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진의 잘되는 치과경영이야기

청각은 시각만큼 주요한 감각이다. 정보 전달 면에서는 시각에 비해서 떨어지지만 청각은 시각보다 지속적이며 (눈은 깜빡이고 시선이 고정되어 있지 않지만 귀는 계속 열려있다) ‘언어’라는 매우 특별한 도구를 통해 감정을 포함한 다양한 의사 전달을 가능하게 한다.

병원의 MOT에서 고려해야 하는 청각적인 부분은 다음의 세가지이다.
1. 스피커를 통해서 나오는 음악과 주변 소음 등을 포함한 병원은 둘러 싼 배경 음향
2. 병원 의료진과의 대화
3. 진료 기계 소리 및 다른 환자 진료 시 발생하는 진료실 소음

배경 음향은 영어의 ‘Hear’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시각의 ‘See’와 같이 의식적인 면보다는 대개 무의식적인 면에 영향을 주며, 대화는 영어의 ‘Listen’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시각의 ‘Watch’와 같이 의지가 개입되는 부분이다. 진료실 소음은 처음에는 ‘Hear’로 전달되지만 환자의 관심이 집중되는 순간 ‘Listen’으로 바뀌게 된다. 병원에서 환자의 감정에 영향을 주는 청각에 관한 부분인 상기 세가지 부분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배경 음향인 음악
긍정적인 느낌을 줄 수 있는 배경 음향에는 병원 스피커를 통해 흘러 나오는 병원 음악이 있으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소리에는 주변의 소음(공사 소음 및 홍보 소음)과 병원 내 고음(환자의 컴플레인)과 의료진 간의 잡담 등이 있다.

우리가 가장 잘 제어하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은 바로 병원 배경음악인데 어떤 음악을 사용하는 것이 좋을까?

보통 병원에서 배경음악을 선택하는 기준으로 1. 의료진의 선호 음악 2. 병원 컨셉트에 맞는 음악 3. 환자의 심리를 고려한 음악 등을 고려한다. MOT 적으로 볼 때 이 중 가장 우선적으로 생각해야 하는 것은 당연히 3.번이다.

그렇다면 환자의 심리를 고려한 음악이란 무엇일까? 병원에 치료를 받으러 온 환자의 부정적인 마음을 위로하며 공감을 전달하고 치료가 잘 될 거라는 긍정적인 느낌을 전달할 수 있는 음악이 바로 그것이다. 그런 음악을 간단히 정리해보면 ‘차분한 정도로 느리면서 밝은 느낌의 곡’이다. 느리면서 어두운 곡이나 밝으면서 빠른 곡은 많지만 ‘느리면서 밝은 곡’은 많지 않기 때문에 음악 선곡에 좀 더 신중을 기해야 한다.

또한 가사가 있는 노래의 경우에는 상담 시 환자의 집중을 깨뜨릴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가사가 없는 클래식 곡이나 뉴 에이지 음악 또는 연주곡 등이 적합하다.

가사는 없지만 멜로디가 강한 음악의 경우 멜로디가 마치 가사처럼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멜로디가 없는 현대 음악도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병원 주변의 소음과 병원 내 컴플레인은 그 내용에 관계없이 환자들의 마음에 불안감을 조성할 것이다. 병원에 머물고 싶기 보다는 떠나고 싶어하는 마음이 들게 하여 치료 동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물론 컴플레인의 경우, 의료진의 보호와 컴플레인 환자의 감정 조절을 위해서 공개된 곳으로 자리를 옮기는 것을 추천하기도 하지만 타 환자를 고려할 때는 가급적 소리가 들리지 않는 상담실 등 독립적인 공간으로 옮기는 것이 더 좋을 것이다.

대기공간 및 진료실에서 이루어지는 의료진들간의 잡담은 긴장하고 있는 환자들에게 소외감을 전달할 수 있으며 래포 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음 호에 계속


진훈희 원장은 서울대학교 치과대학을 졸업하고 가톨릭대학교, 강남성모병원 치과교정과를 거쳐 강남예치과 교정진료부 원장을 역임했다. 그는 다수의 경영강의의 연자로도 활동했으며 현재는 강남의 바이스치과를 운영하고 있다.

저작권자 © 덴탈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