영역 확장, 시간선택제 일자리 도입, ‘우리 동네 좋은치과’캠페인으로 대국민 이미지 향상, 최근 들어 치대 정원외 입학비율 5%로 정원감축에 대한 입법예고 등 예전의 어떤 집행부보다 수많은 일들을 성공적으로 이뤄냈다.

또 개원가 경영난을 위해서 공약대로 보험 2000만원 시대를 거의 달성단계까지 오게 했으며, 금연진료에 치과의사를 참여시키고 노인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노인요양시설에 치과의사촉탁의를 두도록 해서 은퇴 후나 개업을 하지 못한 선생님들의 진로를 터주는 역할을 했다고 본다. 그리고 청년치과의사들을 위해서는 개원에 대한 정보를 주기위해 성공개원 컨퍼런스를 열었으며 각국과의 MOU 체결을 통해 해외진출에 대한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제 남은 주요 이슈는 1인1개소법 사수문제인데, 협회 나름대로 법 사수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중이다. 일각에서 집행부 흠집 내기를 할 때 단골메뉴인데 이 문제는 일부회원들과 중앙회가 풀어가는 해법에 차이가 있을 뿐, 법 사수의지는 모든 회원들이 동일하다고 보면 될 것이다.

어떤 집행부이든 공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잘못한 부분은 따끔한 회초리를 맞아야겠지만 잘한 것은 박수도 쳐줄 줄 알아야 한다고 본다.

Q. 일각에서는 박부회장이 출마한다니까 현 집행부를 잃어버린 3년이라고 평가하고, 박부회장을 집행부의 후계자로 규정지으려 한다. 이에 대한 생각은?

A. 현 집행부 평가? 현 협회장이 다시 출마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출마하는 사람에 대한 평가를 해야 할 때이다.

바라보는 시각이나 알고 있는 정도에 따라 의견이 다양할 수 있다. 그러나 같은 집행부에 참여하여 활동한 분이라면 적어도 그 평가와 아쉬움은 비슷하다. 즉 모든 결정은 이사회 토론에 의해 이루어지며 임원들은 각자 맡은 임무에 대해 최선의 노력하는 것이 임원으로써 최소한의 의무이자 도리이기 때문이다. 회원들이 선출해준 부회장이란 것을 믿고 협회장이나 특정인을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 회원을 위해 성실하고 정직하게 일해 왔다

굳이 집행부 3년을 평가한다면, 일부 회원들이 매정한 평가를 하기 보다는 대내외 많은 어려움과 한계를 극복하고자 나름대로 애써온 집행부였다고 생각해 주었으면 한다.

Q. 차기 회장은 어떤 사람이 돼야 한다고 보는가? 나름 사명감 갖고 임하겠지만 실질적으로 회원들이 염두에 둬야 할 포인트가 있다면?

A. 협회장이라는 직위는 막중한 책임감과 결단력 등 많은 부분이 필요하지만, 첫째 강한 실천적 행동가인 일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꿈이 있다고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자리는 분명히 아니다. 과거와 달리 현 치과계는 변화의 물결이 여기저기서 감지되고 있다. 이제는 닫힌 사회가 아닌 열린사회다.

이런 현실을 타파해 나가는데 치과계가 선택해야 할 포인트는 얼마나 실질적인 결과를 내며 일해 온 참 일꾼이냐는 점이다. 정관계 인맥과 현장에서의 경험은 매우 중요하다.

제대로 열심히 일하고 결과를 내려고 애쓰고 성과를 얻어냈던 경험은 무엇으로도 살 수 없는 값진 경험이다. 협회가 회원의 권익을 위해 로비스트가 되어 움직여야 한다.

정부와 협상을 잘하면서 강한 추진력으로 밀어붙일 수 있는지, 그걸 위해 누가 회원과의 소통을 진정으로 나눌 수 있는지를 잘 판단해야 할 것이다.

조그마한 치과의원을 운영하는데도 초보자인 보조 인력을 고용해 운영하는 것도 불안감이 있다. 하물며 치과계에 강력한 태풍이 몰아치고 있는데 의지와 패기만으로 배를 몰 수 있다고 외치는 선원에게 배의 키를 맡길 수는 없다. 태풍에 잘 단련된 선장이 필요할 때이다. 3만여 회원의 생명을 두고 견습 선장에게 키를 맡길 만큼 치과계 현실은 여유가 없다.

Q.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서 많은 일들을 해 온 결과, 2015년도엔 대통령 표창을 했다. 동료, 선후배들에게 좋은 귀감이 되는 말을 해준다면?

A. 군의관 시절부터 충북 음성군에서 진료봉사를 시작했다. 그냥 자연스럽게 봉사했던 것같다. 마치 몸에 베어있는 일상처럼.

1997년 IMF사태로 노숙자들이 길거리로 쏟아져 나온 노숙자들에게 한줄기 희망을 주고 싶었다. 노숙자 진료봉사부터 시작된 것이 노인들 집결지와 외국인 노동자 숙소, 탈북자의 사회적응 교육장소인 하나원에 치과진료 봉사를 해 왔는데, 어언 17년째로 접어들었다.

약 400여명의 치과의사, 치과위생사, 치과 기공사 선생님들이 힘을 합쳐 시간을 쪼개어 봉사해주고 있다. 이런 분들이 전체 치과 인들과 국민들과의 진정 귀중한 소통을 나누어주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봉사라는 것이 누구를 위한다고 생각하기보다 자신의 역할과 인격을 다듬어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내겐 지금도 작은 소망이 있다.

아직도 우리 주변에 소외되고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도움의 손길을 원하는 이웃들이 많다. 핸드피스를 잡을 힘이 있을 때까지 더 많은 동료, 선후배님들과 봉사의 한 축을 담당해 나가고 싶은 것이 개인적인 소망이다.

 

박영섭 회장후보는 화려한 언변도 없다. 그렇다고 미소를 잃지도 않는다. 언제나 강직한 대나무처럼 아무리 추워도 그 향기를 팔지 않는 매화처럼,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올곧은 후보이다.

의료계에 비해 치과계는 정책적인 부분에 서 제외되는 부분이 많다. 이러한 부분에 물꼬를 터 준 이가 바로 박영섭 회장 후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 후보는 이력으로 말하면 신입이 아닌 경력자이다. 그의 경력들이 치과계의 새로운 탄생을 예고하는 청사진이 될 것이다. 이것이 박영섭 회장이 협회장이 돼야 하는 이유다. 지금은 개혁을 말하기보다는 변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 변화의 중심에 박영섭 후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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