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호까지 감각의 6가지 요소 중 시각과 청각 그리고 후각 등 주요 감각에 관련된 MOT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번 호부터는 미각과 촉각 등 상대적으로 보조적인 감각에 관련된 MOT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다

1) 미각

미각의 특성에 대하여 먼저 알아보자.미각은 촉각과 더불어 가장 근접적이며 직접적인 감각이다. 시각은 바라보는 대상과 물리적인 거리가 존재하며 청각 이나 후각 또한 소리나 냄새의 발생원과 거리가 존재한다.

반면 촉각은 혀라는 감각 기관에 맛을 느끼게 하는 자극원이 직접적으로 접촉해서야 비로소 느껴지는 감각으로 가장 근접적이며 직접적인 감각이다. 미각의 이런 특징은 ‘맛이 좋다’라는 느낌을 통해 대뇌로 하여금 기분이 좋아지는 반응을 만들어 내거나‘맛이 없다’라는 느낌을 통해 기분이 나빠지게 하는 반응을 만들어 낸다.

즉 미각은짧은 시간 내에 환자의 심리 상태 – 우리가 흔히 ‘기분’이라고 말하는 부분-에 매우 직접적이며 강력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감각이며 따라서 환자의 기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미각의 관리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미각의 관리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눠서 이루어져야 한다.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부분과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부분을 나누어서 각각에 대한 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

첫째는 치료 전후에 제공되는 좋은 미각적 자극을 이용하여 환자의 심리 상태에 긍정적인 영향을 최대화 시켜야 하는 부분이다. 처음 내원하는 신환이나 치료 경험이 있는 구환이나 모두 대기하는 동안 심리적으로 평온하기는 매우 어렵다. 정도의 차이는 존재하지만 부정적인 심리 상태의 대기 환자를 긍정적인 기분으로 전환 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미각을 통한 접근이다.

적당한 온도와 좋은 맛을 지닌 음료나 간식의 제공은 짧은 시간 내에 환자의 심리 상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며 환자의 긴장과 불안감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물론 음료나 간식 등을 제공하는 것이병원 본연의 업무는 아니지만 실용적으로 생각해 본다면 MOT면에서는 매우 중요하고 유용한 부분이다.

환자의 심리가 개선되고 기분이 좋아진 상태에서 하는 상담은 반대의 경우와 비교할 때 동의율 면에서 큰차이가 있을 것이다. 또 미각적으로 관리된 환자의 경우 치료 과정 중의 협조도 유도와 환자 관리 면에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둘째는 치료 과정에서 환자가 부득이하게 맛보게 되는 부정적인 자극의 영향을 최소화 시켜야 하는 부분이다. 치과는 대부분의 치료 과정이 혀와 직간접적으로 관계가 있기 떄문에 환자의 미각이 끊임없이 작용을 하게 된다. 치료 과정에서 환자가 미각을 느끼는 대상은 약제나 재료뿐 아니라 기구도 포함된다.

대부분 화학 물질인 치과 약제나 재료는 냄새도 나쁠 뿐 아니라 맛도 좋지 않다. 또한 환자들의 혀는 기구의 맛도 느끼는데 스틸로 된 기구의 ‘쇠 맛’과 플라스틱으로 된 기구의 ‘플라스틱 맛’ 그리고 고무나 비닐의 맛도 느끼고 그 맛에 따라 감정적인 부분에 영향을 받는다. 치료 과정에서 환자가 느끼는 이러한 미각은 대부분 부정적인 자극이므로 그 영향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두 가지 부분을 주의해야 한다.

첫째는 약제나 재료의 영향을 줄이기 위해서 사용량을 조절해야 한다. 과잉의 약제나 재료가 발생하여 혀에 닿지 않도록 사용량을 잘 조절해야 한다.

둘째로는 사전에 치료 과정에서 느끼게 되는 좋지 않은 맛에 대한 설명이다. 미각뿐 아니라 모든 부정적인 자극에 대한 사전 설명은 환자가 느끼는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 시켜주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미각은 환자의 ‘기분’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는 주요한 감각이다.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고 긍정적인 영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미각 관리에 보다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진훈희 원장은 서울대학교 치과대학을 졸업하고 가톨릭대학교, 강남성모병원 치과교정과를 거쳐 강남예치과 교정진료부 원장을 역임했다. 그는 다수의 경영강의의 연자로도 활동했으며 현재는 강남의 바이스치과를 운영하고 있다.

저작권자 © 덴탈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