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훈 원장의 세상 미리읽기] 앞으로 80% 의사가 닥터 알고리즘으로 대체

 

제1의 기계시대가 증기기관의 발명으로 근육의 한계를 넘어섰다면 이제는 인공지능으로 두뇌의 한계를 넘어서는 제2의 기계시대다. 산업혁명때는  블루칼라 노동자들이 직업을 잃었다면, 이번에는 화이트칼라인 지식근로자들의 기술적 실직(Technological Unemployment)이 예상된다.

인공지능의 대표적인 활용 분야는 다름아닌 의료 분야이다. 사후피임약의 등장으로 산부인과의 어려움이 시작되었고, 비아그라의 출현과 홍삼제조기가 한의원을 힘들게 하였다면, 이제는 인공지능과의 경쟁이다,

본격화된 원격진료와 빅데이트를 기반으로 한 진단시스템의 발전은 내과와 영상의학과의 매력을 상실시키기에 충분하다. 교통사고의 94%가 사람이 원인인데, 무인자동차의 등장으로 자동차사고 제로시대가 오면 병원은 어떻게 될까?

인공지능의 발전은 IT(정보기술)의 발전과 맞물려 있는데, 18개월마다 메모리 성능이 2배 이상으로 좋아진다는 무어의 법칙에 따르면 15년 후에는 IT기술이 지금보다 1,000배 이상 좋아질거라고 예측된다. 이런 상황이 되면 의사의 역할은 어떻게 변할까?

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비노드 코슬라는 ‘의사가 필요한가? 알고리즘이 필요한가?(Do We Need Doctors or Algorithms?)‘라는 글에서 정보기술의 발전으로 앞으로 약 80%의 의사가 닥터 알고리즘(Dr. Algorithm)으로 대체될 것이라고 했다.

이 주장에 100% 동의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한 명의 환자를 진단하기 위해 의사가 알아야 할 정보의 양이 이미 한 사람이 다룰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상황에서 정보를 정리하고 기억하는 일은 인간보다 기계가 낫다는 것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인간의 인지 편향**(Cognitive Bias)이나 최신 편향***(Recency Bias) 으로 인한 오판을 과학적으로 피할수 있다는 것도 사실이다. 직관에 의한 의사 결정이 아니라, 정량적이고 객관적인 데이터나 근거에 기반하여, 논리적이고 단계적으로 내려지는 의사 결정 과정은 알고리즘화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제 우리의 역할은  무엇일까? 암기력의 중요성은 많이 줄어들었고, 기계적인 공정의 일부분도 이미 우리의 손을 떠났다. 그렇다고 핵심 기술 분야의 습득을 소홀히 할 수는 없다.

앞으로는 미 개척분야에 대한 연구능력과 인문학적 소양을 기반으로 한  의사소통 능력이 요구될 것이다. 미래의 의사 평가 기준은 기술적 측면이 아닌 인간적인 측면의 소프트 파워가 될 것이다.

존스홉킨스 의대의 피터 프로노보스트 교수는  의료실패의 주요 요인은 의료 현장에 만연한 의사소통의 부재, 팀워크의 실패, 권위적(관료주의적) 위계질서 등 문화적 요소라고 설파하였다.

이제 우리가 중점적으로 습득하고 학습해야 할 분야는 바로 탁월한 커뮤이케이션 능력개발, 팀워크 빌딩 솔루션, 콘트롤타워의 수행에 필요한 자기 동기유발과 리더쉽 배양이다.

어찌됐던 기술적 측면이 강한 외과(치과)의사와 인간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한 정신과의사가 가장 긴 직업 수명을 누리지 않을까?

 

김영훈 원장은 경희대학교 치과대학을 거쳐, 한국 외국어대학교 경영대학원 AMP과정 수료, 중앙길병원 치과센터 주임과장, 가천의대길병원 정보전략기획실장과 김대중대통령 치과자문의를 역임했다. 미국 사우스캘로리나대 의료경영대학과 겸임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는 MDEI 일리노이교육센터 대표와 임피리얼팰리스호텔치과 대표원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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