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21세기 창의적 미래형 인재양성소를 표방하며 북촌에 문을 연 건명원(建明苑). 건명원은 설립 초기부터 새로운 흐름을 만들고 새로운 시대의 인재를 만들고자 출발했다. 이는 곧  자기 분야의 반역자를 기대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밝은 빛을 세우는 터전에 다양한 인재와 기업이 눈독을 들이는 건 어떤 면에서는 당연하다.

건명원은 두양문화재단의 오정택 이사장이 교육이야말로 한나라 미래의 명운을 가를 수 있다고 판단하여 그의 사재 100억원을 털어 설립한 학교다.

스티브 잡스와 빌게이츠 중 누가 더 창의적인가? 인공지능에 투표권을 줘도 되는지 설명하라 와 같은 입학시험을 통과한 1기 학생 30명중 단, 18명만이 수료증을 받았다. S기업에서 건명원 출신을 원한다.

건명원 출신은 면접도 보지 않고 채용하겠다는 등의 이야기가 이미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1년 만에 이런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건명원의 목표는 그 지점이 아니다. 건명원은 이병철 회장을 만드는 학교이지 이병철 회장이 만든 회사에 보내는 학교가 아니기 때문이다.

건명원의 교수진으로는 서강대학교 철학과 최진석 교수를 비롯해 서울대학교 배철현 종교학과 교수, 김개천 국민대학교 공간디자인학과 교수, 김대식 카이스트 전자전기공학과 교수, 서울대 주경철 서양사학과 교수, 이광호 서울예술대 교수등 총 11명의 학자가  포진해 있다.

1년 과정으로 진행하는 건명원의 수업료는 무료다.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에 각각 4시간씩 교수들의 강의와  피튀기는 토론을 하고, 5회이상 결석하면 제적이다. 그만큼 건명원이 추구하는 것은 일반학교와 다르다. 수료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만큼 어렵다고 할 수 있다.

착실한 인재나 범생은 잠시 접어두고 반역자, 돌연변이, 기존의 것과 불화를 이루는 인재양성에 집중하는 건명원의 최진석 원장에게는 특별한 철학이 있다. 그는 건명원은 미래적 인재양성을 표방하는 학교라고 말한다. 과거와 현재 추구하는 인재상이 다르다는 뜻이다.

건명원은 강의실도 한옥으로 꾸며졌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인 창의성이며 그가 꿈꾸는 인재는 도발적이고 창의적인 인재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우리의 통상적인 이념과는 다소 거리가 먼 그의 교육관이 주목을 받고 있다.

건명원에 들어가려면 특별한 조건은 없다. 19세에서 35세다. 입학원서에도 성별도 나이도 기록하지 않는다. 그런데 뜻밖에도 30대는 30명의 합격자중 단 1명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도덕경부터 라틴어 한국 현대시, 근대일본과 동아시아의 역사 정치와 과학수업등 프로그램도 매우 다양하다. 교수진은 예원의 강의는 교수들조차 듣고 싶어하는 강의가 많다고 한다.

건명원은 동양철학과 인문학 과학을 위주로 강의한다. 철학은 모두 다른 학문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건명원원장의 철학 때문이다. 교수진은 예술과 건축, 언어 , 철학 과학 역사등 각자의 학문적 성과물을 원생 한사람 한사람에게 집중적으로 강의한다고 한다.

그러면 학생들의 내면에서 지적충돌이 일어나면서 기존의 습득한 것들에 대한 의심이 생기고 자연스럽게 불안에 휩싸이면서 요동치듯 샘솟는 욕망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한 과정을 통해 건명원의 인재가 육성된다. 하지만 이러한 인재들의 결과물은 당장은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국내유수의 대기업들이 건명원의 인재를 스카웃 하려 하지만 대부분 그들은 거절하고 오히려 창업을 한다는 것이다. 

지금 이시대는 차별화와 반역을 요구하는 시대다. 똑같음보다는 뭔가 다른 것, 새로운 것을 요구하는 시대다. 더 이상 남이 하라는 데로만 해서는 한 발자국도 전진하기 어렵다.

그런데도 여전히 우린 피동적이고 수동적이다. 의지대로 행동하지 못한다는 건 그만큼 우리의 뇌가 점점 더 늙어가는 있다는 것이다. 과연 우리는 지금 아니 나는 지금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한번쯤 반문해 봐야 한다.

건명원이 꿈꾸는 것은 15세기 16세기 르네상스 시대를 열게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메디치가(家)와 같은 역할을 원하는 것이다. 메디치가문이 학자들과 예술가를 후원해 새로운 시대를 열게 했던 건명원이 꿈꾸는 인재는 바로 이 시대를 거스르는 새로운 인재를 만드는 것이다. 그러한 인재는 하루아침에 이루어 지지 않으며 오직 철학과 인문학적인 바탕위에서만 가능하다는 결론이다.

그러기에 현재 부는 인문학 강의의 흐름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지금 우리 치과계도 새로운 흐름이 필요하며 새로운 인재양성도 결코 소흘히 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이제 보톡스 싸움도 종지부를 찍었다. 이제 이러한 흐름으로 긍정적이고 창의적인 새로운 시대를 만드는 시스템이 절실한 시점이다. 그와 아울러 스티브잡스와 같은 창의적인 리더는 더더욱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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