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 경쟁력! 분과학회장에게 듣는다』2 대한치과교정학회 김태우 회장

-학회의 제반 현황을 간략히 설명한다면?
한국 치아교정학의 발전을 위해 1959년 5월 28일 창립했고, 1968년 1회 학술대회를 시작으로 올해 53차 정기총회와 48차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현재 정회원이 3,217명, 6개 시도지부, (사)바른이봉사회 등의 산하조직이 있다.

'Beyond excellent smile'을 캐치프레이즈로, 최고 수준의 진료와 학술활동으로 세계 교정학을 선도하는 학회로 거듭나고자 노력하고 있다.

-한국 치과교정학의 수준은 어느 정도로 평가받고 있나?
자타 최고 수준이다. 특히 임상 연구 분야에서는. 미국교정학회는 해외 3~4천명을 비롯해 3만여 명이 참가하는데, 올해 런던에서 열린 세계대회에 7~8천명이 참가했다. 그만큼 미국교정학회의 권위나 규모가 크다. 그런데 미국교정학회에 한국인이 꾸준히 대거 연자로 초청되고 있다. 이 사실만으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최신 치과교정학의 주요 트랜드를 설명한다면?
미니임플란트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가가 주된 관심사다. 한국이 강세를 이루고 있는데, 말 그대로 꽃을 폈다고 보면 된다. 우리 학회지가 SCI에 등재되는데도 미니임플란트가 큰 도움이 됐다. 국내에는 심지어 교과서에 나올 정도로 개원가에도 많이 보편화 됐다. 해외도 처음엔 관심이 없었는데, 지금은 관심이 매우 높다.

또 주된 관심사는 어떻게 하면 교정을 빨리 끝내느냐 하는 급속치아교정이다. 오는 10월 29일~31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진행하는 48차 종합학술대회에서도 아주대 정규림 교수와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문원 교수가 급속치아교정에 대해 강연을 한다. 보통 2년 반 정도 걸리는데, 이를 최대한 줄이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되고 있고, 아직 만족할 수준은 아니지만, 개원가에 접목시킬 수 있느냐가 주요 관심사다.

투명교정도 또 하나의 관심사인데, 디지털 덴티스트리가 발전하면서, 환자의 치아 형태를 그대로 컴퓨터에 입력해 단계별로 교정 투명장치로 찍어내는 술식에 대한 관심이 크다. 아직까진 미진한 수준이지만, 향후 주요 흐름으로 자리잡을 거라 생각된다.

이 밖에도 컴퓨터 스캔기술을 이용해 3차 모형된 것을 투명교정장치로 만드는 술식이나, 선수술후교정, 개방교합을 양악수술 없이 미니임플란트를 이용한 교정만으로 치료하는 술식 등이 주요 트랜드다.

-오는 10월 말 열리는 제48회 종합학술대회 주요 특징은?
‘Today's Question, Tonorrow's Idea’가 슬로건인데, 오늘의 궁금증은 나중에 하나의 아이디어로 답을 얻어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Dieter Drescher 교수는 유럽에서 미니임플란트에 대해 강연을 굉장히 잘하시는 분이고, 케이스도 매우 좋다. 또 Lisen Espeland 교수 등 4명은 노르웨이 분들인데, 같이 협진을 한다고 해서 모두 초청했다.

또 Roberto Justus 교수는 세계치과교정학회(WFO) 회장이다. 강의를 아주 클래식 하게 하시는 분이다. 배성민 원장과 임종기 원장은 한국에서 대표적으로 강연을 잘 하시는 분들인데, 배 원장은 설측교정, 임 원장은 미니임플란트를 주제로 난제들을 해결해주는 강연을 할 계획이다.

주요 특징은 해외연자 특강 등 강연들 대부분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 동시통역이 된다는 점이다. 작년 대만과 일본, 필리핀, 몽골 등 인근 국가에서 많이 왔고, 올해도 광주라는 핸드캡이 있지만, 해외에서 많이들 올 거라 기대한다.

미국 교정학회가 롤모델인데, 미국은 영어만 하지만, 우리는 좋은 강연들을 영어 뿐 아니라 중국어 일본어로도 동시통역을 하면 아시아 핵심학회로 거듭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또 하나는 올해부터 연회비를 10만원에서 15만원으로 올리면서 정회원의 등록비를 대폭 낮췄다는 점이다.

-의료법 77조3항 위헌 판결로 전면개방안 시행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대한 학회 입장은?
교정의는 대부분 교정진료만 해 왔다. 77조3항의 기본정신을 법이 만들어지기 전부터 지켜온 것이다. 물론 위헌 판결을 받은 이후에도 계속 지켜나갈 것이다.

전면개방? 소수정예? 별 관심 없다. 교정 수련을 받고 교정전문의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는 치과의사들에게 전문의 자격을 주는 것은 당연한 이치 아닌가? 우리의 관심은 오로지 실제 전문과목 진료만 행하고 있는 기수련자들에게 전문의 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을 달라는 것 뿐이다.

한마디 덧붙이자면, 파이를 키우자고 하면서 왜 그 길을 막으려 하냐는 거다. 예를 들어 내가 보존과에 리퍼하면 재진료를 못 받는다. 전문의가 전문의에게 리퍼한 거라 보지 않기 때문이다. 메디칼은 내과에서 이비인후과로 리퍼를 하면 접수부터 다시 해야 한다.

-회원자격 기준을 대폭 높였는데, 논란은 없나?
잘못 알려진 부분이 있는데, 수련을 받은 전공자 뿐 아니라 임상치의학대학원 등에서 석박사 과정을 밟은 사람도 정회원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따로 그룹을 만들어 과외공부를 했다거나 하는 경우는 제외됐다.

논란은 없다. 일부 회비 미납으로 자격이 박탈된 분 중 전공을 하지 않은 분들 몇 분이 문제가 됐을 뿐이다.

우리 학회의 영문 명칭은 교정전문의들의 소사이어티다. 세계적인 추세도 그렇지만, 학회는 교정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들의 장이지, 과외공부를 하는 곳이 아니다. 메디컬 쪽도 성형외과학회만 봐도 다 전문의들이다. 아직 우리는 전문의제도가 제대로 정착이 안돼서 낯설게 느껴질 뿐이다.

-바른 이의 날 미소리본 캠페인을 진행 중인데?
두가지 목적이 있다. 하나는 홍보고 또 하나는 봉사다. 조선일보와 협력해서 정기적으로 치아교정 관련 기사를 내보내고 있는데, 장기적으로 국민들에게 치과교정, 특히 성장기아동에게 있어 치아교정의 중요성을 알리는 것이 홍보의 목적이다.

또 한 축은 봉사인데, 학회 산하에 (사)바른이봉사회가 있다. 373명의 회원이 후원금을 모으고 재능기부도 하면서 청소년 치아교정 지원사업, 대국민 교육 및 홍보, 제3세계 유학생 장학사업, 학술연구 지원사업 등을 하고 있다.

청소년 치아교정 지원사업의 경우 집안 형편은 어려운데 공부를 잘하는, 즉 사회에서 리더가 될 수 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데, 올해로 9회째 실시했고, 1천명 정도가 혜택을 받았다.

지난달 말에 3회 바른이의 날 행사를 했는데, 혜택을 받은 학생들이 진행요원 등을 해주며 도움을 줬다. 장기적으로 치과교정의사의 대국민 인식 향상에 도움을 주는 홍보대사의 역할을 해줄 거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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