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 경쟁력 분과학회장에게 듣는다』① 대한치과보철학회 한동후 회장

2015년 치과계의 핵심 화두는 단연 ‘생존’이다. 과잉배출, 과다경쟁, 상업화 추세에 따른 의료질서 문란행위 등 갈수록 어려워지는 개원환경에서 일선 치과의사들의 최대 관심은 ‘어떻게 살아남을까’가 아닐까?

이를 위해 치과의사 인력감축 등 개원환경 개선을 위한 제도적 변화도 필요하지만, 개개별로는 임상·경영적으로 환자들의 니즈에 부응할 수 있는 역량을 얼마나 제대로 갖추느냐가 더 중요해 보인다.

특히, 이제 갓 사회에 진출한 새내기 치과의사들, 향후 30~40년간 치과계 핵심동력이 될 20~30대 치과의사들은 끊임없이 발전해가는 치과 술식과 신의료 치과기술을 습득하고 연마하며 양질의 치과의료서비스를 국민들에게 제공해야 한다.

혹자는 임플란트 술식의 보편화로 세미나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었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포스트 임플란트 시대’를 맞아 보다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본지는, 다양한 형태로 진화해가는 임상의 흐름을 짚고자, 대한치과의사협회 인준 분과학회장들의 인터뷰를 릴레이로 게재한다.(편집자주)

학회의 제반 현황을 간략히 설명한다면?

치과보철학의 이상을 연구하고 실현하기 위해 1959년 9월 16일에 설립했고, 최초로 치협 정식 분과학회로 인준받았으며, 56년간 나날이 발전을 거듭해 왔다. 현재는 정회원이 4,832명이고 8개 지부와 3개의 위원회(전문의, 고시문항관리, 온라인교육원), 편집국, 정책개발TF, 생체공학연구회 등 2개 산하연구회가 있다.

치과보철학회 최신 트랜드를 설명한다면?

최신 경향이라 하면 세계적으로 디지털 덴티스르리의 발전을 뽑을 수 있다. 지금은 크라운 브릿지 등 고정성 보철물에만 적용되지만, 앞으로는 부분의치나 총의치 등 가철성 보철물에까지도 디지털이 적용될 거다. 아직은 초보 단계지만, 전세계적으로 가철성까지 적용하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최근 한 학술세미나에서 CAD-CAP으로 총의치를 제작하는 발표를 하던데….

캠은 깎는 거고, 캡은 프린터로 쏴는 거다. 3D Printing이라고 가루를 뿌려서 크라운 모양을 만드는 방식이다. 가루를 뿌려서 만드니 복잡한 것도 용이하게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국가적으로도 연구과제가 나오고, 아마 향후에는 깎는 것보다는 프린팅 쪽으로 많이 이동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개원가에 보편화되기엔 아직 비싸지 않나?

아직까지 고가인 것은 맞다. 그러나 앞으로는 점점 그쪽으로 가는 추세니까 갈수록 가격도 다운될 거고….여러 치과가 같이 투자해서, 메인 컴퓨터는 기공소에 있고, 디자인 하는 컴퓨터만 치과에서 가지고 있는다던지 분업화하는 방식으로 도입이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된다.

최근 치과계는 고령화와 보장성 강화가 주요 이슈다. 이에 대비할 사항이 있다면?

이전에는 (의치 제작을) 일부만 했는데, 보험화가 되니까 정통적 치료 수요가 많아지고 있다. 때문에 학회 차원에서 재조명을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데, 지금까지 총의치연수회를 해오긴 했는데, 다시 새롭게 시작하고, 학술대회도 정통 보철에 대한 프로그램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하나는 노인환자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젊은 사람하고는 신체적 조건이라던가 반응이 틀리니까 그런 것에 대한 재교육이 필요하다. 임플란트와 연관돼서 틀니나 국소의치, 총의치 환자에서 소수 임플란트를 이용해서 (저작)기능을 증대시키는 방법에 대한 교육도 강화할 것이다 노인환자는 너무 복잡하게 치료하지 않고 쉽게 접근하는 즉, 간단히 하면서도 저작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술식 개발이 필요하다.

디지털의 발전에 따라 학회 차원에서 해야 할 과제가 있다면?

디지털 덴티스트리가 점차적으로 발전해야 하는데, 최근 10년새 갑자기 확 늘어났다. 그러다보니 재료에서부터 장단점들을 제대로 파악하지도 못한 채 그냥 따라가는 경향이 있었다. 학회 차원에서 장단점들을 제대로 검증해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 치과의사와 치과기공사, 치과위생사간 의사소통을 바탕으로 한 협진시스템이 잘 이뤄져야 하는데, 그게 매우 부족하다. 하나의 팀으로서 서로의 역할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기회를 만들 필요가 있다.

올해 17년만에 회비를 100% 인상했다. 그런데 춘계 때 참가자가 오히려 늘었다. 동력이 뭔가?

가장 큰 건 젊은 회원들의 학술욕구가 그만큼 커졌다는 점이다. 예전에는 보수교육 점수 채우려고 와서 졸다 가는 사람이 많았는데, 지금은 다르다. 뭔가를 얻기 위해 온다. 한 예로 몇가지 새로운 시도를 했는데, 개업가에서 문제가 되는 것들을 주제로 삼고 패널디스커션을 했더니 관심도 많고 호응도 좋았다. 정말 조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더라.

또한 수련의 뿐 아니라 개원의들의 임상증례 발표를 도입했는데, 의외로 호응이 좋았다. 일단 발표를 해야 하니 더욱 신경을 쓰게 되고, 자신의 임상케이스에 자부심도 갖고, 또 자신의 부족한 점에 대해 평가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니 호응이 좋은 것같다. 회원들의 니즈를 반영한 시도들을 끊임없이 한다면 회비는 전혀 장벽이 되지 않는다.

대한민국 보철학의 국제적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1985년 창립해 2년마다 대회를 여는 국제치과보철학회이하 (ICP)가 올해로 30주년을 맞는데, 16회 대회가 한국에서 열린다. 이 사실만으로도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산상완 교수님이 회장 하실 때 유치한 건데, 아마 7년 전이었을 거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에 이어 한국이 두 번째인데, 오는 9월 17일~20일 코엑스에서 개최된다. 이번 대회에 초청연자만 70명인데, 그 중 한국이 7명이나 포함됐고, 24명이 구연발표를 하게 된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한국 보철학의 위상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또한 보철학 관련 학술지 중 SCI로 인정받은 게 세계적으로 별로 많지 않은데, 우리나라는 이미 3년전에 SCI-E로 인정을 받았다. 심지어 일본 학회지도 올해 인정받았다.

보통 ICP는 규모가 어느정도 되나?

국내 참가자 빼고 1천명 정도 된다. 국내 참가자가 몇 명이 될지 모르겠는데, 아무래도 수준이 높으니까 개원가에서는 관심이 덜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5백명 정도 참가하면 굉장히 성공한 거다.

보수교육 점수는 받았나?

치협에 올렸는데, 모르겠다. 국제대회면 당연히 4점을 줘야한다고 생각하는데…, 위덱스는 6점 준다고 하던데, 우리는 2점이나 주려나? 잘 모르겠다. 협회 보수교육 규정이 매우 불합리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국제적 위상을 높이기 위해 더 신경 쓸 부분이 있다면?

4회 한·중·일 공동학술대회가 올해 일본에서 개최됐는데, 상호간 굉장히 좋은 시간을 가졌다. 뭐든지 그렇지만 인맥이 중요하지 않나? 한중일 젊은 교수들끼리 매우 친해졌다는 게 의미가 크다. 젊은 교수들을 국제급 연자로 키워내는 게 중요한데, 계속 해외에 나가서 보고 듣고 부족한 게 뭔지 파악하는 등의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학회의 주요 활동을 소개하면?

대국민 홍보를 위해 웹툰을 준비 중이다. 어렵게 만들면 안보니까,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고심 끝에 웹툰을 선택했다. 시리즈로 만들 계획인데, 회원들이 다운받아 환자 대기실에 비치할 수 있도록 학회 홈페이지에 올릴 생각이다.

또 하나는 보철 합병증과 수명에 대해서 조사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명쾌한 기준이 없다. 완전틀니 보험화 때 주기를 7년으로 했는데, 특별한 근거가 있었던 게 아니다. 우리나라가 전반적으로 통계가 부족한 편인데, 해외사례들을 참고해서 명확한 기준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아울러 지부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부가 활성화 돼야 회원이 늘어날 수 있다. 각 지부마다 학술대회를 자주 할 수 있도록 금전적인 문제에서부터 적극 서포트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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