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유성의 자유논단

우리가 대립하는 본질적인 부분을 고민해보고 싶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치과의사전문의제도가 기수련자와 미수련자간의 대립의 양상으로 치달으며 본질적인 부분은 잊혀진 채로 서로에게 상처만 주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기수련자들 중에서 사실상 현재의 전문의 과정과 거의 유사한 자격을 갖춘 분들에게는 너무나 미안한 생각도 듭니다.

이렇게 글을 쓰는 필자도 4년간 치과대학병원에서 구강악안면외과를 공부하고 당시에 성형외과와의 응급실 문제 등으로 인하여 우리 과만이라도 전문의 과정을 실행해달라고 요구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3년이든 4년이든 적당한 자격요건을 갖춘 분들에게 전문의 자격증을 응시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당시 전공의의 존재 의미에 부합한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현재 전문의과정에 비하여 부족한 기간은 추가수련이나 그에 합당한 교육으로 대체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전문의 제도의 근본적인 목적이 무엇이냐의 명제로 돌아온다면 여러 가지 중요하고도 포기할 수 없는 가치들이 충돌하게 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비단 의과의 비정상적인 전문의 비율과 그로 인한 부작용들을 굳이 예로 들지 않더라도 각자의 입장과 이득을 위하여 취득한 전문의를 가지고 일반의에 대한 우월적 지위를 이용하여 경제적 이득을 얻는 이들이 만연한다면 그 파행적 결과는 기수련자들이 받는 개인적 박탈감이나 경제적 손실에 비하면 너무나 크고도 회복 불능의 상태에 빠질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비근한 예로서 최근에 배출된 일부 전문의들이 상업적 광고를 앞세워서 치과계의 동료윤리를 무시한 행위들로 인하여 정신적피해와 경제적 피해를 받으시는 분들이 주위에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일부 과의 경우에서는 생존권 차원에서의 문제로 받아들이면서 엄청난 조직력을 발휘하는 양상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합니다. 이렇게 만연된 전문의들의 우월적 지위의 남용으로 인하여 나머지 일반의들도 처절한 몸부림으로 생존하려고 노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과잉진료, 상대방에 대한 험담, 조직적 투쟁, 상호간의 각종 소송 등 현재는 예상할 수 없는 상황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치과계의 신뢰가 무너지고 치과계의 종말까지도 상상한다면 과대망상 환자로 취급받을 수도 있겠지요.

그러한 부분들을 걱정하다보니 상대방의 입장을 배려하지 않고 막말 아닌 막말들이 쏟아져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양측의 주장만을 허공에 외치면서 감정싸움으로 번진다면 우리가 종국에 얻을수 있는 산물은 과연 무엇일까요? 저를 포함한 기수련자들, 그리고 치협안을 관철시켜서 신설과목의 전문의를 사이좋게 나누어 갖는다면 진정한 평화가 찾아올 수 있을까 의문이 듭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기수련자들에게 약속을 강요하는 것과 임의수련과정으로 폄하하는 과정들은 양측의 주장이 대립하는 과정중에 기술적인 부분으로 비쳐진 것이 아닐까 하는 개인적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최유성 원장은 경희대학교 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경희대학교 치과대학병원 구강악안면외과 전공의 과정 수료하고 인제대학교 부속 서울백병원 치과 임상강사, 전임강사 역임했다. 현재 부천시 치과의사회 부회장이며, 경기도 치과의사회 정책연구이사이며 부천 이지치과 원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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